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빛을 흡수하는 검정은 가장 포용력 있는 색이 아닐는지. 검은색의 무한한 표현력에 주목한 이색적인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바자르 누아’를 소개한다.
1,2 바자르 누아 숍 내부. 3 각국에서 수집한 물건들. 4 바자르 누아의 첫 번째 컬렉션 ‘다크 매터스’. 5 베를린 디자인 스튜디오인 부로 파모스 Buro Famos가 디자인한 수납 시리즈 ‘코페아우 Copeau’는 다크 매터스 컬렉션 중 하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의 생명은 정체성이다. 베를린에도 많은 편집숍이 있지만 유독 눈길을 끄는 곳이 검은색을 주제로 한 ‘바자르 누아 Bazar Noir’다. 프랑스 태생의 캐서린 피스터러 Catherine Pfisterer는 예술과 철학을 공부한 후 집을 꾸미기 위해 이야기가 있는 작품과 물건을 찾기 시작했는데, 이를 계기로 베를린의 떠오르는 지역인 크로이츠베르그 Kreuzberg 중심에 그녀만의 공간을 마련했다. 그녀는 여행 가서 발견한 물건이나 중고 시장 등에서 골라 온 골동품 등 국적과 배경을 가리지 않고 자신을 사로잡는 물건이면 무엇이든 놓치지 않는 열정으로 이 공간을 꾸렸다. 예술 작품부터 디자인 아이템 등 어디에서 왔고, 누가 만들었는지 그 사연이 궁금해지는 물건들로 가득 채워놓은 것. 바닥부터 벽, 천장까지 모두 검은색으로 칠한 매장은 들어서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준다. 여기에 나무 마감재와 소품을 더해 자칫 무겁고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올 블랙 인테리어를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중화시켰다. 올 4월에 선보인 바자르 누아의 첫 번째 제품 컬렉션 ‘다크 매터스 Dark Matters’는 ‘우리 주위의 모든 물건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는 컨셉트 아래 8개의 에디션을 구성했다. 그녀의 아방가르드적 취향과 여러 디자이너, 예술가의 아이디어를 적절히 녹여내 간결함과 절제미가 돋보이는 컬렉션으로 완성했다. 시크한 이미지인 검은색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보여주는 편집숍 바자르 누아는 블랙 마니아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add Kreuzbergstrasse 78, 10965, Berlin tel +49-(0)30-640-767-33
web www.bazar-noi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