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 W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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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공립도서관의 백미인 로즈 리딩룸이 2년간의 보수공사를마치고 공개됐다. 앉아서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호사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큰 공공 도서관이자 뉴요커들이 가장 사랑하는 공간인 뉴욕 공립도서관.

특히 개관 이래 125년 동안 뉴욕의 학자와 학생, 관광객에게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이곳의 로즈 리딩룸 Rose Reading Room이 2년간의 기다림 끝에 보수공사를 마치고 대중에게 공개됐다. 천장을 완벽하게 보수하기 위해 2년이란 긴 시간 동안 공사가 진행되었는데, 천장을 이루고 있는 102개의 장미 문양 장식을 앞으로 수백 년 동안 보존하기 위해 장인의 기술로 복원했다. 트롱프뢰유 trompe l’oeil 기법을 적용해 마치 하늘에 붕 떠 있는 듯한 천장의 페인팅은 여전히 우아한 아름다움을 자랑했고 18개의 샹들리에를 LED 전구로 바꿔 독서를 하는 데 최적의 분위기로 조성됐다. 사실 대대적으로 이뤄진 이번 보수공사는 당초에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천장에서 작은 석고 조각들이 떨어져 2주간만 로즈 리딩룸을 닫을 계획이었지만, 유서 깊은 이 공간을 보존하고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도서관장인 토니 막스Tony Marx는 로즈 리딩룸의 개관식에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도서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향후 수백 년 동안 로즈 리딩룸이 뉴욕 지성의 장으로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공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역사를 지닌 유산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한 노력으로 새롭게 완성한 뉴욕 공립도서관의 로즈 리딩룸은 뉴욕뿐만 아니라 많은 도시에 영감을 불어넣을 것이다.
add 476 5th Ave, New York, NY 10018 tel +1-(917)-275-6975 web www.nypl.org

 

 

125년 동안 뉴욕커와 뉴욕을 찾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온 뉴욕 공립도서관의 로즈 리딩룸이 2년간의 긴 공사 끝에 대중들에게 문을 열었다. 천장을 이루고 있는 102개의 장미 문양 장식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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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그림(뉴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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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 홀릭을 위하여 #1

문구 홀릭을 위하여 #1

문구 홀릭을 위하여 #1

여전히 아날로그식 기록을 고집하는 어른들이 환영할 만한 곳을 찾았다. 고급스럽고 멋스러운 디자인의 스테이셔너리를 구입할 수 있는 숍 열 곳을 소개한다.

 

오발 OVAL
문구 전문 편집숍 오발은 레트로풍 연필, 펜, 노트, 편지지 등 기본적인 문구부터 포스터, 램프, 도형으로 이루어진 유니크한 디자인의 모빌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는 일본 브랜드 포스탈코 Postalco, 파피에르 라보 Papier Labo와 포르투갈 디자인 문구 브랜드 세호트 Serrote가 있으며 그 외에도 20여 곳의 해외 문구류를 만나볼 수 있다. 간판 없는 건물 3층에 위치해 좁고 긴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오발은 온실을 연상시키는 유리 천장으로 들어오는 빛과 어우러져 제품이 더욱 매력적으로 돋보인다. 대부분 심플한 디자인에 소재감을 살린 제품으로 빈티지, 레트로 스타일의 문구류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add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30-3 3층
tel 02-325-1981
open 목~일요일 오후 1시~8시

 

 

피브레노 FIBRENO
고급 가죽 아이템을 제작, 판매하는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브레노’는 브라운톤으로 일관된 가죽 제품이 아닌 컬러감이 돋보이는 특별한 아이템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 어릴 적 즐겨 사용하던 36색 크레파스를 모티프로 선명하고 고운 색상의 가죽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펜 케이스, 노트, 트레이 등 데스크 용품으로 시작해 티슈 케이스, 카드 홀더, 여권 케이스, 가방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확장했으며 특히 수납이 편리하도록 디자인되어 인기가 높다. 주로 친환경 인증을 받은 합성피혁을 사용해 매우 가벼우며, 오염이 되더라도 물티슈로 손쉽게 닦아낼 수 있어 실용적이다.

add 서울시 종로구 원서동 55

tel 02-741-5495

open 월~일요일(명절 제외) 오전 11시~오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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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방상국, 이병주, 이향아

assistant editor

원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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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여우의 정원

초록 여우의 정원

초록 여우의 정원

안식처이자 놀이터였던 정원을 일터로 삼은 폭스더그린 Fox, the green의 허성하 대표는 식물과 함께 있을 때 가장 즐겁다. 전형적인 무드를 깨고 자신만의 감성으로 공간에 식물을 어울러놓는다.

 

폭스더그린의 허성하 대표.

 

직접 캔 이끼를 유리병에 넣어서 만든 테라리움들.

 

신사동에 위치한 폭스더가든 매장 입구.

 

가드너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는? 가구 디자인을 하다 인테리어, 건축까지 공간 전반을 다뤘다. 그러면서 조경을 접했고, 식물을 바라보기만 해도 너무 좋아서 취미 삼아 옥상에 정원을 가꾸었다. 자주 다니는 농장에서 풀을 캐서 옥상에 심다 보니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걸 느꼈다. 인생 2막에는 호호할머니가 될 때까지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주로 어떤 작업을 하는가? 식물로 하는 모든 공간 연출을 한다. 클라이언트도 주로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다. 나는 지금은 식물을 다루고 있지만 여전히 디자이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구, 인테리어 디자이너들과 이야기가 잘 통하는 거 같다. 최근에는 인천에 있는 파라다이스 호텔에 실내 조경을 했다.

공간 디자인을 할 때 고려하는 요소가 있나? 앉거나 서 있거나 어느 방향에서 봐도 식물이 놓인 공간이 하나의 그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식물을 배치하고 놓을 때 빛이나 통풍 같은 기본적인 것 외에는 공간과의 조화를 가장 많이 염두에 둔다.

폭스더그린이라는 이름이 인상적이다. 왜 초록 여우인가?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왜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글로 정리해봤다.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초록 여우 이야기>라는 이름의 책을 썼다. 동화면서 에세이기도 하고, 대형 서점에서는 소설로 분류된다. 어느 날 꼬리에 이파리가 돋기 시작한 여우가 ‘자기에게 왜 이런 문제가 생겼나’ 질문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결론은 원래부터 다른 아이였다는 거다. 폭스더그린 이름도 그 책에서 비롯된 것이다.

원래부터 동화 창작에 관심이 있었나? 글을 쓰면서 무엇을 찾게 됐나? 아니다. 처음으로 한 거다. 브랜드 정체성을 정리하고 싶었던 건데 하다 보니까 한 권의 책이 된 거다. 동화를 쓰면서 우리는 서로 다를 뿐이지 이상한 게 아니라는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제 각기 다른 잎 모양과 색을 지닌 식물들이 모두 아름다운 것 처럼 우리도 그 자체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폭스더가든 매장 내부.

 

허성하 대표가 쓴 동화 에세이 <초록 여우 이야기>

 

그렇다면 폭스더그린은 어떤 브랜드인가? 여건이 안되지만 정원을 갖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자기만의 정원을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다. 책상 위, 창가 등 어느 공간이든 정원으로 가꾸고 정원을 누리기 위해 필요한 물건, 온갖 재미난 아이템도 소개하려고 한다. 나는 식물들 사이에 놓는 작은 인형, 분위기를 더하는 캔들, 정원에서 술을 마시기 위한 플라스틱 와인잔도 다 정원 용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책 속의 초록 여우도 그런 물건을 다 모으는 거다. 초록 여우가 모닥불 안에 숨겨놓은 돌을 모티프로 돌 모양 초를 만들었고, 초록 여우가 만난 연못가에 사는 식물도 우리 가게에 있다.

요즘 식물이 유행이라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 트렌드를 피해가고 싶은 사람이다. 한동안은 야자나 잎 큰 식물이 인테리어 포인트가 되어 붐이 일었는데, 찍어낸 것처럼 다 똑같은 느낌이 싫어서 못생기더라도 개성 있는 식물을 좋아한다. 최근 인기라는 유칼립투스나 올리브나무는 가격이 비싸고 기르기도 까다로워서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큰마음 먹고 예쁜 식물을 데려다 놨는데 죽게 되면 그다음부터 식물에 흥미가 뚝 떨어지기 때문에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면 아무리 유행이라도 권하지 않는다.

식물을 처음 기르려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우리 집 옥상에 배롱나무를 키웠는데 첫 해에 꽃을 엄청 피우더니 이듬해에 죽었다. 나는 그걸 타고 올라가라고 옆에 능소화를 심어줬다. 금세 죽일까봐 식물을 키우는 게 고민이라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답한다. “아마 식물도 수명이 제각각일 거다. 물을 잘 못 줘서도 그랬겠지만 아마 갈 때가 되어서 간 걸 거다” 하고 말이다. 이파리도 각질이 떨어지듯 생각하고 시들시들할 때 잘라주고 다듬어주면 새로운 잎이 올라온다. 자책하지 말고 편하게 생각해야 식물을 잘 키울 수 있다.

초보자에게 권하는 식물은? 처음에는 잘 버틸 수 있는 식물로 시작하는 게 좋은 거 같다. 고무나무들이 대체로 그런 편이다. 그것마저 못 키우겠다고 하면 나는 수경을 추천한다. 물이 없는 게 바로 눈으로 보이고 그때마다 물을 채워주면 되니까 정말 쉽다. 수경 식물은 여름에는 시원해 보이고 건조한 겨울에는 가습 효과가 있어서 좋다.

허성하 대표가 추천하는 식물 세 가지

가자니아 원산지가 남아프리카인 화초로 물을 매우 좋아한다. 봄과 여름에 꽃을 피우며, 낮에는 꽃잎을 활짝 열었다가 밤이 되면 오므라든다.

 

소송록 작은 소나무를 닮은 다육식물로 추위에 강한 것이 장점. 물이 모자랄 때는 잔뜩 움츠리다가 물을 흠뻑 빨아들이고 나면 잎이 펴지고 탱글탱글해진다.

 

워터 코인 동전 같은 모양의 여러해살이풀. 흙은 물론 물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수경 재배하기 좋다. 여름과 가을에 작은 연두색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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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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