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서 꽤 자주 손이 가는 소형 가전 중 하나인 전기 주전자와 핸드 블렌더를 체험해봤다. 2주간 직접 사용하며 느낀 제품의 특징을 소개한다.
브라운 멀티퀵9
과거 엄마들이 사용했던 도깨비방망이는 요즘 핸드블렌더라고 고급스럽게 불린다. 이번에 사용해본 브라운 멀티퀵9(MQ 9045)은 주요 기능은 핸드블렌더이지만 믹서의 기능을 거뜬히 겸하는 제품이었다. 모양뿐만 아니라 정말 도깨비방망이처럼 다재다능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브라운 멀티퀵9의 제품 구성은 MQ 9 핸드블렌더와 다지기 액세서리(350ml), 다지기/블렌더 액세서리(1.25리터), 거품기 액세서리와 플라스틱 비커(600ml)다. 일단 구성이 간단하고 보관할 때 분리를 할 수 있어서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핸드블렌더에서 주목할 점은 액티브 무빙 칼날이다. 버튼으로 속도를 조절하면서 재료를 갈 수 있는데 더욱 넓은 면적을 갈 수 있고 재료가 옆으로 튀는 걸 방지하는 파워 벨이 장착돼 있어 주방이 쉽게 지저분해지지 않는다. 실제로 플라스틱 비커(BPA 프리인 친환경 비커다)에 각종 과일을 넣고 얼음과 함께 갈아보니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빠르게 잘 갈렸다. 특히 속도를 미리 정하지 않고 버튼을 누르면서 조절할 수 있고, 원하는 질감이 나왔을 때 바로 정지할 수 있고 중간 중간 재료를 추가로 넣을 수 있어서 편리했다. 함께 구성된 350ml는 각종 야채를 다질 때 몹시 유용했다. 내부에 칼날을 장착한 뒤 핸드블렌더의 본체 부분을 결합하기만 하면 된다. 갑자기 다진 마늘이 필요할 때, 바질 페스토를 위해 야채를 잘게 다져야 할 때 빠르게 재료를 갈 수 있었다. 이 정도 구성의 핸드블렌더가 있다면 믹서는 따로 필요 없을 듯! 믹서를 교체할 때가 된 이들이나 매일 채소나 고기를 다져 아기 이유식을 만들어야 하는 이들, 간편한 블렌더를 찾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 18만9천원.
드롱기 아이코나 카페 전기주전자
최근 전기주전자는 단순한 물 끓이기 용도를 넘어 홈 카페 분위기를 강조한 디자인과 기능에 집중하는 추세다. 드롱기에서 최근 출시한 아이코나 카페 전기주전자 KBOE2030.W는 주입구가 부드러운 곡선이어서 드립 커피처럼 섬세하게 물양을 조절해야 할 때 안성맞춤이다. 요철이 느껴지는 표면 덕분에 때가 덜 탄다. 의외로 스테인리스는 기름때가 눌어붙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잃어 칙칙해 보이는데, 하이글로시 같은 반질반질한 표면의 요철 덕분에 흰색 제품이어도 오랫동안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회전식 무선 받침대에 5단계 온도 조절 버튼이 있다는 것. 최저 50℃부터 100℃까지 원하는 물 온도를 맞출 수 있고 온도에 다다른 뒤에도 20분간 같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커피보다는 차를 찾게 되는데 이때 가장 불편한 점은 따뜻한 물을 계속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전기주전자나 도자기 주전자에 뜨거운 물을 받아두어도 금세 식어서 차를 마실 때마다 다시 물 온도를 높여야 하는 것이 번거로워서 차를 잘 마시지 않았던 것도 크다. 하지만 아이코나 카페 전기주전자는 같은 온도를 꾸준히 유지해줘 계속 물을 부으면서 찻잎을 우릴 수 있어서 편리했다. 1리터의 넉넉한 물 용량,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위 표시 창의 디테일도 놓치지 않은 제품. 뚜껑이 조금 뻑뻑하게 열리는 느낌이 아쉬웠는데 오히려 헐거워서 물을 따르다가 뚜껑이 떨어지는 것보단 나을 것 같다는 생각. 커피보다 차를 많이 마시는 이들,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오랜 시간 질리지 않고 사용할 전기주전자를 찾는 이들, 섬세한 물 온도 조절이 필요한 이들에게 추천! 21만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