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넘게 1년에 몇 번이고 찾았던 코펜하겐이지만 한번도 여행자로 도시를 즐겨본 적이 없다. 느지막한 이번 여름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으로 다시 코펜하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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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나무가 멋진 킹스 가든
지난 10년 넘게 1년에 몇 번이고 찾았던 코펜하겐이지만 한번도 여행자로 도시를 즐겨본 적이 없다. 느지막한 이번 여름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으로 다시 코펜하겐을 찾았다. 업무 미팅도, 파트너와의 회의도 없이 진정한 여행자로 코펜하겐을 처음으로 즐겼다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항상 짧은 일정으로 업무차 들렀기에 도시를 진정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코펜하겐의 여름은 시원한 공기와 따스한 햇살이 공존하기에 여름을 나기에 최고의 날씨가 아닌가 싶다.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숙소 근처에 있는 왕의 정원 King’s Garden에서의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아름드리나무가 가득한 도심에 있는 정원에서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을 만끽했다. 코펜하겐은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웬만한 거리는 충분히 걸어서 이동할 수 있어 자전거 이용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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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다니기 좋은 코펜하겐 시내
덴마크 디자인 뮤지엄 Design Museum Denmark은 덴마크 디자인 역사와 특히 빈티지 가구에 대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업무로 코펜하겐을 찾았을 때도 항상 갔었는데 이번에도 바우하우스 특별 기획전을 흥미롭게 보았다. 브레드게이드 거리를 걸으며 갤러리와 가구숍을 둘러보는 것은 크나큰 즐거움이었다. 칼한센앤선 Carl Hansen&Son숍과 수준 높은 빈티지 가구숍인 클라식 Klassik을 둘러본 다음 일세 크로포드가 디자인한 윈터 스프링 Winter Spring 레스토랑에서 자연의 맛을 담은 건강한 디저트와 달콤한 초콜릿으로 에너지를 보충해도 좋다. 따스한 북유럽 감성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호텔 샌더스 Hotel Sanders의 로비는 그저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반나절을 보내도 될 만큼 편안한 공간이며, 루프톱 바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리빙 백화점 일룸 볼리후스 Illum Bolighus와 헤이 Hay 매장을 만날 수 있는 스트뢰에 Stroget 거리를 걷다 덴마크 공예 디자이너의 작품을 모아놓은 스틸레벤 Stilleben도 나의 눈을 즐겁게 하는 곳이다. 덴마크의 국민 음식인 오픈 샌드위치는 항상 먹어도 질리지 않지만, 1921년부터 시작된 아만스 Aamanns에서 새롭게 오픈한 Amanns 1921에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살린 오픈 샌드위치를 맛보는 것도 좋았다. 1878년 만들어진 약국을 보존한 프라마 스튜디오 Frama Studio의 가구 쇼룸 또한 덴마크 디자인의 색다른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 느끼한 북유럽 음식에 지릴 즈음 노르딕 라면집 슬루프 Slurp에서 라면으로 속을 달래보길.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카레 클린트 Kaare Klint의 아버지가 설계하고 카레 클린트가 완성한 그룬트비 교회 Grundtvig’s Church를 가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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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한센앤선의 플래그십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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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클린트의 작품, 그룬트비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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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뢰에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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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스 1921의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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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마 스튜디오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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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호텔 샌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