가을의 풍성함을 담은 색다른 꽃꽂이를 진행했다. 가을에 어울리는 색감과 열매로 완성한 큰 사이즈의 꽃꽂이 어레인지먼트를 소개한다.
“ 모양이 둥글고 클래식 디자인의 꽃병에 어울리도록 내추럴한 프렌치 스타일의 꽃꽂이를 완성했어요. 꽃이 꽃병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듯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어서 전체적으로 둥근 타원형 형태의 어레인지먼트를 생각했죠. 또 줄맨드라미나 아이비, 호프 등 하늘하늘한 소재를 적절히 활용하면 정원에 핀 꽃처럼 자연스러운 어레인지먼트를 만들 수 있답니다.”
가을은 봄부터 열매를 맺기 위해 공을 들여온 만물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계절이기도 하다. 가을에 하는 꽃꽂이는 그래서 풍성하고 크기가 클수록 계절과 더욱 잘 어울린다. 크기가 큰 꽃꽂이의 경우 전체적인 크기와 형태를 고려해야 균형 잡힌 어레인지먼트를 완성할 수 있다. 보떼봉떼 정주희 플로리스트는 가을에 나오는 과일인 감과 줄맨드라미, 달리아, 호프 등을 활용해 프렌치 스타일의 내추럴한 꽃꽂이를 제안했으며 미스고 플라워즈의 고은혜 플로리스트는 세로로 긴 꽃병에 어울리는 L자형 꽃꽂이를 천일홍과 장미, 국화 등 화려한 색감의 꽃을 사용해 완성했다. 두 가지 어레인지먼트 모두 꽃의 종류와 전체적인 모양을 생각해서 꽂는다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두 명의 플로리스트는 만드는 법을 간단하게 소개하면서 꽃병 크기를 고려해 전체적인 모양을 생각한다면 꽃꽂이 방법에 연연하지 않고도 멋스러운 어레인지먼트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1 호프 2 자리공 3 수국 4 감 5 클레마티스 6 마가목 7 아이비 8 줄맨드라미 9 달리아
보떼봉떼의 가을 열매로 포인트를 준 꽃꽂이
1 얼굴이 큰 수국으로 오아시스를 어느 정도 채운다.
TIP 꽃의 크기가 큰 수국은 풍성한 어레인지먼트를 만들기에 제격이다. 꽃병 안에서 꽃이 자라 밖으로 나오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오아시스를 꽃병보다 낮게 넣는다.
2 수국 사이의 공간을 달리아와 감을 꽂아 메운다.
TIP 감은 꽃병 아래로 늘어지도록 가장자리 쪽에 꽂는다.
3 동글동글한 마가목과 자리공을 빈 곳에 꽂되, 줄기가 자연스럽게 뻗치는 형태를 살린다. 꽃병 가장자리에는 줄맨드라미를 꽂아 아래로 늘어뜨린다.
4 마지막으로 호프와 클레마티스, 아이비 등을 포인트로 꽂아 내추럴한 스타일을 완성한다.
TIP 아이비는 방향을 살려 줄맨드라미와 함께 꽃병 아래로 자연스럽게 늘어뜨린다.
Beaute et Bonte
정통 프렌치 스타일을 선보이는 플로리스트 정주희가 운영하는 보떼봉떼. 그녀는 최근 두 번째 저서인 <보떼봉떼 플라워 클래스>를 출간했고 소규모 클래스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문의 www.beautebonte.com
“꽃병이 높기 때문에 위로 뻗치게 꽂기보다는 알파벳 L자처럼 한쪽으로 흐르는 듯한 형태를 생각했어요. 꽃은 어레인지먼트에 잘 사용하지 않는 국화라든가, 쉽게 볼 수 있는 장미, 헬레니움 등을 선택했죠. 붉은 색감의 꽃을 주로 사용했지만 샛노란 헬레니움처럼 포인트 꽃을 잘 선택한다면 소박하면서도 화사한 가을 느낌의 어레인지먼트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1 아이비 2 남천 3 앤티크 수국 4 글라디올러스 5 샴페인 국화 6 헬레니움 7 풍선초, 아이비 8 아스클레피아스 9 뱅크시아 10 스킨 11 스파티필름 12 천일홍 13 장미 14 호랑이눈
미스고 플라워즈의 가을 들판 같은 어레인지먼트
1 남천, 풍선초, 스파티필름 등의 녹색 소재를 꽂은 오아시스에 장미부터 꽂는다.
TIP 꽃이 핀 들판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오아시스에 다양한 녹색 소재류를 꽂아 어느 정도 공간을 메운 뒤 시작하는 것이 좋다.
2 뱅크시아와 수국, 국화 등 얼굴이 큰 꽃을 꽂아 메운다.
TIP 중간 단계의 꽃을 꽂을 때는 높낮이에 변화를 줘 리듬감 있게 연출한다.
3 천일홍과 아스클레피아스 등 줄기가 가늘고 들꽃처럼 자연스러운 꽃들을 사이사이 꽂는다.
TIP 비어 있는 부분을 메우되, 전체적으로 L자 형태를 고려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꽂는다.
4 포인트로 노란색 헬레니움을 곳곳에 꽂고 스킨을 꽃병 아래로 늘어뜨려 완성하다.
TIP 전체적인 색감이 한 가지일 경우 눈에 튀는 색깔의 꽃을 꽂으면 화사함을 더할 수 있다.
Miss Koh Flowers
이탈리아에서 플라워와 가드닝 경험을 쌓은 뒤 국내 호텔 플라워팀에서 활동했던 플로리스트 고은혜는 북아현동의 오래된 목욕탕을 개조한 작업실 ‘미스고 플라워즈’를 오픈했다. 이제 오픈한 지 1년이 되어가는 미스고 플라워즈는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타일 등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이곳만의 유러피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문의 02-586-4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