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덴마크 디자인을 이끌어가는 헤이의 대표 메테 요르트 헤이 Mette Hjort Hay가 지난 10월 말, 아시아 투어에 나서면서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에서 북유럽 디자인의 인기를 높인 일등 공신이 헤이다. 헤이의 경쟁력은 어디서 오는가? 남편과 내가 헤이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남편은 가구에 대한 욕심이 많은 반면, 나는 색상, 패턴에 관심이 많아 새로운 액세서리를 찾는 데 주력했다. 큰 가구는 뉴트럴한 톤으로 하고 기타 작은 소품으로 집 꾸미는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과감한 색상을 적용했다. 그 두 가지가 잘 조합된 것이 우리의 장점이다.
다양한 협업으로 헤이와 친밀한 관계를 이어나가는 패션 브랜드 코스 COS는 헤이를 ‘패셔너블한 가구 브랜드’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에 동의하나? 헤이는 건축적인 요소라 할 수 있는 가구와 그 주변을 다양하게 장식할 수 있는 액세서리군을 갖고 있다. 그래서 패셔너블하다고 말한 거 같고 그런 면이 헤이와 코스의 접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 지금 생각해봐도 두 브랜드가 만난 건 아주 성공적이었다.
디자이너와 협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서로에게서 발현되는 케미스트리다.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만들어내는 과정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제품을 개발할 때 디자이너와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그런 만큼 우리와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최근에는 로낭&에르완 부룰렉 형제와 새로운 제품을 발표했다. 부룰렉 형제와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헤이가 디자이너를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부룰렉 형제는 정말 같이 일하고 싶었던 디자이너였다. 일전에는 코펜하겐 컬렉션을 같이 선보였는데 우리와 호흡이 잘 맞아서 이번에 철제 벤치 시리즈인 팔리사드 palisade 컬렉션을 디자인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유명한 디자이너만 선별하는 건 아니다. 신진 디자이너 등 재능 있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누가 최고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헤이의 다음 목표는? 가구도 신경 쓰지만 요즘에는 소품 쪽에 중점을 두고 있다. 얼마 전 일본 신주쿠에서는 액세서리만 모은 헤이 미니 마켓을 열었다. 많은 사람이 예쁘고 멋진 제품을 쉽게 접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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