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비통 앱으로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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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비통 시티 가이드>의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됐다.


루이 비통이 서울을 포함한 총 25개 도시 단행본으로 구성된 <2016 루이 비통 시티 가이드>의 출간을 기념해 관련 콘텐츠를 모바일로도 확인할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다. 1998년 처음으로 출시되어 여행자의 충실한 동반자가 되어온 <루이 비통 시티 가이드>는 최고급 호텔과 레스토랑, 유명 갤러리와 박물관에서부터 숨겨진 골동품 가게와 맛집에 이르기까지 각 도시의 특성을 전문 기자 및 사진작가들의 섬세하고도 감각적인 시선으로 그려 전 세계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는 여행 가이드북이다. <2016 루이 비통 시티 가이드>에는 방콕, 시카고, 프라하, 로마의 4곳 도시를 최신 에디션에 이름을 올리는 동시에 서울, 런던, 홍콩,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뉴욕, 베이징, 상파울루, 시드니, 도쿄, 베니스 등 기존 국가를 새로운 내용과 형식으로 담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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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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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서 다행이야

부부, 형제, 자매 등 가족끼리 똘똘 뭉쳐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는 여섯 팀을 만났다. 때론 가족이라서 힘들기도 하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참 다행이라며 입을 모았다.



1 전면 유리창으로 햇살이 쏟아져 화사한 분위기의 메종엠오. 2 라즈베리 소스를 곁들인 마들렌. 3 메종엠오의 시그니처 메뉴인 몽블랑 엠오.

한일 부부의 달콤한 인연 이민선 · 오오츠카 테츠야(디저트숍 메종엠오)

방배동의 주택가 골목에 자리 잡은 메종엠오. 문을 열기 한 시간 전부터 기나긴 줄이 이어지는 디저트숍이다. 그 주인공 한국인 이민선, 일본인 오오츠카 테츠야 부부를 만났다. 그리고 페이스트리를 닮아 겹겹이 고소하고 달달한 이야기를 들었다.

메종엠오의 뜻은? 이민선 집을 뜻하는 ‘메종 maison’에 나의 이름 민선의 ‘엠 M’과 남편 오오츠카 테츠야의 첫 글자 ‘오 O’의 이니셜을 따서 붙였다. 나와 남편이 함께하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메종엠오는 어떤 곳인가?
오오츠카 테츠야 아직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다양한 프렌치 디저트를 메종엠오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해석해 선보인다. 프렌치 디저트의 정통성을 계승하면서도 ‘컨템포러리 프렌치 디저트’라는 모토와 우리 부부만의 정교한 기술을 바탕으로한 독창적인 디저트 컬렉션이다.

어떠한 계기로 파티셰가 되었는가?
이민선 남편은 일본에서 불교학과, 나는 서울에서 영화과를 졸업했다. 하지만 제과 제빵에 대한 갈증을 느껴 각자 일본의 츠지 조리전문학교와 동경제과학교에서 양과자를 공부했다. 그리고 미슐랭 3스타 조엘 로브숑과 ‘제과계의 피카소’라고 불리는 피에르 에르메에서 파티셰로 일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어떻게 부부의 인연을 맺었나?
이민선 2011년 일본 피에르 에르메에서 일하며 만났다. 당시 남편은 수석 파티셰를 거쳐 총괄 셰프 파티셰로 위계질서가 엄격한 주방에서 가까이하기 힘든 상사였다. 그러다 일하는 동료들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음악, 영화 등의 공통 관심사를 나누며 친해지게 되었다. 그 뒤로 3년간 연애했고 현재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둘이 같이 함께 만드는 디저트는?
오오츠카 테츠야 메종엠오의 시그니처 디저트인 ‘몽블랑 엠오’가 가장 대표적이다. 스위스 몽블랑을 연상시키는 디저트다. 실은 민선의 M을 형상화한 머랭에 오오츠카 테츠야의 O 모양으로 만든 마스카포네 크림과 진한 밤 크림을 샌드했다. 몽블랑처럼 최고가 되고 싶은 마음보다 늘 산처럼 변하지 않고 이 자리를 지키겠다는 우리 부부의 다짐을 표현한 디저트이다.

둘의 함께 일할 때의 좋은 점은?
오오츠카 테츠야 메종엠오는 우리 부부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다. 소량을 생산하더라도 다양한 취향을 맞출 수 있는 디저트를 두루 선보이며 한결같은 품질과 맛을 고수하고자 한다.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둘이 함께 만들 수 있는 최대치의 양인 40여 종의 디저트를 만든다. 평일 주말 할 거 없이 문을 열기 한 시간 전부터 기다리는 손님을 위해서라도 한 치의 실수가 있을 수 없고 매우 부지런히 움직여야 된다. 다행히 파티셰로서의 도전정신과 목표가 같은 우리는 서로를 많이 의지하며 믿음이 두텁다. 서로가 파티셰라 감사하고 함께 일을 하는 동시에 많은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 참 좋다.




1,2 하이브로우에서 소개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아이템. 3 위스키 브랜드 ‘제임슨’과의 협업. 4 최근 오픈한 하이브로우 매장.

용감한 형제들 이천희 · 이세희(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하이브로우 컴퍼니)

배우 이천희와 그의 동생 이세희는 닮았다. 하지만 성격은 반대라 훌륭한 사업 파트너가 되었다. 형제의 이름으로 사업 기반을 다져가고 있는 그들을 하이브로우에서 만났다.


배우인 형과 건축 설계를 했던 동생의 만남이라, 뭔가 이색적이다.
이천희 둘 다 취미로 배웠던 목공 일을 발전시켜 사업까지 하게 됐다. 좋아하는 일을 사업으로 이끌어간다는 것이 재미도 있고 어색하기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고 있다.

시작은 취미였던 건가? 형제가 같은 취미를 같기란 쉽지 않은데.
이세희 형은 나보다 먼저 나무를 만져온 사람이다. 나무뿐만 아니라 버려진 가구를 수리하고 뭔가를 주워서 쓸모 있는 것으로 만들곤 했다. 우연히 형과 함께 목공 일을 하다가 나도 푹 빠지게 됐다.

이천희
추진력은 동생이 뛰어나다. 나는 취미로 오래 했으면서도 공방을 갖지 못했는데 동생은 금세 기계를 들여놓고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더라. 동생 공간에 기계도 빌릴 겸 자주 드나들다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하이브로우라는 이름은 부르기 쉽고 여러모로 괜찮은 이름이다. 어떻게 지었나?
이세희 우리가 ‘희’ 자 돌림이다. 그래서 ‘희브로’라고 할까 생각했는데 뭔가 어색한 것 같아서 이리저리 조합하다 결국 하이브로우까지 왔다. ‘하이! 브로’로 읽히기도 해서 마음에 든다.

주로 형인 이천희 씨의 뜻대로 일이 진행되나?
이천희 서로의 강점이 다르다. 나는 좀 속도를 내서 빨리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편이다. 때문에 마감같이 디테일한 부분을 놓칠 때가 있다. 반면 동생은 뭘 하나 만들어도 소재부터 마감, 비율까지 오랫동안 고민해서 결정한다. 가끔 속이 터질 때도 있지만. 하하.

연예인인 형과 사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떤가?
이세희 불편하다면 오히려 형이 더 불편할 거다. 나는 형과 하이브로우를 하면서 형이 어떻게 일하는지,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지 등을 보며 배우기도 하고 형을 더 이해하게 됐다. 사업적인 면을 떠나 그런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이천희 주변을 아예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다. 가로수길을 떠나 주거지에 둘러싸인 한적한 경리단 뒷길로 자리를 잡은 이유도 그래서다. 가능한 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연예인이 아니라 하이브로우를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봐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이브로우의 제품군이 점점 다양해진다.
이천희 처음에는 캠핑이나 아웃도어 스포츠를 하면서 ‘아, 이런 제품이 있으면 좋겠는데?’ 했던 것을 만들기 시작했다. 점차 가구만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출시한 블랭킷도 블랭킷 겸 비치타월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세희 베스트셀러이기도 한 ‘밀크 박스’ 역시 주류 박스를 새롭게 재해석한 제품이다.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성을 이런 부분에 두고 싶다.

오프닝 때 지하 공간을 활용할 것이란 얘기를 들었는데 추진되고 있나?
이세희 생각보다 빨리 세입자가 나가서 공사를 시작하게 됐다. 카페처럼 활용할 계획인데 하이브로우 제품을 써볼 수 있고 방문했다가 잠깐 앉아서 숨을 고르거나 쉴 수 있는 라운지 공간이 될 것 같다.

식상한 질문이지만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해졌다.
이천희 우선 지하 공간 공사에 박차를 가해서 라운지를 완성할 예정이고 최근 아일랜드 위스키 브랜드 제임슨과 협업해서 밀크 박스와 제임슨 위스키 세트 패키지도 만들었다. 잠깐 유행처럼 했다가 접을 사업이었다면 이렇게 고민하고 공들이지 않았을 거다. 동생은 하이브로우를 위해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었으니까. 함께 꾸준히 이어나갈 가족 사업임은 확실하다.




1 부부가 직접 디자인하고 패턴을 떠서 만드는 페르마타의 의상. 2,4 가구는 주문 제작을 해서 맞췄거나 빈티지로 구입한 것들이다. 의상 외에도 리빙 소품을 소개하고 있다. 3 내추럴하고 따뜻한 느낌의 쇼룸.

부부라는 이름으로 윤권진 · 최혜진(편집숍 페르마타)

페르마타라는 편집숍에서 같은 이름의 패션 브랜드와 소소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소개하고 있는 윤권진, 최혜진 부부를 만났다. 부부라는 이름으로 끈끈함은 배가됐고 추진력은 더욱 강해졌다.

페르마타는 어떤 숍인가? 함께 운영한 지는 얼마나 됐나? 윤권진 페르마타는 우리 부부가 만든 페르마타라는 이름의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쇼룸 겸 라이프스타일 제품도 둘러볼 수 있는 작지만 컨셉트가 명확한 공간이다. 최혜진 함께한 지 7년 정도 된 것 같다. 페르마타는 이탈리아어로 ‘정류장’ 또는 ‘여유롭게 연주하다’를 뜻한다. 숍을 열기 전에는 각자 작업을 했는데 여러모로 공간의 필요성을 느껴 한남동에 오픈하게 됐다.

그전에는 각자 어떤 일을 했나?
윤권진 아내는 패션 브랜드의 디자이너였고 나는 대기업에 다녔다. 회사 생활에 회의감을 느껴서 잠시 쉬게 됐는데 아내가 하는 일을 내가 도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함께 일하게 됐나? 또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하고 있나? 최혜진
의상 디자인은 내가 하고 도면을 그리는 일, 즉 패턴을 뜨는 일은 남편이 하고 있다. 남편은 이 일을 하기 위해 도제식으로 도면 그리는 일을 배웠다. 처음에는 집에 기계를 두고 남편이 집에서 혼자 작업했는데 각자 일하는 것보단 함께 일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해 쇼룸을 얻었다.


페르마타에서 선보이는 의상들은 어떤 특색이 있나? 윤권진
아내와 나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디자인을 좋아한다. 우리가 만드는 옷 또한 장식성이 별로 없고 중성적인 색깔의 옷이 많다. 하지만 옷깃이라던지, 소매 등 작은 디테일에서 섬세함이 느껴지는 옷을 만들고 있다.


누구도 아닌 부부가 함께 브랜드를 운영해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
최혜진 누구에게 쉽게 할 수 없는 민감한 이야기, 예를 들어 금전적인 문제라든가 앞으로의 사업 계획 등을 공유할 수 있다. 통장 잔고가 비어간다는 사실을 부부 말고 누구에게 하겠는가.


갈등이 생기기도 하나? 어떻게 해결하는 편인가? 최혜진
회사를 다닐 때도 디자인팀과 패턴팀은 톰과 제리처럼 늘 아웅다웅하는 관계였다. 패턴팀은 디자인팀의 디자인을 지적하고, 디자인팀은 기술적인 문제로 패턴팀을 압박하니까. 윤권진 그래서 치열하게 다툴 때도 많지만 서로의 합의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데 솔직히 쉽지는 않다. 서로의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양보하기 어려운 것 같다.


어떨 때 편안함을 느끼나? 윤권진
일부러 맞추지 않아도 생각이나 가치관이 비슷할 때. 이를 테면 둘 다 도심에서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쇼룸도 운영하며 살기를 바란다. 이런 점이 맞지 않았다면 꽤 힘들었을 것 같다. 최혜진 우리 집에는 코카스파니엘 ‘몽구’와 ‘스시’와 ‘미유’라는 이름의 두 마리 고양이가 산다. 내가 워낙 동물을 좋아해서 키우게 됐는데 이런 부분을 남편이 편안하게 받아들여줘 고맙게 생각한다.


의상 외의 아이템도 눈에 띄는데 직접 구해오는 것들인가?
윤권진 우리 둘 다 패션 외에도 인테리어나 가구에 관심이 많다. 프랑스나 모로코, 일본 등으로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국내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신선한 제품을 바잉하려고 노력한다.


요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인가?
윤권진 쇼룸을 옮겨볼까 생각하고 있다. 지금 쇼룸은 협소해서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 외에는 집에 가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일이 산만하게 늘어지고 체력적으로도 힘들다. 그래서 집과 쇼룸을 겸할 수 있는 어떤 장소를 보게 됐다. 계약을 할지 말지 하루에도 몇 번씩 의견을 공유하며 고민 중이다.


결국 부부가 함께 일하면 장점이 더 많은가? 최혜진
그렇다.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부터 앞으로의 계획, 우리 삶의 목표 등을 온전히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1 마포구 구수동에 있는 스튜디오. 2 두 사람의 아기자기한 취향이 엿보이는 수집품. 3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참고 이미지나 촬영한 사진을 붙여 놓는 보드판.4 넓은 창틀은 책을 쌓아두는 선반처럼 활용하고 있다.

마주보고 응시하라 지요한 · 진서연(사진 전문 언리얼 스튜디오)
연애 시절, 사진을 매개체로 가까워져 부부의 연을 맺고 2년째 ‘언리얼 스튜디오 unreal studio’를 운영하고 있는 진서연, 지요한 실장의 이야기.

어떻게 같이 사진 스튜디오를 열게 되었나? 진서연 남편은 도예, 나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는데 둘 다 사진 작업에 관심이 많았다. 남편은 학교 다닐 때부터 사진을 찍었고 나는 10년간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직접 사진을 찍고 편집을 했었다. 그러다 같은 일을 하고 싶어서 내가 하던 일을 정리하고 남편과 2년 전 결혼하면서 같이 사진 스튜디오를 시작했다.
언리얼 스튜디오라는 이름은 누가 지었는지 궁금하다. 지요한 내가 좋아하는 게임 개발하는 프로그램 이름인 언리얼 엔진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걸로 작업한 이미지를 보면 햇빛이 몽환적으로 표현되는데 그런 빛의 느낌을 무척 좋아한다.
같이 사업을 하면 부딪힐 일이 많을 텐데, 아직 신혼 아닌가. 진서연 남편은 느리고 작가 기질이 강한 사람이고 나는 사업을 해봤던 사람이라 일하는 방식이 정말 달랐다. 그래서 초반에 많이 다퉜는데 점점 서로를 맞춰가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 같다. 

일의 분담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진서연 촬영은 주로 남편이 담당하고 나는 주로 기획을 한다. 촬영 때 도움이 필요하면 내가 보조를 하기도 하고 사진가가 두 명 필요할 때는 나도 카메라를 잡는다. 최근에는 패션 브랜드 코스 COS에서 기획하는 전시 작품 사진을 촬영했는데 우리가 사진 디렉팅까지 했던 작업이라 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한 사람이 낼 수 있는 구도가 떨어지면 다른 사람이 찍고 그렇게 서로 번갈아 촬영했다.
같이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해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 진서연 결혼하면서 바로 사업을 시작했으니 지인들은 얼마 못 갈 거라며 많이 우려했다. 오히려 양가에서 우리의 결정을 지지해줘서 많은 힘이 된 것 같다. 시아버지는 남편이 총각이었던 시절에 “너를 온전히 이해해주거나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면 차라리 결혼하지 말아라”라고 하실 만큼 작업에 열중하기를 바라셨고, 친정아버지는 젊은 시절 모아둔 사진 잡지를 남편에게 건네면서 우리를 응원해주셨다.
잘나가는 국내 작가들의 작품은 다 여기서 찍은 걸로 알고 있다. 지요한 이광호, 서정화, 황형신, 김현주 등 주로 나와 비슷한 연배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찍었다. 이광호, 서정화 작가는 대학 시절부터 작품을 촬영해줬는데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이 잘되면서 덩달아 우리도 인정을 받게 된 것 같다. 얼마 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재 전문가인 크리스 레프테리가 이곳을 찾아와서 우리도 놀랐다.
사진 연출을 할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는가? 지요한 내가 고등학생 때 뉴에이지가 유행이었는데 그때 유키 구라모토의 앨범 표지를 보고 사진에 관심이 생겼던 기억이 있다. 잔잔한 호수에 나무 하나가 덩그러니 있는 그런 이미지가 마음에 들어서 그때 그 느낌을 살려 몽환적이고 비현실적이고 SF적인 코드로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같이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 지요한 그동안 의뢰가 들어오는 대로 사진을 찍었는데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언리얼 스튜디오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이미지를 만들어볼 계획이다. 둘이서 같이 좋아하는 영화나 소설을 키워드로 해서 사진 작업을 해보고 싶다.

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전시 중인 진달래&박우혁의 작품 ‘알맞은 A’. 2 올봄, 구슬모아 당구장에서 선보인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전시 작품 모형. 3 창동 레지전시에 있는 작업 공간. 4 단촐한 책상에서 아이디어 스케치, 컴퓨터 작업 등 많은 것이 이루어진다.

둘은 하나요 진달래 · 박우혁(그래픽디자이너 진달래&박우혁)
그래픽디자인, 설치 작업 등으로 10년 넘게 호흡을 맞춘 진달래와 박우혁 작가는 둘이지만 작품을 통해 하나의 목소리를 낸다.

두 사람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박우혁 같은 학번, 같은 학교를 다녀서 만나는 친구들이 많이 겹쳤다. 그래서 만나기 전부터 서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한참 지나 내가 스위스에서 유학하고 귀국했을 때 지금은 없어진 <디자인네트>라는 잡지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사무실에 갔다가 당시 그 잡지의 아트 디렉터였던 진달래 씨를 처음 봤다.
서로의 첫인상이 어땠을지 궁금하다. 진달래 당시 스위스에서 유학을 다녀온 사람도 드물었고 박우혁 씨가 꽤 유명세가 높던 때라 잘난 체하는 사람일 거라는 편견이 있었다. 그도 내가 대학원 연구실 조교로 일했던 경력 때문에 콧대 높은 이미지일 거라고 생각했단다. 그런데 막상 만나고 보니 전혀 아닌 거다. 둘 다 체면치레를 하지 않다 못해 어딘가 허술해 보였다고나 할까. (웃음)
함께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 박우혁 연애한 지 얼마 안 돼서 바로 결혼했는데 매일 밤샘 작업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그러다 디자인 스튜디오 타입페이지 Typepage를 운영하면서 본격적으로 같이하게 된 거다. 그게 벌써 10년도 더 지난 얘기다.
같은 그래픽디자이너지만 추구하는 게 다를 수 있는데, 어떻게 조율했나? 진달래 처음에는 내가 우혁 씨 의견에 많이 맞춰줬다. 하지만 어떤 주제를 표현하는 데 있어 논쟁은 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꽤 오랫동안 같은 걸 보고 먹고 생활하다 보니 관심사나 생각하는 게 흡사해서 서로 조금만 얘기해도 금방 이해하는 편이다.
두 사람이 했던 프로젝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박우혁 2013년에 사비나 뮤지엄에서 했던 전시가 여러 가지로 의미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이 주제였는데 우주 안에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어느 틈새,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지점을 우리 두 사람이 공유하고 있음을 깨달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업이었다. 그 전시는 ‘예술 공동체 진달래&박우혁’ 이름으로 활동하게 된 시작점이기도 하다.
혼자 작업하고 싶을 때도 있을 거 같다. 진달래 혼자 했다면 솔직히 별로라는 걸 알면서도 힘들고 귀찮으니 적당히 하다 포기했을 거다. 갑자기 상대방이 와서 “이거 별로야”라며 한마디하면 자극을 받아 더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작품을 밖으로 내놓기 전에 우리 두 사람이 한 단계 더 걸러내는 만큼 결과는 더 좋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박우혁 심지어 예전에는 아들 이름까지 넣어서 ‘타입페이지 패밀리’라고 세 사람이 같이 활동하는 것처럼 한 적이 있다. 그만큼 공동체는 우리의 작업의 핵심이고, 함께하기 때문에 서로 의지할 수 있어서 좋다.
그러다 나중에 아들이 더 커서 정말 합류하게 되는 건 아닌가? 진달래 그게 조짐이 안 좋은 게 11살 꼬맹이가 벌써부터 우리를 디렉팅하고 있다.
동료로서 박우혁과 남편으로서 박우혁은 어떤 사람인가? 진달래 시간이 오래 흐르니 이제는 그게 다 섞여버렸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보다는 남편이 할 말이 많을 거 같다.
박우혁 그렇다. 집에서도 작업 이야기를 해야 해서 퇴근할 수가 없다는 건 참 불만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진달래 싫어하는 사람이 같다는 것. 그리고 확신에 가득 찬 태도를 경계하는 점.

1 주로 동생이 요거트를 푸고 언니가 토핑을 올리는 역할을 담당한다. 2 신선하고 깔끔한 맛이 좋은 팔러엠의 수제 요거트. 3 딸기와 파르메산 치즈를 올린 요거트를 비롯해 각종 토핑을 올린 메뉴. 4 두 자매의 동선에 따라 효율적으로 꾸민 팔러엠의 내부.

엄마의 딸들 김민성 · 김민경(수제 요거트숍 팔러엠)
오랜 시간 면포에 걸러 만드는 수제 요거트를 파는 서래마을의 팔러엠. 두 자매가 어렸을 때 함께 먹은 엄마표 요거트를 떠올리며 매일 아침 요거트를 만든다. 언니 김민성과 동생 김민경 자매를 만났다.

팔러엠은 어떤 곳인가? 김민성 손님을 맞이한다는 응접실을 뜻하는 ‘팔러 Parlor’에 우리 자매의 돌림 이름인 ‘민’의 M을 붙여 만든 수제 요거트 전문점이다. 우유와 유산균으로만 만든 천연 요거트를 면포에 걸러 더욱 쫀득하게 한 스트레인드 요거트를 만들고 있다. 수작업으로 발효시키고 중력의 힘으로 유청을 분리하여 탄수화물 함량은 줄이고 단백질과 칼슘 함량은 높여 영양이 배가된 고농축 요거트다.
요거트 종류는 어떻게 되나? 김민경 저지방 우유를 쓴 저지방 요거트와 크리미한 클래식 요거트 그리고 유청을 보다 오래 분리해 크림치즈와 같이 진한 리치앤크림 요거트가 있다. 유산균 외에는 가당, 첨가물이 일절 들어가지 않아 순수한 요거트의 풍미를 맛볼 수 있다. 단맛이나 바삭한 식감을 좋아하다면 신선한 생과일과 다양한 견과류 등 토핑을 올려 먹을 수도 있다. 계절마다 제철 과일이 나오면 제일 잘 어울리는 메뉴로 구성된 시즈널 메뉴도 만든다.
자매가 함께 수제 요거트숍을 열게 된 계기는? 김민경 올바르고 건강한 먹거리를 중시하는 엄마 덕분에 어릴 때부터 건강식을 즐겼다. 그중 하나가 수제 요거트다. 성인이 되어 언니는 색채연구소에서 컬러리스트로, 나는 석유화학 회사의 해외 영업 파트에서 일하면서 각자 타지 생활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바쁘게 사회생활을 하면서 먹을 수밖에 없었던 정크푸드에 싫증이 나 있었고, 그런 얘기를 나누다가 엄마가 곧잘 만들어주던 홈메이드 요거트를 떠올렸다. 그때부터 유튜브로 각국의 요거트 만드는 법도 찾고, 논문이나 해외 뉴스도 참고해서 우리만의 요거트 레시피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건강하고 신선한 맛에 확신을 갖고 사업을 계획하게 됐다.
준비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김민성 둘이 함께 사표를 던지고 퇴직금을 모아 2달간 유럽으로 요거트 여행을 떠났다. 요거트 문화를 경험하고, 맛보고, 느끼기 위한 목적 하나로 떠난 여행이었다. 덴마크에서 시작해서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까지 총 6개국을 돌았다. 천연의 고소함과 시큼함이 있는 요거트 본연의 맛에 빠졌고 이러한 건강한 먹거리를 한국에 소개해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생겼다. 또 유럽에서처럼 아침 식사 대용으로 즐기는 요거트에서 영감을 받아 매일 아침 7시에 문을 열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함께 일할 때의 장점은? 김민경 서로의 성향이 다르다는 점이다. 완벽주의자 언니와 추진력이 강한 내가 함께 일하니 빠른 속도로 일을 진행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꼼꼼히 메워가고 있다.
힘든 시간은 없었는지? 김민성 동업을 시작하면서 서로 의견을 굽히지 않아 많이 싸우고 힘들었던 시기도 있다. 하지만 계산 없이 무조건적으로 베풀고 이해할 수 있는 관계가 바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그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사랑하는 단 하나뿐인 혈육이라고 생각하면서 각자 한 발짝씩 양보하고 이해하게 되었다. 혼자였다면 외롭고 고독했을 것이다. 일을 함께 하기 전보다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어 잊고 살았던 소중한 친구를 다시 찾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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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국 , 차가연 , 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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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 D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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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 DIY

자투리 원단을 활용해 손바느질로 폭신한 쿠션을 만들어보자. 몇 가지 기본 기법만 알면 금세 도전해볼 수 있으며, 간단하게 스티치를 넣기만 해도 손 멋이 더해진다.



폭신한 패브릭 소품이 필요한 겨울, 세탁을 잘못해 줄어든 니트나 낡아서 못 입는 옷 등을 활용해 손바느질로 쿠션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여의치 않다면 가까운 동네 퀼트 가게나 동대문 쇼핑타운 2층에서 자투리 천을 구입할 수 있으며, 5백~4천원대로 가격대가 저렴해 재료비 부담이 적다. 재봉틀 없이 손바느질로 작업할 경우에는 끝 부분의 올이 풀릴 수 있으므로 원단 끝을 얇게 말아 감침질하거나 올 풀림이 없는 원단을 사용해야 한다. 실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가장 추천하는 것은 강도와 탄력성이 높은 ‘코아사’다. 실은 숫자가 낮을수록 굵기가 커지는데, 원단 두께에 맞춰 실의 굵기를 고르면 된다. 시침실은 흰색 무명실을 일컫는 다른 이름으로, 굵고 거친 질감이 있어 가봉을 하거나 스티치를 넣을 때 적합하다. 색상이 있는 실로 스티치를 넣고 싶다면 광택이 좋은 자수실을 선택하되 2~3가닥 정도만 뽑아 사용하면 된다.

손바느질에 기본이 되는 세 가지는 홈질, 박음질, 감침질이다. 홈질은 바늘땀을 드문드문 꿰는 방법으로 땀의 간격이 고르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원단을 튼튼하게 이을 때 필요한 박음질은 첫 땀보다 한 땀 앞에서 바늘을 뽑은 다음 다시 첫 땀 자리에 바늘을 끼워서 되풀이하는 방식이다. 감침질은 원단의 끝이 풀리지 않도록 바늘을 휘감아 가는 기법이다. 손바느질을 하다 보면 바늘에 찔릴 수 있으니 특히 두꺼운 원단을 바느질할 때는 손가락에 골무를 끼거나 펜치를 이용해 바늘을 밀고 빼면 훨씬 수월하게 작업을 할 수 있다.



TIP


바늘 구멍에 실을 끼우는 것을 손쉽게 도와주는 자동 실 끼우개의 사용법을 소개한다. 양쪽 끝에는 바늘을 넣을 수 있는 구멍이 있는데 한쪽은 가는 바늘용이며 다른 한쪽은 굵은 바늘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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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굵기에 따라 알맞은 구멍에 바늘을 꽂는다. 이때 바늘귀가 아래를 향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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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옆에 있는 작은 홈에 실을 끼운 후 스위치를 살짝 누르면 바늘귀에 실이 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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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단(소프트 워싱 무지 리넨, 그레이 체크 혼방 방모 원단) 2 수예용 가위 3 핀셋 4 나무 단추 5 골무 6 자동 실 끼우개 7 시침핀 8 바늘 3호(44.5mm) 9 흰색 이불 실 10 회색 코아사


만드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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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솜 크기(40×40cm)에 시접 길이를 고려해 원단을 자른다. 22×22cm 크기로 4장(무지 2장, 체크 2장), 42×28cm, 42×25cm 크기로 무지 원단을 각각 1장씩 재단한다.


2
체크 원단 1장과 무지 원단 1장을 서로 겉면이 맞닿게 겹치고 원단 끝에서 1cm 정도 들어와 박음질을 한다.


박음질로 4장의 천을 모두 이은 다음 다림질로 모양을 잡는다. 


4
쿠션 커버 앞장에는 시침실로 홈질을 하며 스티치를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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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장으로 쓸 원단 2장의 끝을 1cm 정도 접어 다린 후 박음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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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5cm 원단 한쪽만 1cm 떨어진 곳에 스치티로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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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춧고리를 만들기 위해 4×8cm 크기로 원단을 자른다. 자른 원단의 4면은 모두 1cm씩 접고 다리미로 다려 모양을 잡는다.


8
다시 반으로 접어 폭이 1cm가 되도록 하고 양끝 부분은 감침질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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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자형으로 구부려 시침질로 고정하면 단춧고리 하나가 완성. 7~9과정을 반복해 단춧고리를 4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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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춧고리 4개를 42×25cm 원단에 연결한다. 이때 고리는 스티치 장식을 한 끝 부분에 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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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8cm 원단을 위에, 42×25cm 원단은 아래에 올려 놓고 원단 끝에서 1cm 들어와 사방을 박음질하면 뒷장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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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장과 뒷장을 박음질로 연결하면 뒤집어진 쿠션 커버 모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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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를 뒤집어 앞면이 되게 한다. 모서리를 핀셋으로 잡고 밀어내면서 뒤집으면 모양이 깔끔하게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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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춧고리 위치에 맞춰 단추를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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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 솜을 넣고 단추를 채우면 완성이다.

만든이 이효정

취미로 소잉을 시작했다가 바느질하는 재미에 빠진 이효정 씨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소잉 작가로 전향했다. 작년 4월부터 송파에 소잉 공방 겸 작업실 ‘헬로패브릭’을 열고 소잉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초보자에게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주며 기본기가 있는 이들은 옷, 쿠션, 가방 등 원하는 아이템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web
www.hellofabric.co.kr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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