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떠날까, 이번 여름은?
1
구마 겐고 작품은 V&A 던디 박물관
펄펄 끓어오르는 서울을 뒤로하고 여름 평균 25℃의 선선한 스코틀랜드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얼마나 뿌듯했던지…. 영국을 이루는 4개 지방의 하나인 스코틀랜드는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에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고, 골프와 스카치위스키의 원조이며, 민속 악기인 백파이프와 타탄 체크의 전통 의상인 킬트 등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다. 또 최근에는 <해리포터>가 주목받으면서 전 세계의 관광객이 모여들고 있다. 나의 버킷 리스트를 장식했던 스코틀랜드에 드디어 도착했다. 첫 번째 방문지는 스코틀랜드의 최대 도시이자 클래식과 모던이 어우러진 글래스고 Glasgow였다.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찰스 레니 매킨토시의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지며,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문화 중심지라는 사실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캘빈그로브 Kelvin Grove 공원에 있는 박물관 겸 미술관에서 유럽 예술과 도자, 갑옷, 자연사를 비롯해 스포츠와 관련한 전시물을 둘러보았다.
2
아름다운 스털링 성에서
3
캘빈그로브 미술관&박물관
두 번째 방문지는 스털링으로, 가는 도중 세계에서 가장 큰 조형물인 켈피 Kelpies를 만났는데, 스코틀랜드 전설에 나오는 물의 정령인 말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스털링은 스코틀랜드의 강인한 심장에 비유되는 유서 깊은 도시다. 메리 여왕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으로 대관식이 거행되었던 스털링 성을 방문했다. 웅장한 성도 감동적이었지만 정원이 너무도 아름다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스코틀랜드의 고원인 하이랜드 지역의 중심 도시인 인버네스 Inverness는 교통의 요지다. 전설의 괴물 네시의 이야기가 있는 검푸른 물빛의 네스 호를 조망한 다음 지금은 폐허가 된 전설의 어쿼트 Urguhart 성을 관람했다. 상대에게 빼앗길 바에는 파괴하고 떠난다. 너무나 슬프고도 아름다운 풍광이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린다. 에든버러로 가던 중 작년에 새로 개장한 디자인 박물관 V&A 던디 Dundee에 들렀다. 일본의 유명 건축가 구마 겐고의 작품으로 곡선의 콘크리트 벽이 특징이다. 돌판을 이용해 스코틀랜드식의 절벽을 나타냈다고 한다. 스코틀랜드의 긍지와 자존심을 느낄 수 있는 수도 에든버러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에든버러 여행은 조약돌로 만든 길 로열마일에서 시작된다. 이번 여행의 멘토인 이창민 교수님의 추천으로 라이브 뮤직 바인 위스키에서 허기를 달래고, 프린지 축제의 장을 통과해 에든버러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밀리터리 타투 공연을 보기 위해 에든버러 성으로 향했다. 스코틀랜드 전통 군악대의 백파이프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평생 못 잊을 소중한 추억을 선물한 스코틀랜드에 꼭 한번 가보시기를….
4
호수의 풍경이 그림 같은 어쿼트 성
5
로열마일에 있는 바 위스키
6
물의 정령을 뜻하는 켈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