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원단을 활용해 손바느질로 폭신한 쿠션을 만들어보자. 몇 가지 기본 기법만 알면 금세 도전해볼 수 있으며, 간단하게 스티치를 넣기만 해도 손 멋이 더해진다.
폭신한 패브릭 소품이 필요한 겨울, 세탁을 잘못해 줄어든 니트나 낡아서 못 입는 옷 등을 활용해 손바느질로 쿠션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여의치 않다면 가까운 동네 퀼트 가게나 동대문 쇼핑타운 2층에서 자투리 천을 구입할 수 있으며, 5백~4천원대로 가격대가 저렴해 재료비 부담이 적다. 재봉틀 없이 손바느질로 작업할 경우에는 끝 부분의 올이 풀릴 수 있으므로 원단 끝을 얇게 말아 감침질하거나 올 풀림이 없는 원단을 사용해야 한다. 실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가장 추천하는 것은 강도와 탄력성이 높은 ‘코아사’다. 실은 숫자가 낮을수록 굵기가 커지는데, 원단 두께에 맞춰 실의 굵기를 고르면 된다. 시침실은 흰색 무명실을 일컫는 다른 이름으로, 굵고 거친 질감이 있어 가봉을 하거나 스티치를 넣을 때 적합하다. 색상이 있는 실로 스티치를 넣고 싶다면 광택이 좋은 자수실을 선택하되 2~3가닥 정도만 뽑아 사용하면 된다.
손바느질에 기본이 되는 세 가지는 홈질, 박음질, 감침질이다. 홈질은 바늘땀을 드문드문 꿰는 방법으로 땀의 간격이 고르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원단을 튼튼하게 이을 때 필요한 박음질은 첫 땀보다 한 땀 앞에서 바늘을 뽑은 다음 다시 첫 땀 자리에 바늘을 끼워서 되풀이하는 방식이다. 감침질은 원단의 끝이 풀리지 않도록 바늘을 휘감아 가는 기법이다. 손바느질을 하다 보면 바늘에 찔릴 수 있으니 특히 두꺼운 원단을 바느질할 때는 손가락에 골무를 끼거나 펜치를 이용해 바늘을 밀고 빼면 훨씬 수월하게 작업을 할 수 있다.
TIP
바늘 구멍에 실을 끼우는 것을 손쉽게 도와주는 자동 실 끼우개의 사용법을 소개한다. 양쪽 끝에는 바늘을 넣을 수 있는 구멍이 있는데 한쪽은 가는 바늘용이며 다른 한쪽은 굵은 바늘용이다.
1 바늘 굵기에 따라 알맞은 구멍에 바늘을 꽂는다. 이때 바늘귀가 아래를 향하도록 한다.
2 스위치 옆에 있는 작은 홈에 실을 끼운 후 스위치를 살짝 누르면 바늘귀에 실이 끼워진다.
1 원단(소프트 워싱 무지 리넨, 그레이 체크 혼방 방모 원단) 2 수예용 가위 3 핀셋 4 나무 단추 5 골무 6 자동 실 끼우개 7 시침핀 8 바늘 3호(44.5mm) 9 흰색 이불 실 10 회색 코아사
만드는 과정
1 쿠션솜 크기(40×40cm)에 시접 길이를 고려해 원단을 자른다. 22×22cm 크기로 4장(무지 2장, 체크 2장), 42×28cm, 42×25cm 크기로 무지 원단을 각각 1장씩 재단한다.
2 체크 원단 1장과 무지 원단 1장을 서로 겉면이 맞닿게 겹치고 원단 끝에서 1cm 정도 들어와 박음질을 한다.
3 박음질로 4장의 천을 모두 이은 다음 다림질로 모양을 잡는다.
4 쿠션 커버 앞장에는 시침실로 홈질을 하며 스티치를 넣는다.
5 뒷장으로 쓸 원단 2장의 끝을 1cm 정도 접어 다린 후 박음질한다.
6 42×25cm 원단 한쪽만 1cm 떨어진 곳에 스치티로 장식한다.
7 단춧고리를 만들기 위해 4×8cm 크기로 원단을 자른다. 자른 원단의 4면은 모두 1cm씩 접고 다리미로 다려 모양을 잡는다.
8 다시 반으로 접어 폭이 1cm가 되도록 하고 양끝 부분은 감침질로 마무리한다.
9 U자형으로 구부려 시침질로 고정하면 단춧고리 하나가 완성. 7~9과정을 반복해 단춧고리를 4개 만든다.
10 단춧고리 4개를 42×25cm 원단에 연결한다. 이때 고리는 스티치 장식을 한 끝 부분에 달아야 한다.
11 42×28cm 원단을 위에, 42×25cm 원단은 아래에 올려 놓고 원단 끝에서 1cm 들어와 사방을 박음질하면 뒷장이 완성된다.
12 앞장과 뒷장을 박음질로 연결하면 뒤집어진 쿠션 커버 모양이 된다.
13 커버를 뒤집어 앞면이 되게 한다. 모서리를 핀셋으로 잡고 밀어내면서 뒤집으면 모양이 깔끔하게 잡힌다.
14 단춧고리 위치에 맞춰 단추를 단다.
15 쿠션 솜을 넣고 단추를 채우면 완성이다.
만든이 이효정
취미로 소잉을 시작했다가 바느질하는 재미에 빠진 이효정 씨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소잉 작가로 전향했다. 작년 4월부터 송파에 소잉 공방 겸 작업실 ‘헬로패브릭’을 열고 소잉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초보자에게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주며 기본기가 있는 이들은 옷, 쿠션, 가방 등 원하는 아이템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web www.hellofabr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