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9년경에 지은 건축물인 파사주 데 파노라마에 오픈한 레스토랑 브라세리 아스테르. 전통과 현재가 조화를 이룬 곳에서 즐기는 프랑스 음식.
연간 1500만여 명이 방문하는 파리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장소는 조금 더 과장한다고 해도 에펠탑일 것이다. 가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는 사람은 없다는 파리에서 에펠탑을 봤다면 이제는 어디를 가야 할까? 파리에서 에펠탑이 아닌 딱 한 곳만 가야 한다면 19세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 유지하고 있는 파사주를 추천한다. 파사주는 우리말로 통로를 뜻하지만, 파리에서는 또 다르게 건물 사이나 건물을 통과하는 통로를 철과 유리 지붕으로 덮어 산책과 쇼핑이 가능한 곳을 의미하기도 한다. 프랑스대혁명 이후 귀족에게 몰수당한 건물을 개조해 1850년대 150개의 파사주가 생기며 전성기를 누리다 오스만 남작의 파리 도시개조사업으로 대부분 사라졌으며, 백화점으로 명성을 넘겨주며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이었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파리시의 복원과 보호를 통해 새로운 상점과 식당이 파사주에 입점해 지금은 제각기 독특한 분위기로 재탄생한 25개의 파사주를 만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브라세리 아스테르 Brasserie Astair는 1799년에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파사주 데 파노라마 Passage des Panoramas에 지난해 9월부터 문을 열고 파리지앵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전통과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컨셉트로 전형적인 프랑스 요리를 추구하는 남프랑스의 미쉐린 3스타 셰프 질 구종 Gilles Goujon이 처음으로 자신의 레스토랑이 아닌 브라세리 아스테르를 위해 메뉴를 구성했다. 고기 요리로 유명한 셰프인 만큼 이곳에서도 5~6주간 숙성한 스테이크와 요리의 풍미를 더하는 다양한 와인을 만날 수 있다. 물론 생선 요리 또한 빠지지 않는다. 브라세리 아스테르의 인테리어는 2017년 메종&오브제에서 올해의 건축 디자이너로 선정된 트리스탄 아우어 Tristan Auer가 파사주 파노라마의 전통을 유지하며 파리 부르주아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add 19 Passage des Panoramas, Paris II
tel 33 9 81 29 50 95
web www.astair.pa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