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바쁘게 쫓기며 시간을 보낸 이들에게는 밤의 시간이 더욱 절실하다. 그런 이들을 위해 조금 늦게까지 문을 열어둔 곳을 찾았다. 멋진 밤을 위한 세 곳의 나이트 스팟을 소개한다.
낮과 밤, 두 가지 색 전시
서울시립미술관 미술관은 여유 있는 사람만 즐길 수 있는 문화일까. 이런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는 2012년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하는 뮤지엄 데이를 진행했다. 작년 4월부터는 단순히 오픈 시간만 연장하는 게 아니라 밤 시간을 특별히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채운 ‘뮤지엄 나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한 달 단위로 운영되는 뮤지엄 나이트에서는 ‘이달의 전시’를 선정하고 해당 전시와 연결된 프로그램들로 구성한다.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 영화로 만나는 전시, 큐레이터가 직접 소개하는 전시등 다양한 이벤트로 마련되며 전시 성격에 따라 공연이나 퍼포먼스도 가미된다. 3월 29일부터 진행되는 뮤지엄 나이트는 3월 14일부터 5월 14일까지 열리는 ‘날개, 파티’와 연계된다. 시각디자이너 안상수와 그가 설립한 파주타이포그라피 학교 ‘파티 PaTI’의 전시로 한글의 다양한 멋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매월 둘째, 마지막 주 수요일 밤에는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없는 뮤지엄 나이트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길.
add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tel 02-2124-8800
open 매월 둘째,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7시~10시
익선동의 이색 DVD 영화관
엉클 비디오 타운 익선동 골목에 위치한 엉클 비디오 타운은 한옥과 DVD 영화관을 조합한 공간이다. 폐쇄적인 느낌이 있는 기존의 DVD 영화관과 달리 밝고 편안한 느낌이 드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입구의 티켓 부스에서 원하는 영화와 음료를 고른 뒤 개인 스크린이 달린 무비 홀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만추> 등 엄선된 30편의 영화는 두 달에 한 번 주기로 바뀐다. 퇴근 후 맥주와 라면땅을 먹으며 밤하늘이 보이는 옥상 극장의 푹신한 소파에 앉아보자. 아쉽게 놓친 영화 한 편을 보고 있노라면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가시는 기분. 카페 홀이 따로 있어 음료만 마시고 가도 좋다.
add 서울시 종로구 수표로 28길 33-10 tel 02-765-2307
open 오전 11시~오후 11시(매월 셋째 주 화요일 휴무)
달콤하고 바삭한 추억의 간식 라면땅.
공간의 의미
콜라주 한남동에 위치한 콜라주 CollagE는 그래픽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사진작가, 뮤지션 등 작가들의 포스터와 매거진, 해외 아트 서적을 판매하는 편집숍이다. 100점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된 포스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지하 1층은 콜라주 특유의 감각적인 분위기를 살린 카페 공간이다. 매주 금 · 토요일은 새벽 2시까지 운영하며 전시, 공연 등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이벤트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현재까지 3회에 걸쳐 ‘Collage Weekend Night’라는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DJ set, 어쿠스틱 공연 등 다채로운 콘텐츠의 심야 공연도 기획하고 있다. 커피, 맥주, 와인 등의 음료와 간단한 스낵도 준비돼 있어 주말 밤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일 듯. 매주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인스타그램 계정(@collage_live)에서 확인 가능하다.
add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3-27 tel 070-4124-5096
open 월~목요일, 일요일 낮 12시~오후 11시, 금 · 토요일 낮 12시~새벽 2시
부드러운 질감의 네이비 에코백.
편안한 파우더 향의 ‘스노 화이트’ 캔들.
일본 사진작가 후카세 마사히사의 포스트 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