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이 뚝뚝 묻어나는 6인의 아름다운 책상을 엿보았다.
![책상 인테리어](https://img.maisonkorea.com/2018/12/msk_5c2327f33eeb1-768x1024.jpg)
양태인 아뜰리에 태인 대표
웨딩 스타일리스트 양태인 대표에게 책상은 취향을 수집하고 개인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홈 오피스로 사용 중인 그녀의 집은 사적과 공적의 경계가 모호한데, 책상은 오롯이 자신의 영역으로 구분지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책상 위의 취향이 담긴 물건을 통해 사유하며 작업의 영감을 받기도 한다.
1 도쿄에 위치한 틴틴에서 구매한 피규어. 14년째 함께하고 있는 반려견 후추를 닮았다. 가족 사진처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일한다. 2 후추 밑에 있는 초는 르라보 상탈 26. 제일 좋아하는 향이다. 3 파리 편집숍 메르시에서 산 테이프들. 끈적함이 남지 않아서 좋다. 4 위클리 캐비닛의 팝업 전시에서 구매한 미국 건축가 피터 슐레징어의 <A Photographic Memory 1968~1989>. 5 정진화 작가에게 선물 받은 청화백자 파조 무늬 접시.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의 것으로 추정된다. 6 지금은 사라진 파리 콜렉트에서 산 노트. 7 분더샵에서 구매한 미니 케이스. 손에 무언가를 끼고 있으면 컴퓨터 작업 시 불편함을 느낀다. 반지와 이어링 같은 조그마한 것들을 보관하는 용도로 쓴다. 8 메르시에서 구매한 귀여운 숫자 클립. 9 파리 에르메스에서 구매한 노트. 클라이언트와의 미팅 시에는 꼭 핸드폰 대신 노트를 사용한다.
![챕터원 구병준 대표](https://img.maisonkorea.com/2018/12/msk_5c232982696e6-768x1024.jpg)
구병준 챕터원 대표
구병준 대표는 하루의 시작과 끝을 책상과 함께한다. 책상 위에는 언제나 문서와 도면, 오브제들로 포화 상태다. 생각보다 컴퓨터를 하는 일은 많지 않고, 디자이너와 회의할 때 토론하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주로 오고 가는 이야기는 갓 제작한 작가들의 오브제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다.
1 10년 전 해외에서 써보고 감동해 국내 수입까지 진행하게 된 매드 앳 렌 Mad et Len의 포푸리. 이를 대적할 만한 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2 파리 출장에서 구매한 톰포드의 퍼킹 패뷸러스 Fucking Fabulous 향수. 기분 좋은 날에만 사용한다. 3 바우하우스 뮤지엄에서 산 라미 스크리블 홀더. 수많은 필기구를 쓰고 있지만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되는 몇 가지 중 하나다. 심플한 형태와 적절한 무게감, 날렵한 면이 주는 절제미는 독일의 디자인 정신을 그대로 보여준다. 4 마치 공업용 칼 같은 NT사의 커터칼은 항상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절삭력과 기능성, 신뢰도를 봤을 때 큰 사이즈의 칼은 OLFA가 최고이며, 사무용 칼은 NT다. 5 커다란 손잡이가 달린 권나리 작가의 머그컵. 두께와 유약의 질감, 컬러, 디테일을 2년간 고민하며 테스트해서 탄생한 제품으로 챕터원의 베스트셀러다. 6 국내에서 비교적 오래된 수명을 자랑하는 평화사의 골드 클립. 어디서나 구입할 수 있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다. 7 임정주 작가의 배나무 홀더. 식물이나 볼펜처럼 긴 물건을 꼽을 수 있게 제작됐다. 2018년 4월에 진행된 DOQ 전시에서 50개 작품을 솔드아웃시키고 받은 감사의 선물이다.
![박태일 벨보이 매거진 편집장](https://img.maisonkorea.com/2018/12/msk_5c232a24d1cc0-768x1024.jpg)
박태일 <벨보이> 매거진 편집장
박태일에게 책상은 말 그대로 일하는 곳이다. 일로써 하는 모든 행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 머릿속에 떠도는 아이디어와 계획을 시각적, 물리적으로 처음 보이는 곳 말이다. 온라인 쇼핑에 몰두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다 일하는 중이다. 물론 진짜 쇼핑일 때도 있지만.
1 벨보이 스토어를 오픈하며 만든 벨보이 테이프는 퀵을 보낼 때 아주 요긴하다. 2 사무실에서도 굳이 휴대용 뱅앤올룹슨 P2로 음악을 듣는다. 사무실이 아닌 어디에서 일을 하더라도 사무실처럼 익숙한 기분이 든다. 3 12인치, 1kg이 채 안 되는 가벼운 맥북은 어디서든 바로 일할 수 있는 상태여야 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도구다. 4 노트북 스탠드와 키보드는 거북목 진단을 받은 뒤 구매한 것이다. 노트북을 주로 쓰다 보니 마우스보다 트랙 패드를 더욱 편하게 느낀다. 5 종이에 글을 쓸 때는 연필을 애용하는데, 쓸데없이 눈에 띄는 연필을 마구 사댄다. 뉴욕 굿즈 포 스터디에서 산 연필깎이 역시 좋아하는 물건이다. 6 가족 사진은 제주 애월의 강연욱 사진관에서 찍은 것. 7 속지를 갈아 끼우면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트래블러스 노트는 사실 검은색 가죽 케이스가 예뻐서 샀다.
![김종완 종킴디자인스튜디오 소장](https://img.maisonkorea.com/2018/12/msk_5c232b05cfbb4-768x1024.jpg)
김종완 종킴디자인스튜디오 소장
컴퓨터 작업과 손 스케치 작업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2m 넘는 길이의 책상을 제작한 김종완 소장. 그의 책상 위에는 비타민제나 향수, 스킨케어 제품, 두통약, 부모님 사진 등 여러 가지 것들이 분주히 널려 있다. 파인 아트 장르의 책을 읽으며 영감을 얻고, 차를 마시거나 음악을 들으며 업무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도 한다.
1 플로스의 스누피 스탠드 조명은 가장 좋아하는 작업용 스탠드이기도 하다. 2 얼마 전 김영사에서 <공간의 기분>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지금까지의 작업물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엿볼 수 있다. 3 설화수 스파에서 사용된 밀랍 벚꽃 모형은 청암 오문계 선생이 만들어준 것이다. 4 곡선이 멋스러운 조지 젠슨의 메탈 트레이와 영국 빈티지 마켓에서 구매한 스케일 자. 5 마크 뉴슨이 디자인한 몽블랑 아트펜. 6 프랑스에서 사온 크리스토프 르 메르의 초기 작업인 시가 케이스. 필통으로 사용하고 있다. 7 일본에서 사온 것으로 지우개 똥을 치우는 빗자루로 쓰고 있다. 8 가장 좋아하는 떼오도르의 밀크티 우롱. 9 재떨이로 사용하고 있는 에르메스의 세라믹 제품. 10 책상 위에 돌아다니는 문구류는 모두 비트라의 다용도 트레이에 넣어 놓는다.
![최성희 켈리타앤컴퍼니 대표](https://img.maisonkorea.com/2018/12/msk_5c232bac6ac2e-768x1024.jpg)
최성희 켈리타앤컴퍼니 대표
켈리타앤컴퍼니의 최성희 대표는 책상에 앉아 다양한 일을 한다. 책을 보고 그림을 그리며, 어떨 땐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요즘에는 화려한 계절을 마무리한 식물의 씨앗을 조심스레 말려 병에 담는 작업에 열심이다. 그녀의 책상은 자연스럽게 멋스러운 자신의 모습과 꼭 닮아 있었다.
1 부드럽고 두꺼운 연필심과 그립감 좋은 연필은 라이라 Lyra. 2 런던 화방에서 구매한 핸드메이드 붓은 윈저&뉴튼 Winsor&Newton 것으로 천연 다람쥐 털로 만들었다. 자연스러운 표현이 가능하다. 3 바닥에 가죽을 덧댄 호두나무 트레이는 켈리타 아뜰리에 제품으로 펜이나 컵, 핸드폰, 리모컨 등을 수납하기에 좋다. 4 켈리타 아뜰리에의 안경집으로, 일상에 노출되고 손때가 묻을수록 멋스럽게 에이징되는 베지터블 가죽과 핸드메이드 스티치가 마음에 든다. 5 데스크 패드는 팜글렌스 Palmglens 제품으로 스킨색 가죽과 손 스티치가 마음에 들었다. 종이에 바로 메모나 스케치를 해야 할 때 쓰면 필기감이 날렵해진다. 6 일본 꽃잡에서 구매한 전통 가위. 7 스톡홀롬 빈티지숍에서 구매한 실링 스탬프. 8 하단에 만년필용 롤티슈가 들어 있어 편리한 라미 잉크. 9 켈리그래피 펜은 뉴욕 빈티지숍에서 산 것으로 A.W.Faber 제품이다. 10 사진 속 책상과 의자는 내촌목공소의 이정섭 목수가 만들어준 것. 무뚝뚝하지만 무엇을 올려도 어울리고, 무엇보다 책상의 주인이 되지 않아 좋다.
![김나리 디자인 대표](https://img.maisonkorea.com/2018/12/msk_5c232cf44fac2.jpg)
김나리 NR디자인 대표
여러 책상에서 일하며 자유로운 발상을 즐기는 김나리 대표. 요즘에는 주로 원형 책상에 앉아 일을 한다. 컴퓨터로 도면을 그리거나 노트 작업, 스케치, 글 쓰기 같은 아날로그 작업을 하고 있다.
1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만년필을 사용했기에, 만년필과 붓펜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필통은 일본 델포니 Delfonies 제품. 2 최근 운 좋게 구매한 열화당 출판사의 <조선요리제법>. 1930년대 출간된 요리책을 복각본으로 제작한 것이다. 3 산에서 주운 금색 돌. 반짝반짝한게 예뻐서 문진으로 사용하고 있다. 4 문호리 리버 마켓에서 만든 이름 도장. 5 서울대 도예전에서 구매한 손호준 작가의 백자 화병. 6 매일 가지고 다니는 노트. 좋아하는 원단 회사인 크바드랏 Kvadrat 패브릭으로 커버링되어 더욱 애정하고 있다. 노트 위에 있는 만년필은 가장 친한 친구가 선물해준 것으로 파일롯 Pilot. 7 펠리콘 Pelican 잉크와 펜촉을 보관하는 푸에브코 Puebco 펜 홀더. 8 덴스크에서 구매한 초와 촛대. 집중이 필요할 때는 초를 켜고 일한다. 9 두뇌와 노화 방지를 위해 먹는 예천의 소담 호두. 하얀색 호두까기는 스투트가르트 여행 중 매뉴팩텀 Manufactum에서 구매했다. 10 걱정과 근심이 있을 땐 모노콜렉션에서 산 걱정 물고기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11 일을 하거나 스크랩을 할 때 디자인 마스킹 테이프 쓰는 것을 좋아한다. 테이프 홀더는 엔벨롭 Envelope 제품. 12 원형 테이블은 덴스크에서 구매한 익스텐션이 가능한 식탁을 줄여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