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정원’은 켈리타 아뜰리에의 시적인 분위기를 손쉽게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림을 그리고 식물을 가꾸는 켈리타 아뜰리에의 아름다운 일상을 향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켈리타 가든의 계절을 담은 자연의 향과 오래된 책, 가죽에 밴 시간의 향을 담았으며 김현성 작가의 동으로 만든 향합과 향 오일로 구성된다. 무척이나 아끼는 사람에게만 선물하고 싶다.
tel 02-745-7774
‘생각의 정원’은 켈리타 아뜰리에의 시적인 분위기를 손쉽게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림을 그리고 식물을 가꾸는 켈리타 아뜰리에의 아름다운 일상을 향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켈리타 가든의 계절을 담은 자연의 향과 오래된 책, 가죽에 밴 시간의 향을 담았으며 김현성 작가의 동으로 만든 향합과 향 오일로 구성된다. 무척이나 아끼는 사람에게만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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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로 떠난 출장 마지막 날, 자유 시간이 주어져 상하이에서 가장 핫한 쇼핑 거리 신천지 Xin Tian Di로 향했다.
신천지는 레스토랑과 바, 커피숍, 상점, 갤러리 등이 즐비해 있으며 예술가들의 아트숍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직접 본 신천지의 모습은 꽤나 묘한 분위기였다. 상하이의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외관과 현대적이고 모던한 인테리어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일단 딤섬이나 먹자는 마음으로 길을 걷던 중 왠지 모를 아우라가 느껴지는 간판을 보곤 이끌리듯 들어갔다. 레스토랑인가? 카페인가? 뭘 하는 공간인지 궁금해하며 2층으로 올라갔는데, 오! 제대로 들어왔네 싶었다. 이곳의 이름은 난 슈펑 Nan Shufang. 왠지 중국판 오르에르를 보는 기분이었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장대한 크기의 중국 전통 문양이 새겨진 두 개의 장 사이로 족히 몇 십 년은 되어 보이는 다기와 붓, 화병, 함 등 다양한 소품이 가득했다. 한쪽에는 중국 황제가 쓸 것 같은 책상이 있었는데,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각종 붓과 서예 도구가 놓여 있었다. 또 다른 쪽에는 완벽한 구성의 다기 세트가 놓인 티룸이 있었다. 난 슈펑은 고대 중국 예술 및 문화에 중점을 둔 고급 갤러리이자 브랜드다. 황금색을 띠는 오래된 중국나무 난무 Nanmu를 사용해 고전적인 중국 가구와 소품을 제작하며, 그 과정은 수천 년 전부터 내려오는 전통 기법을 따랐다고 한다. 하나 덧붙이자면 난무 나무는 황실에서만 독점적으로 쓰이던 귀한 재료다. 매장을 둘러보던 중 뒤쪽 한 켠에서 발견한 ‘멤버십 온니’ 푯말은 이곳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자아냈다. 그 안쪽 공간에서는 난 슈펑의 철학과 함께 서예, 현악기, 향과 차 감상 등 전통 중국학 수업을 듣는다고 했다. 멤버십으로만 운영된다니,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저 벽 넘어 숨은 공간에 들어가 중국 전통을 몸소 느껴보고 싶다.
에디터
예술은 끊임없이 사람을 끌어들인다. 전통적인 문화 유적지가 없다면, 아트페어를 개최하거나 뮤지엄을 지어 미래의 문화 도시를 선점할 수도 있다. 그 경쟁의 격전지에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진 곳이 바로 아부다비다.
루브르 아부다비 미술관의 개관 1주년. 여기에 더해 아부다비 아트페어의 10주년이 겹치는 겹경사를 축하하기 위해 전 세계 컬렉터와 예술 애호가가 아부다비로 모여들었다. 이안아트컨설팅은 아부다비 아트페어의 한국 VIP 전담을 맡아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유럽에서도 여러 컬렉터 그룹이 참여해 글로벌 네크워크의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VIP를 위한 세심한 프로그램도 대단했다. 루브르 아부다비 미술관이 문을 닫은 저녁 특별 입장이 진행됐고, 전문가의 작품 해설과 함께 바다가 보이는 루브르 정원에서의 디너 파티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클리브랜드 병원과 함께 설립한 아부다비 클리브랜드 병원 분관을 방문해 아트페어에서만 보던 이슬람 현대예술가의 작품이 실제 공간에서는 어떻게 설치되고 전시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으며 두바이 알세칼 애비뉴를 방문해 갤러리 나아티르를 즐기며 작가와의 만남 등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바로 알아인 Al Ain 투어다. 알아인은 과거 오아시스가 있던 지역으로 에미레이트항공을 타면 나오는 식수 브랜드 이름이기도 하다. 이곳을 탈환하려는 전쟁도 숱하였던 바, 과거부터 알아인을 지켰던 높은 요새는 이제 문화자원으로 남아 있다. 알아인은 오아시스 터와 요새 등 역사적 유적지를 복합문화센터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특히 아부다비 아트페어와 손잡고 각각의 장소에 대규모 장소 특정적인 작품을 설치했다. 임란 퀘레시 Imran Quereshi와 모아타즈 나스르 Moataz Nasr의 거대한 설치 작품 덕분에 아부다비 아트페어는 단순한 미술 시장이 아니라 비엔날레 못지않은 규모를 보여줬고, 덕분에 이슬람 예술을 지역적 맥락과 함께 보여주는 입체적인 플랫폼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화룡점정은 아부다비 전 국무장관이자 루브르 아부다비를 유치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자키 누세이베의 알아인 별장을 공개한 것이다. 30년간 작품 대여에 무려 1조원이 투자되는 루브르 박물관 유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군사력이나 경제력 못지않게 중요한 미래의 힘으로 ‘소프트 파워’를 강조하며 아부다비의 변화를 이끈 인물이다. 그의 큰딸 라나 누세이베는 유엔 UAE 대사이고, 둘째 딸 디알라 누세이베는 아부다비 아트페어의 총괄 디렉터다. 과연 그의 별장에는 수많은 책과 작품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의 아이디어와 사상이 어디에서부터 오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제한 구역조차 없이 그의 집 구석구석을 낱낱이 공개한 것도 놀라웠다.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는 아마도 30년 이내에 빛을 발할 것 같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사막의 왕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사라지고 그들의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고 타자의 문화를 수용하는 시선으로 우리도 점점 바뀌어갈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