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플라워 토크 콘서트>를 함께할 4명의 플로리스트를 만났다. 꽃길만 걸으라는 이야기는 이들 플로리스트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다른 직업 못지않게 힘들고 고되지만 즐겁고 보람 차게 일하고 있는 그들의 과거와 현재,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와이지스타일 문영주 대표
문영주 대표는 일반 고객보다 업계에서 훨씬 더 유명한 플로리스트다. CJ그룹과 국내외 행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패션 브랜드 행사와 웨딩, VIP 모임 등 크고 작은 행사를 전문으로 담당해왔다. 로드숍은 청담 CGV와 장충동 CJ푸드월드, 왕십리 CGV에 제일화원이라는 이름으로 입점해 있으며 큰 프로젝트는 본사인 와이지스타일 YZHQ에서 진행하고 있다. 남성 플로리스트의 특성을 살려 섬세하지만 힘이 있는 어레인지먼트를 선보여 스케일이 큰 행사나 공간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꽃을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했나? 전혀. 오히려 직원을 뽑을 때 자격증이 있으면 꺼리는 편이다(웃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자격증과 공부로 이론을 알 수는 있겠지만 요즘 꽃 트렌드와 동떨어진 것을 배우는 것 같다. 나 역시 국내에서 일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수료증이나 학교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기억에 남는 행사가 있다면? 뉴욕 모마에서 CJ가 주최한 ‘한국 영화의 밤’이 기억에 남는다. 주차장에서 모든 준비를 하고 기다렸다가 행사 시작하기 한 시간 안에 모든 세팅을 해야 했다. 결과물은 좋았지만 그 과정이 힘들기도 했으며, 정말 영화처럼 순식간에 지나가 기억에 남는다.
요즘 트렌드는 무엇인가? 트렌드가 없는 것이 트렌드인 것 같다. 어디를 둘러봐도 저마다 개성과 스타일이 넘쳐난다. 이렇듯 다양함이 공존하는 현상 자체가 트렌드라고 생각한다. 물론 클라이언트가 요구하는 색상이나 스타일이 있고, 의뢰 받았을 때 그에 맞춰 작업을 진행하지만 전체적인 트렌드를 단 하나로 규정지을 수는 없다.
최근엔 어떤 스타일에 관심이 있나? 호주 쪽 꽃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아졌다. 환경적인 요인 때문인지 호주에는 이국적이고 야생적인 꽃과 식물이 많다. 이런 꽃을 활용한 어레인지먼트가 색다르게 보인다.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뻔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열정. 쉽게 생각하고 들어왔다 나가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 꽃에 대한 열정만을 얘기한 것이 아니라 패션과 음식, 인테리어, 여행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분야에 관심이 있어야 어떤 프로젝트를 맡더라도 잘해낼 수 있다.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나? 온라인 쇼핑몰의 오픈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 꽃을 사는 것처럼 꽃을 배송하는 온라인 서비스몰이다. 예를 들어 장미 20송이를 주문할 수 있는 식이다. 자신이 직접 꽃꽂이를 해도 되고, 그대로 선물할 수도 있는 개념의 쇼핑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