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플라워 토크 콘서트>를 함께할 4명의 플로리스트를 만났다. 꽃길만 걸으라는 이야기는 이들 플로리스트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다른 직업 못지않게 힘들고 고되지만 즐겁고 보람 차게 일하고 있는 그들의 과거와 현재,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바네스플라워는 지금 중국에서 꽤 유명한 한국 플라워숍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 외국 수강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아침부터 밤까지 정신 없이 바쁘게 일하는 그녀는 요즘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바네스플라워의 꽃다발과 포장법을 배우고 싶어서 외국에서도 찾아오는 이들도 있을 만큼 인기가 많다. 웨딩부터 로드숍, 디스플레이 등 다방면에서 꽃을 다루는 기술을 충분히 체득한 뒤 바네스플라워를 오픈해 지금은 자신의 노하우를 클래스를 통해 전하고 있다.
요즘 중국에서는 바네스플라워에서 꽃 수강을 하는 것이 유행이다. SNS를 초창기부터 시작했는데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중국의 한 수강생이 바네스플라워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지 문의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 후 입소문이 퍼지면서 중국에서 정말 많은 수강생이 찾아온다. 의외의 상황으로 정말 감사하다.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엇일까? 정말 끈기가 없는 성격인데 지금까지 재미있게 일하는 걸 보면 천직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큰돈을 벌어도 매일 똑같은 일이 반복되면 못할 것 같은데 꽃은 매일매일이 다르다. 만나는 사람도 계속 바뀌고 만지는 꽃 종류도 계속 달라진다. 매일이 새롭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바네스플라워가 어떤 면에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나? 오픈 전 많은 숍에서 경험을 쌓으며 각각의 숍이 지닌 장점을 배울 수 있었다. 유명한 플라워 스쿨을 다니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나만의 스타일이 생긴 것 같다. 내가 눈으로 보고 경험한 것들이 총체적으로 담긴 바네스플라워만의 스타일. 그것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이를 좋아하는 분들이 찾아오는 것 같다.
특별히 좋아하는 꽃이 있다면? 단연 카라다. 카라는 정말 예쁜 꽃이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데 라넌큘러스나 작약처럼 꽃잎이 풍성하지도 않고 심지어 꽃잎이 단 한 장이다. 하지만 우아하게 말린 그 꽃잎 하나로 모든 것을 덮을 수 있다. 포인트로 카라 한 송이만 들어가도 전체 연출이 확 달라진다.
플로리스트가 되려면 어떤 자질을 키워야 할까? 집념. 예뻐 보이는 직업이라서 혹은 플로리스트라는 타이틀을 갖고 싶어서라면 절대 버틸 수 없다.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파고드는 집념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을 걸 만큼 좋아야 하고 그래야만 버틸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
바네스플라워의 마스코트 ‘나무’를 소개해달라. 나무는 이제 3살 된 나와 3년을 함께한 리트리버다. 매일 출퇴근을 같이한다. 어릴 때는 꽃과 풀을 모두 뜯어먹어서 고생도했다(웃음). 그런데 지금은 익숙해져서인지 머리 위나 가슴에 꽃다발을 두어도 가만히 포즈를 취한다. 손님들이 숍의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나무를 보면 웃음 짓고 귀여워한다. 바쁜 와중에도 한 공간에 있는 나무를 보면 위안이 된다. 내 아들 같은 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