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기차역을 개조해 운치 있는 프랑스식 선술집 오퇴유 브라세리는 파리의 밤을 즐기기 아주 좋은 장소다.
파리는 1800년대 중반 나폴레옹 3세와 그가 임명한 오스만 남작에 의해 설계된 도시다. 지금 우리가 만나고 있는 파리의 고풍스러운 모습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부분도 있지만, 이마저도 파리지앵에게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문화가 되어 위트 넘치게 리모델링하는 곳들이 극찬을 받기도 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오퇴유 브라세리 Auteuil Brasserie’는 프랑스 철도청 SNCF의 옛 기차역을 정겨운 브라세리로 변신시켜 젊은 파리지앵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선술집을 뜻하는 브라세리는 로렌, 알자스 지방의 맥주 주조장을 의미한다. 보불전쟁 후 파리에 온 알자스 이민자들이 저렴한 음료와 술을 파는 장소였지만 벨에포크 시기를 맞아 수많은 예술가가 브라세리에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붐이 일었고 술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요리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오퇴유 브라세리는 젊고 밝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인 만큼 경쾌한 분위기다. 또한 실내뿐 아니라 건물의 테라스나 옥상에도 좌석이 있어 아름다운 파리의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단촐하지만 예쁘고 맛있는 이탈리아 요리, 칵테일 혹은 맥주를 마실 수 있으며 미리 예약하면 단체 모임의 장소로도 대여가 가능하니 여럿이서 출장 온 사람들에게도 적합하다. 일찍 문을 닫는 곳이 대부분인 파리에서 새벽 2시까지 문을 여는 흔치 않은 술집이니 반가워할 이들이 적지 않을 듯하다.
add 78 rue d’Auteuil Paris 75016 tel +33-(1)-40-71-11-90
web www.auteuil-brasseri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