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만지게 된 계기도, 지금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분야도 각기 다르지만 꽃과 함께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공통점을 지닌 4명의 플로리스트가 모였다. <플라워 토크 콘서트 시즌 2>에 참여할 이들이 앞으로 플로리스트의 길을 걷고자 하거나 이미 그 길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메종>에 먼저 들려주었다.
플로리스트는 크게 작가적이거나 상업적인 경우 두 가지로 나뉘는 편이다. 삼성동에 위치한 플라워숍 플레르다솔은 두 가지 면모를 모두 갖췄다. 감성적이지만 기술을 더한 작품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특유의 감각이 돋보이는 플레르다솔만의 스타일을 배우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홍콩, 대만 등 세계 곳곳에서 날아들고 있다. 화려한 수상 경력뿐 아니라, 최연소로 한국 플라워 디자인 협회의 회장까지 맡은 플레르다솔의 장다솔 플로리스트를 만났다.
남자 플로리스트가 흔치 않다. 플로리스트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원래는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했다. 졸업 후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다 플로리스트인 어머니의 권유로 꽃을 배우게 되었다. 자연을 배경으로 한 창의적인 활동이 적성에 잘 맞았고, 주변에서 나의 작품을 좋아하고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렇게 진로를 변경했다.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독일 플로리스트 자격증 과정으로 시작해 꽃과 관련한 대회에도 많이 참여했다. 여러 차례 수상도 했다. 국내 국가 자격증인 화훼장식기능사, 화훼장식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해외 연수도 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 원예생명공학과에 진학해 꽃에 대해 심도 깊은 공부도 했다.
플레르다솔은 어떻게 운영되는가? 그리고 플레르다솔만의 스타일은 무엇인가? 꽃이 지닌 본래의 가치와 특성을 최대한 살려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자연을 옮겨놓은 듯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표현하고 추구하는 것이 플레르다솔의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자격증반을 비롯해 클래스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치는 자격증이 화훼장식기사인데, 그 수업을 진행한다. 화훼장식기능사는 가르치는 곳이 많은 편이지만 화훼장식기사는 그렇지 않다.
어찌 보면 플레르다솔은 단기간에 유명해졌다. 그 비법이 있다면? 청담동에서 1년 반 그리고 지금의 자리에서 2년 정도 운영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이 홍보했는데, 거기에 적힌 수상 경력을 보고 많이 찾아주는 것 같다. 꽃과 관련한 대회에서는 우리나라가 두각을 나타내는 편이다. 거의 톱 클래스라고 보면 된다.
외국인들도 많이 온다고 들었다. 홍콩, 대만에서 가장 많이 오고 그다음으로 중국, 말레이시아 순이다. 한국의 꽃다발이나 포장법에 대해 외국인들의 관심이 큰 편이다. 그것을 중심으로 구조적인 것을 접목해서 작품을 만들고 있다.
최근 관심 갖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사진 촬영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작품을 촬영할수록 꽃을 사진에 사실적으로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또 요즘 시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유튜브 촬영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일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일단 플로리스트는 단순노동이 많아 육체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늘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랄까.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게 즐거우면서도 어렵게 다가올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플레르다솔 스타일을 해외에 더 많이 알리고자 한다. 그리고 나만의 방법으로 많은 이들이 꽃과 함께할 수 있는 색다른 컨셉트의 꽃집 브랜드를 추가로 론칭하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