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된 약국에서 카페로 재탄생한 오라. 과거의 흔적과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깊은 브라운 톤의 가구와 차별화된 인테리어는 요즘 붐을 일으키고 있는 재생 건축의 좋은 본보기가 되어준다.
100년 된 약국을 개조해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입은 오라 내부 모습.
19세기 말 독일이 근대 국가의 모습을 갖추면서 오픈한 오라 Ora는 원래 약국이었다. 약국은 몇 차례 주인을 바꿔가며 겨우 명맥만 유지하다 20세기 초에 프란츠 알버트 루처 박사가 직접 약을 제조하기 시작하면서 크게 성공했다. 2013년 사진가인 루카스 슈미트 Lukas Schmid와 다큐멘터리 영상 감독인 크리스토프 마크 Christoph Mack는 100년 넘게 이어온 이곳의 가치를 알아보고 과거의 약국 인테리어를 그대로 살려 2014년 오라라는 이름의 카페 겸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살려 인테리어한 이곳의 이름 역시 오랫동안 남아 있던 네온사인에서 힌트를 얻었다. 과거 오라니엔 Oranien 약국이었던 간판에 불을 켜자 첫 세 글자인 Ora에만 불이 들어왔던 것.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입은 앤티크한 가구와 깊은 브라운 톤의 원목 가구가 어우러진 공간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의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한다. 오전 9시 30분에 오픈해 새벽 1시까지 문을 여는 이곳은 시간대별로 모습이 달라지는 것도 이채롭다. 아침과 낮에는 가볍게 커피와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겸 레스토랑이 되고 저녁에는 근사한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 그리고 늦은 밤에는 바로 변신한다. 오라에서 추천하는 메뉴는 비트 퓌리에, 감자 그라탱, 우엉을 곁들인 슬로푸드 돼지목살 요리. 돼지고기는 베를린 근교 브란덴부르크 Brandenburg 농장에서 키우는 줄무늬 돼지를 프랑스 출신의 주방장이 직접 살짝 절이고 수비드해서 조리한다. 모든 음식은 재료의 생산지나 제조 과정 등을 공개하는데 손님들에게 보다 진솔하게 다가가고 싶은 두 오너의 경영 철학에서 출발한 것으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add Oranienplatz 14 10999, Berlin web www.ora-berlin.de
추천 메뉴인 비트 퓌리에.
지하에서 직접 구운 다양한 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