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만지게 된 계기도, 지금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분야도 각기 다르지만 꽃과 함께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공통점을 지닌 4명의 플로리스트가 모였다. <플라워 토크 콘서트 시즌 2>에 참여할 이들이 앞으로 플로리스트의 길을 걷고자 하거나 이미 그 길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메종>에 먼저 들려주었다.
월요일은 ‘월요병’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피곤한 날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을 알리는 기분 좋은 날일 수도 있다. 상수동에서 만난 이지혜 플로리스트는 마켓에서 물건을 사듯 자신을 위해 꽃을 사는 문화를 꿈꾸며 먼데이마켓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했다. 온 · 오프라인 판매와 클래스, 외부 활동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먼데이마켓이 20~30대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비법을 물었다.
플로리스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고등학교 3학년 때 야생화를 전문으로 하는 지인을 통해 취미로 시작했다. 그것이 전공이 되었고 졸업한 뒤에는 아르바이트부터 실장까지 닥치는 대로 꽃과 관련한 일을 했다. 일을 병행하면서 독일국가공인IHK 자격증을 취득했고 플로리스트 마이스터 자격증도 땄다.
먼데이마켓의 스타일은 무엇인가?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출 수 있어야 좋은 플로리스트라고 생각한다. 즉 고객이 원하는 꽃이 먼데이마켓의 스타일이다.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꽃을 지향한다.
들어오다 보니 가게 앞에 꽃이 잔뜩 놓인 테이블이 있더라. 원하는 꽃을 고른 뒤 가게에 들어와 계산하는 방식으로도 판매한다. 분실 위험이 있지 않냐고 묻는 분도 있지만(웃음), 처음에는 판매보다는 인테리어 측면을 고려해 시도했던 것이었다. 플리마켓에 참여했다 꽃을 꽂아둘 수 있는 홀딩 테이블을 만들었는데, 그것을 그냥 두기 아쉬워 가게 앞에 두고 꾸며놓았다. 처음에는 홀딩 테이블 위에 100다발 이상의 꽃을 놓아두곤 했다. 그런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서로에게 한 다발씩 사주기도 하고, 그 꽃을 찍어 SNS에 올리기도 하더라. 그렇게 자연스레 홍보가 되었다.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14만에 달한다. 비결은 무엇인가? 타깃이 젊은 층이다 보니 SNS에서 이벤트를 많이 하는 편이다. 댓글이나 할인 이벤트 같은 것을 주로 한다. 비오는 날에는 무료로 꽃을 나눠주기도 하고, 매주 금요일마다 선착순으로 50% 할인 이벤트도 하고 있다. 주변에서 먼데이마켓은 항상 새로운 것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일에 사명감을 가지는 것은 물론, 꽃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추고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은 접근성이 쉬운 만큼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알았으면 좋겠다.
일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꾸준함이 아닐런지. 꽃을 다루는 일이 성수기와 비수기가 분명하고, 계절과 날씨를 많이 탄다. 꾸준히 해나가는 게 가장 어렵고도 당연한 일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여전히 계획은 같다.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꽃과 함께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먼데이마켓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더 많은 사람이 꽃 한 송이의 행복, 주는 것과 받는 것의 기쁨을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