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플라워 토크 콘서트>를 함께할 4명의 플로리스트를 만났다. 꽃길만 걸으라는 이야기는 이들 플로리스트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다른 직업 못지않게 힘들고 고되지만 즐겁고 보람 차게 일하고 있는 그들의 과거와 현재,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키마 김하영 대표
‘플라워 서브스크립션’이라는 생소한 서비스로 혜성처럼 등장한 김하영 대표는 식물이 좋아서 시작한 일에 아이디어를 더해 ‘블룸앤보울’을 론칭했다. 정해진 날짜와 주기에 맞춰 꽃을 배송하는 서브스크립션 Subscription은 키마의 토대이자 키마를 대표하는 프로젝트다. 녹색 식물만 받아볼 수 있는 ‘그리너리’, 특별한 날을 지정할 수 있는 ‘스페셜데이 블룸’ 등 서비스도 세밀하게 나눴다. 꽃집에서 바로 만들어 받은 것 같은 훌륭한 어레인지먼트는 입소문을 타고 유행이 됐을 만큼 화제가 됐다. 서브스크립션프로젝트 외에도 원데이 클래스와 브랜드와의 협업 클래스도 진행 중이다.
키마와 블룸앤보울은 어떻게 다른가? 키마는 2015년에 론칭한 플라워 브랜드다. 키마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블룸앤보울이다. 블룸앤보울은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서비스인데, 꽃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로 원하는 기간과 주기 등을 정할 수 있다. 그 외 두 가지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2014년 10월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플로리스트가 되고 싶었다기보다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서비스에 매력을 느꼈다. 남편이 처음 제안했는데 나보다 더 많은 사업적인 경험도 있고 아이디어도 많은 사람이다. 파리와 런던을 여행하면서 키마를 오픈하고 싶다는 확신이 들었다. 꽃과 식물이 사치가 아니라 일상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주문 제작과 다른 서브스크립션의 매력이 있다면? 아무래도 한번 배송 받을 수 있는 금액으로 여러 번 꽃을 받아볼 수 있는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인 듯싶다. 직접 시장에 가면 최소 한 단은 구매해야 하는데 조금씩 다양한 종류의 꽃을 원하는 곳에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편리하다. 블룸앤보울 서비스를 통해 매번 다른 메시지로 꽃과 함께 프러포즈를했던 남성도 몇 분 있었고 해외에 사는 자녀가 부모님께 주기적으로 꽃을 보내드리며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반면에 일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꽃은 아무래도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배송하면서 시들거나 춥거나 더워서 꽃이 녹을 때가 가끔 있다. 그래서 너무 덥거나 추운 시기에는 잠시 배송을 중단하거나 아이스팩이나 핫팩 등으로 꽃을 감싸서 배송한다. 이 부분은 우리에게도 가장 큰 숙제다. 풍성하고 싱싱한 꽃을 더욱 안전하게 보내드리고 싶어 연구하고 있다.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제일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그동안 꽃 수업은 많이 들었지만 꽃 시장은 한번도 안 가봤거나 집에 식물이나 꽃이 아예 없는 직원도 있었다. 좋아하지 않는데 어떻게 일을 할 수 있겠나. 이 직업은 잠도 많이 포기해야 하고 체력적으로 정말 힘이 든다. 진심으로 꽃과 식물이 좋지 않으면 할 수 없다. 식물에서 나오는 벌레까지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웃음).
키마의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우리 회사 슬로건이 ‘Bloom Your Life’다. 화려하고 기술적으로 어려운 연출을 선보이기보다는 꽃을 통해 삶이 조금이라도 풍성해질 수 있도록 최대한 자연스러운 꽃을 선보이고 싶다. 포장이 과하면 받는 사람이 처리하는 데 번거로울 수 있다. 선물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심플하면서 세련된 포장을 중시한다.
최근 어떤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나? 키마의 가장 큰 프로젝트인 블룸앤보울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려고 한다. 받았을 때 정말 만족할 수 있는 꽃을 안전하게 배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또 유칼립투스나 수경나무 등과 같은 녹색 식물만 보내거나 오직 장미만 보낼 수 있는 서비스 등 블룸앤보울 안에서도 라인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