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리테일 공간 ‘블루 마운틴 스쿨’은 힙스터들의 성지인 이스트 런던에 위치한다. 런던은 대체로 날씨가 흐리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도시 특유의 감성이 묻어 있다. 이곳 역시 평범하기 그지없는 외관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블루 마운틴 스쿨은 지난해 4월, 의류 브랜드 호스템 Hostem의 창업자 제임스 브라운 James Brown과 크리스티 펠스 Christie Fels의 기획으로 런던 쇼디치에 오픈한 복합 리테일 공간이다. 쇼디치는 소위 런던의 힙스터들이 모이는 곳으로 빈티지하고 현대적인 스타일이 뒤섞인 레스토랑, 바, 카페, 갤러리, 편집숍 등이 즐비하다. 블루 마운틴 스쿨은 호스템의 아카이브 쇼룸과 더불어 레스토랑 마오스 Mãos, 예술 전시 공간 블루 프로젝트, 인테리어 브랜드 BDDW의 쇼룸, 음악 감상실 그레이스 Grace’s, 향수 브랜드 퍼퓨머까지 6개 층에 달하는 규모로 방문객들의 시각, 청각, 미각을 모두 사로잡는다. 이곳의 건축은 런던 기반의 6A 아키텍츠가 맡았으며, 은빛을 띠는 건물 내부는 현대적인 동시에 내공이 느껴지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강철과 견고한 나무, 유리를 주재료로 투명하게 공간을 비춰 각기 다른 공간이 연결되어 보이도록 했다. 이곳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수공예 제품이 곳곳에 자리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하며 독특한 디자인의 아름다운 수공예 도자와 오브제도 감상할 수 있다. 블루 마운틴은 호스템의 기업 철학이 반영돼 있다. 유행을 좇기보다 실험적인 발상과 개성 그리고 퀄리티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무엇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와의 협업을 중시한다. 각기 다른 배경과 분야에 종사할지라도 공통의 예술적 가치관을 지녔다면, 공간 그 이상의 시간을 나누는 장소가 될 듯하다.
add 9 Chance Street London, E2 7JB
tel 44 020 7739 9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