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앵에게 새로운 모던함의 빛을 선보이는 이탈리아 조명 브랜드 ‘네모’ 갤러리가 오픈했다.
프랑스어로 La Ville Lumière는 파리의 다른 표현이다. 우리 말로 바꾸면 빛의 도시를 뜻한다. 파리는 예술가의 수도이자 낭만의 도시이며,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경을 만날 수 있기에 그런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파리는 전체적으로 부산스럽지 않은 조명에 그나마 조도가 낮은 조명이 주를 이루어, 도시를 걷다 반짝이는 에펠탑을 만나면 감동이 배가되기도 한다. 이러한 전통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파리의 가정집은 대부분 간접조명을 이용하고 있어 그 자체가 도시의 일부로 여겨지는 듯하다. 하지만 파리나 프랑스와 비슷한 듯 또 다른 이탈리아의 한 조명 그룹이 파리에서 새로운 모던함의 빛을 선보이고 있다. 1993년에 설립된 이탈리아 조명 그룹 ‘네모 Nemo’가 전통적인 매장이 가득한 7구에 도전적으로 쇼룸을 오픈했다. 쇼룸의 구성은 요즘 흔히 말하는 어벤저스급이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 같다. 레바논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프리랜스 디자이너 찰스 칼파키안 Charles Kalpakian이 쇼룸을 디자인했으며, 내부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루디 리치오티 Rudy Ricciotti, 예스+라웁 Jehs + Laub, 아리히로 미야케 Arihiro Miyake 등 유명 디자이너의 현대식 컬렉션을 3개의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더 흥미로운 것은 마스터 컬렉션에서 비코 마지스트레티 Vico Magistretti, 프랑코 알비니 Franco Albini, 르 코르뷔지에 Le Corbusier, 샬롯 페리앙 Charlotte Perriand이 디자인한 제품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거장들의 디자인에 ‘네모’만의 현대적 감각을 더해 탄생한 아름다운 조명이 전시되어 있어 클래식이란 무엇이고, 이를 넘어 현대적인 디자인은 과연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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