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귀족과 유명인들의 프라이빗한 저택이 호텔로 변신했다.
보주 광장 19번지에 드디어 비밀스러운 저택이 호텔로 변모해 문을 열었다. 쿠르 데 보주 Cour Des Vosges가 그 주인공으로, 보주 광장이 있는 마레 지역은 예로부터 귀족 지역으로 유명하다. 과거 14세기 프랑스 왕실이 있어 전성기를 누렸지만 200여 년 만에 루브르로 영광을 넘겨준 후 잊혀진 곳이 되었다. 하지만 1964년 문화유산 보호법으로 귀족들의 저택이 복원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되찾았다. 또한 마레 지역은 귀족 문화의 자취뿐 아니라 아기자기한 상점과 파리의 뒷골목까지도 만나볼 수 있어 여전히 인기 있다. 보주 광장은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으로, 잘 조성된 정원과 시원한 분수대 등 옛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 과거에는 16세기 말까지의 왕 7명이 머물렀던 왕가도 함께 있었지만, 카트린 드 메디치가 불의의 사고로 남편 앙리 2세를 광장에서 잃은 후 궁궐을 파괴했다. 이후 앙리 4세가 이를 재건하면서 현재의 광장 모습으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1800년 보주가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지방세를 납부하면서 보주 지방을 기리기 위해 왕가 광장은 보주 광장으로 불리게 되었다.
루이 13세 스타일의 정원이 바라보이는 럭셔리한 객실 모습.
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은 건축할 당시부터 소유주가 제각기 달랐다. 지금도 공적인 거래보다는 개인적이고 은밀한 거래가 많이 이루어지며, 과거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6번지에, 21번지에는 알퐁스 도데와 전 IMF 총재 도미니크 칸 등 유명인이 살았지만 외부에는 잘 공개되지 않았다. 이처럼 프라이빗하고 고풍스러운 보주 광장에 마레 지역의 진정한 멋을 느낄 수 있는 호텔이 오픈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파리의 럭셔리 호텔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에보크 호텔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오픈한 쿠르 데 보주 호텔은 파리 저택의 우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12개의 객실과 스위트룸, 레스토랑, 로마식 욕조로 꾸몄으며, 모든 룸에서 루이 13세 스타일의 정원을 조망할 수 있다. 귀족의 역사가 담겨 있는 고풍스러운 파리를 느끼고, 마레 지역의 매력을 즐기고 싶다면 방문해보길. 쿠르 데 보주에서 보내는 하루는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add 19 Place des Vosges, Paris 4
tel 33 1 42 50 30 30
web www.courdesvosges.com/en/
깔끔하면서도 우아한 욕실.
욕실에 설치된 로마식 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