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19 한국국제아트페어 KIAF ART SEOUL 2019는 <메종>에 글을 쓰는 이안아트컨설팅 대표의 도슨트를 들으며 둘러봤다.
키아프 도슨트를 듣는 것은 처음이다. 키아프는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트 마켓이다. 웬만한 국내 갤러리에서 참가하고 있으며, 판매도 현장에서 이뤄진다. 자신의 작품이 전시된 작가들과 작가를 꿈꾸는 이들, 예술 작품으로 재테크를 하려는 이들, 순수하게 전시를 즐기려는 이들 등 이곳을 찾은 목적은 다양했다. 아직 작품을 구입할 여력은 안 되지만 내 집에 걸 그림 한 점을 둘러본다는 들뜬 마음으로 키아프를 돌아봤다. 올해도 단색화의 인기는 여전했다. 대부분의 갤러리에서 질감과 표현 방식은 달랐지만 하나의 색채로 이뤄진 단색화 작품을 두루 선보였다. 개인 작가로는 이건용 작가의 작품이 인기였다. 그는 현재 77세의 노장으로 최근에서야 캔버스를 등지고 그림을 그리는 등 독특하고 반항적인 제작 방식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전시장을 찾은 그의 모습을 우연히 볼 수 있었다.
각 갤러리의 특색과 알아두면 좋을 작가들의 설명을 들으니 그냥 볼 때와 달리 작품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 유명 화가의 작품을 많이 봤지만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겹겹이 덧칠한 캔버스를 갈아내 독특한 질감을 표현한 장광범 작가의 추상화였다. 멀리서 보면 폭포처럼 보이기도 하고, 가까이에서 보면 캔버스에 층층이 쌓여 있는 우둘투둘한 물감의 단면이 드러나 한참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화려한 그림보다는 단조롭지만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좋아해 만약 지금 집에 그림을 건다면 그의 작품을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듯 한 시간이 좀 넘는 시간이었지만 도슨트와 함께한 2019 키아프는 유독 기억에 남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