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피다

여름이 피다

여름이 피다

급할 때마다 한두 개씩 사다 보면 현관 구석에 몇 개씩 방치되어 있는 우산. 플랫폼엘에서 전시 중인 <Summer Bloom 여름이 피다> 전시를 보면 우산에도 역사와 스타일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

 

여름이 피다

플랫폼엘에서 전시 중인 양우산 장인인 미셸 오르토의 컬렉션.

 

프랑스 문화부에서 선정한 무형문화재인 미셸 오르토 Michel Heurtault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우양산 장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작업한 우양산 컬렉션과 18세기부터 수집해온 각종 우양산 아카이브를 볼 수 있다. 과거에는 혼례품으로 우산을 보내기도 했고, 우산으로 신분을 드러내기도 했을 정도라고 하니 지금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았던 존재다. 전시 공간에는 사진가 김용호가 찍은 제주의 사계절 풍경 영상과 한지로 만든 권중모 작가의 조명 설치가 어우러져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활짝 펴진 우산들을 보고 있으니 여름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만 같았다. 9월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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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VOICE 여름 이불 딜레마

EDITOR’S VOICE 여름 이불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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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금슬금 선풍기를 찾게 되는 날씨가 됐다. 여름 이불을 찾는 순간 깨달은 것은 작년에 제대로 된 여름 이불을 사지 못했다는 것. 임시방편으로 리넨 블랭킷을 꺼내 덮고 자면서 ‘그래, 굳이 사지 말고 이걸로 올여름을 나보자’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무래도 여름 이불을 사야 할 것 같다.

 

보웰 이불

보웰에서 발견한 워싱 퀼트 누비 이불.

 

여름 이불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한여름에도 이불은 꼭 있어야 하는 체질인데,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이다 보니 온라인으로 구매하기가 망설여져 몇 곳의 이불 가게와 백화점 침구 코너를 둘러보기로 했다. 첫 번째로 본 것은 홑이불. 마 또는 리넨 등 다양한 소재의 홑이불은 시원함은 보장하지만 덮고 자다 보면 몸에 칭칭 휘감길 것 같았고 (임시방편 리넨 블랭킷이 그러했다) 내겐 너무 얇았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최근 인견 이불도 업그레이드된 것 같아 집 앞에 있는 브랜드 이불 가게에 들렀다. 할머니네서 본 것 같은 광이 나는 인견이 아닌 한층 부드러워지고 인견의 장점을 살린 이불이 많았다. 하지만 인견 특유의 번들거림과 물미역처럼 흘러내리는 촉감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좀 더 검색을 해보니 너도밤나무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든 모달 중에서도 엠보싱이 있는 와플 조직 모달 이불이 유행이었다. 마침 백화점에 갈 일이 있어 살펴봤는데, 두께도 도톰하고 디자인도 좋았다. 하지만 공중으로 퍼지는 먼지를 보는 순간, 모달 이불을 세탁하고 나면 먼지가 가득하다는 인터넷 후기가 떠올랐다. 대체 무엇을 덮어야 하나 길이 보이지 않을 때 보웰이라는 브랜드에서 패드 겸 이불로 사용 가능한 퀼트 누비 이불을 발견했다. 면 60수를 워싱한 제품으로 톡톡한 누비 조직이 여름에도 더울 것 같지 않고, 적당한 두께에 몸을 휘감지 않는 소재의 이불이었다. 때론 패드로, 스프레드로 활용할 수 있고 누비 이불이라 먼지 발생도 적다. 오프라인에서 볼 수 없어서 떨리는 마음으로 결제를 하고 제품을 받았는데 결과는 대만족! 정확히 내가 원했던 두께와 촉감, 소재 그리고 침실 분위기에 꼭 어울리는 베이지색이었다. 새벽녘마다 블랭킷을 끌어안고 자던 나는 이제 퀼트 누비 이불 안에서 숙면한다. 한 달 정도 나에게 맞는 여름 이불을 찾아 고생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한여름 열대야도 두렵지 않다.

 

리넨 이불

임시방편으로 덮었던 리넨 블랭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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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i, Maison 2019 메종 홈데코 페어

Merci, Maison 2019 메종 홈데코 페어

Merci, Maison 2019 메종 홈데코 페어

<메종>이 엄선한 33개의 브랜드와 이벤트로 가득 채워진 축제 같은 5일간의 페어 현장을 들여다봤다.

 

메종 홈데코 페어

 

지난 6월 12일부터 16일까지 메종 홈데코 페어 <메르시, 메종 Merci, Maison>이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개최됐다. <메종>이 엄선한 33개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10층 토파즈홀과 하늘정원을 가득 채웠고 곳곳에서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져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중 열쇠를 활용한 럭키드로 선물 이벤트는 열쇠를 꽂아 선물을 찾는 방식으로 많은 이들에게 작은 놀이동산에 온 듯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입구 한편에는 <메종>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됐다. 1994년 <메종>의 창간호부터 2019년까지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아카이브 공간이었으며, 실제 1990년대에 발행한 <메종>책을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메종 홈데코 페어

10층 로비를 장식한 14개의 브랜드.

 

메종 홈데코 페어

<메종>의 지난 시간을 알 수 있었던 아카이브 공간.

 

메종 잡지

1990년대 <메종> 잡지를 볼 수 있었던 공간.

 

한편 토파즈홀에는 광주요, 까사알렉시스, 갤러리와츠, 공방드은자, 뇨끼바, 뚜아엘, 디크래프트, 라콜렉트, 런빠뉴, 로라글라머, 마르멜로디자인, 메종뒤샤, 멧앤멜, 바스큘럼, 비프앤포크, 서울콜렉터, 셀레티, 수무, 스터디큐브, 스튜디오유이, 아임디자인, 앤드바움, 언와인드, 와이공방, 이고갤러리, 이노홈, 이유엠컬렉션, 타노셀렉트, 톰슨, 트윈피그, 파넬, 프레마몽, 홋컬렉션의 부수가 참가했다. 홀 무대 한 켠에서는 현대백화점 이용 고객과 <메종> 독자들을 위한 클래스도 함께 진행했다. 공간 디자이너인 권순복이 진행한 르 코르뷔지에 강연부터 폭스더그린 허성하 대표의 이끼 정원 만들기, 공방드은자 한은경 대표의 수제 비누 만들기 등 재미도 있고 유용한 클래스가 진행됐다. 특히 <메종> 에디터들이 각자의 취향이 반영된 아이템을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도 현장에서 제작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날 촬영한 ‘에디터의 장바구니’ 콘텐츠는 추후 <메종>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가구부터 소품, 식물과 패션 아이템까지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메종 홈데코 페어는 다음을 기약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판교 현대백화점

메종 홈데코 페어가 진행된 10층 토파즈홀 입구.

 

판교 현대백화점

이벤트 참가를 위해 줄을 길게 선 방문객들.

 

메종 유튜브

‘에디터의 장바구니’ 유튜브 콘텐츠의 제작 현장.

 

메르시 메종 에코백

메종과 카바라이프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든 메르시,메종 에코백.

 

바질뱅스

하늘정원에 마련된 바질뱅스의 제품들.

 

홋

민화를 모티프로 한 브랜드 홋컬렉션.

 

뚜아엘 핸드 마스크

스킨케어 팩 전문 브랜드 뚜아엘에서 판매한 플로랄 핸드 마스크.

 

 

 

<메종>이 준비한 클래스

폭스더그린

권순복 디자이너

 

<메종>은 마젠타 권순복 디자이너의 강의를 비롯해 폭스더그린 허성하 대표의 이끼 정원 만들기, 공방드은자의 비누 만들기 등 오감을 자극하는 클래스를 진행했다. 권순복 공간 디자이너는 ‘르 코르뷔지에, 디자이너의 시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으며, 실제 인테리어 개조 사례와 알아두면 좋을 유용한 정보를 프랑스의 시대 · 역사적 배경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냈다. 또한 폭스더그린의 허성하 대표는 이번 메종 홈데코 페어에서 ‘집 안의 작은 정원’이라는 주제로 이끼 정원을 만드는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공방드은자 한은경 대표의 수제 비누 만들기 클래스는 행사장에 연신 기분 좋은 향기를 선사했다.

 

 

 

BRAND

이유엠컬렉션

이유엠컬렉션 공간을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물들인 이유엠컬렉션은 프랑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원산지와 역사가 명확한 최고급 가구만을 선별해 배송부터 공간 디스플레이 컨설팅까지 원스톱으로 제공, 고객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한다. 이번 메종 홈데코 페어에서도 이유엠컬렉션에 걸맞는 가구를 둘러볼 수 있어 고급 가구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파넬

파넬 고품격의 클래식한 가구를 판매하는 파넬은 최근 아웃도어 가구인 트리뷰로 더욱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번 메종 홈데코 페어에서는 트리뷰의 가구를 옥외 하늘정원에 연출했는데, 많은 이들이 아웃도어 가구에 직접 앉아보고 쉬면서 초여름의 한가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파넬은 실내 홀의 무대에서 소파와 침대, 식탁과 콘솔 등 클래식한 가구를 선보여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라콜렉트

라콜렉트 새롭고 예술적이지만 실용적인 유럽 가구를 선보이는 라콜렉트도 이번 페어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다양한 의자가 눈길을 끈 가운데 나무 의자가 유독 돋보였다. 원목 가구가 트렌드인 만큼 페어를 통해 사람들에게 체코의 저렴하지만 아름다운 나무 의자를 소개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로라글라머

로라글라머

로라글라머 독특한 디자인과 생동감 넘치는 컬러의 가구들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페인 가구 브랜드 로라글라머의 가구가 그 주인공. 귀여운 로봇 모양의 서랍장과 로고 같은 독특한 형태의 수납장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으며, 로라글라머의 인기 있는 제품을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다.

 

 

라이프앤스타일

라이프앤스타일 라이프앤스타일은 국내에도 많은 마니아가 있는 브랜드 셀레티와 최근 유럽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프랑스 일러스트 브랜드 이미지 리퍼블릭을 함께 소개했다. 통통 튀는 셀레티 제품과 어디에 두어도 잘 어울리는 이미지 리퍼블릭의 프린트 작품이 방문객들에게 예술적인 위트와 즐거움을 선사했다.

 

 

까사알렉시스

까사알렉시스 영국을 대표하는 티모시 울튼과 노블 소울 등 다양한 수입 가구를 선보이는 브랜드다. 까사알렉시스는 이번 메종 홈데코 페어에 인더스트리얼이라는 컨셉트로 내추럴한 가구와 액자, 시계, 소파 등 집 안을 손쉽게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을 두루 선보였으며, 특히 편안한 느낌의 클라우드 패브릭 소파가 인기를 끌었다.

 

 

마르멜로디자인

마르멜로디자인 전시장 입구를 장식한 인테리어 디자인 컴퍼니 마르멜로디자인은 심플하지만 컬러나 패턴으로 공간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연출을 선보였다. 마르멜로디자인의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 공간을 만들어 누군가의 집에 있는 물건을 둘러보듯 제품을 살펴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그린 라인 소파와 레드 포인트 소파 등의 신제품, 마마콤마 작가와 기획한 스툴도 만나볼 수 있었다. 마르멜로디자인 제품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7월 초 논현동에 쇼룸을 오픈할 예정이다.

 

 

아임디자인

아임디자인 아임디자인에서는 다양한 패브릭 제품을 풍성하게 펼쳐 메종 홈데코 페어의 공간을 보태니컬 컨셉트로 화려하게 꾸몄다. 공간 곳곳에 자리한 싱그러운 식물 패턴의 패브릭이 눈을 즐겁게 했다. 또 한쪽에서는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앙증맞은 바닐라플라이 등 디자이너 브랜드의 제품도 둘러볼 수 있었다.

 

 

메종뒤샤

메종뒤샤 프렌치 스타일의 가구를 선보이는 메종뒤샤는 가구부터 의류를 아우르는 리빙 토털 라인업으로 전시장을 꾸몄다. 식물과 어울릴 수 있는 내추럴 원목 스타일의 테이블을 배치해 편안함을 더했으며 프렌치 스타일과 모던 스타일을 두루 보여줄 수 있는 제품을 소개했다. 리빙 제품뿐만 아니라 패션 액세서리, 의류 등을 함께 연출해 볼거리를 선사했다.

 

 

수무

수무 공간과 목적에 따라 맞춤형 플랜테리어를 제공하는 가드닝 브랜드 수무는 이번 메종 홈데코 페어에 음지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고, 건조한 실내에서도 키우기 쉬운 식물을 제안했다. 키가 큰 나무 부터 작은 화분까지 다채롭게 준비했으며 그중에서도 스테인리스 화분에 심은 서양란 온시디움은 바라보기만 해도 싱그러움이 느껴졌다.

 

 

이고갤러리

이고갤러리 품격 있는 전시 문화를 지향하며 동서양을 비롯해 옛것과 새로운 것을 예술로 펼쳐내고 있는 이고갤러리 또한 수준 높은 작품으로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티파니 스털링과 도자기, 앤티크 유리 그릇 등을 비롯해 빅토리아 시대의 정찬을 느낄 수 있는 세이블 세팅을 선보여 다양한 팁도 얻을 수 있었다. 한국의 멋이 살아 있는 목가구와 수제 베개를 비롯해 아름다운 소반과 함도 선보였다.

 

 

이노홈

이노홈 직접 제작한 컬러풀한 식탁 매트와 다양한 쿠션, 홈 액세서리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던 이노홈 컬렉션. 난나 디트젤의 스툴과 이노홈이 추천하는 수입 가구, 생활 소품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밋밋할 수 있는 공간을 하나의 아이템으로 생동감 있게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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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이현실

assistant editor

윤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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