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아날로그 감성과 질감에 눈이 가 덜컥 필름 카메라를 구매했다간 낯선 작동법 때문에 제대로 사용조차 못하고 묵히기 일쑤다. 바이블이라 불릴 만큼 오래도록 사랑 받아왔을 뿐 아니라, 입문자에게 눈높이까지 맞춘 세 가지 카메라를 소개한다.
라이카 M7
특유의 시그니처 로고와 군더더기 없는 뒷면의 외관으로 한껏 치장한 라이카 M7은 자동 노출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만으로도 타 필름 카메라와의 간격을 넓힌다. 조리개 값을 우선적으로 지정해놓으면 촬영하는 순간에 적절한 정도로 노출이 되도록 셔터의 속도를 조절해줘 편리하다. 필름 감도 또한 디지털 카메라처럼 자동으로 읽어내니 초보자들에겐 별도로 신경 쓸 여지없이 피사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미놀타 X-700
앤티크한 외관만큼이나 실제로도 꽤나 연식이 오래된지라 출시된 지 3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필름 카메라를 애용하는 이들에게는 선호도가 높은 카메라 중 하나다. 그만큼 초심자를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데,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를 카메라가 알아서 세팅하는 프로그램 모드를 지원하고 공간에 따른 적정한 노출 감도를 헤아리기 어려울 경우를 위해 Auto 모드까지 탑재해 조리개 값의 적정 노출을 맞춰줘 친절하다.
니콘 FM2
한때 박보검 카메라라고도 불리며 인기를 끈 니콘 FM2는 2라는 이름처럼 이전 니콘의 필름 카메라 시리즈 중에서도 기능적으로 빼어난 면모가 돋보인다. 이전 모델이 1/1000 정도의 셔터 스피드를 보유한 반면, FM2의 경우는 1/4000의 기계식 셔터스피드를 지녔기 때문. 그 덕에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더욱 잘 잡아낸다. 수동식 카메라라는 점 때문에 조리개, 노출, 셔터 스피드를 직접 조절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들 순 있지만, 탄탄한 만듦새를 자랑해 잔고장이 적으니 안심하고 사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