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의 중요성

그릇의 중요성

그릇의 중요성

행사 취재 후 에르메스 도산 파크에 있는 카페 마당에 들렀다.

 

 

기분이 꽤 울적한 날이었고 차나 한잔하려고 했던 것인데, 그. 한시간 남짓만에 기분이 풀린 것은 순전히 그릇 때문이었다. 에르메스 그릇과 은색 주전자, 정갈하게 담긴 디저트 세팅을 보니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진 것. 음식과 꼭 어울리는 그릇과 컬러가 어우러져 근사한 티 테이블이 됐다. 자주 보는 그릇이었지만 유독 그릇을 유심히 들여다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별 생각 없이 그릇을 사용해왔구나 하는 깨달음도 얻었다. 에르메스의 타이 컬렉션은 그냥 볼 때는 그 자체만으로도 참 예뻐서 구입했는데, 한식 요리를 올리면 왠지 잘 어울리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이 되곤 했었다. 그런데 케이크 한 조각을 올리니 그릇이 더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음식을 담기에는 오히려 조금. 밋밋해보였던 H 데코 그릇이 훨씬 나았다. 또 이제 단종이 됐다는 인기 그릇인 랠리 접시는 접시 용도 외에도 컵을 올리는 소서나 차 도구를 올려두는것만으로도 근사해 보인다. 꼭 명품 그릇이어서가 아니다. 적재적소에 잘 사용한 그릇이 어우러진 테이블 앞에 앉는 것만으로도 소확행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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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공유 오피스

특별한 공유 오피스

특별한 공유 오피스

굿모드 스튜디오는 파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공유 오피스의 본질을 넘어 젊은 크리에이터들의 발판이 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파리를 중심으로 프랑스는 지난 몇년간 유럽 국가 중에서 공유 경제 분야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패션과 예술의 도시로만 알려져있는 파리의 이미지로는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파리에서는 공유형 자전거부터 전동킥보드, 자동차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파리 시와 국가 지원으로 다양한 형태의 공유형 경제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역사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이 많은 파리의 특성상 공유형 오피스는 그 발전이 조금 더딘 편이다. 파리의 북서부 라데팡스 지역으로 이동해야만 서울의 여의도나 강남에서 볼 수 있는 신축 빌딩을 만날 수 있지, 파리에서는 작은 코워킹 카페가 전부였다. 최근 들어 마레 지구에 위워크 WeWork, 13구의 스타지옹 등 공유 오피스 건물이 생겨나면서 이런 분야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그중에서 굿모드 스튜디오는 코워킹 스튜디오로 젊은 크리에이터들에게 새로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파리 시와 인접해 있는 위성도시인 뇌이 쉬르 센에 위치한 이곳은 창조와 공유를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공간이다. 굿모드는 인테리어 큐레이터 사이트로 출발해 2018년에는 독자적인 가구를 생산하는 브랜드로 확장했다. 그와 동시에 실력 있는 개인 디자이너들과 함께 독특한 오브제를 소개하는 미디어 에이전시도 겸하고 있다. 지난 2월 또 다른 프로젝트로 젊은 크리에이터를위한 공유 작업 공간인 굿모드 스튜디오를 오픈한 것이다. 개인의 업무를 위한 공간을 임대하는 것이 기존 공유 오피스의 본질이었다면, 이곳은 많은 젊은 크리에이터의 니즈를 파악해 보다 확장된 개념을 선보였다. 기본적인 업무와 회의, 휴식을 위한 창조적인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사무실은 물론, 작업을 통해 생산된 제품을 시험삼아 전시와 판매도 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까지 마련되어 있다. 공유와 창조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이곳은 파리의 젊은 크리에이터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장소임이 분명하다.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확장된 파리스러운 공유 오피스의 발전을 기대해본다.

add 33 Avenue Charles de Gaulle, 92200 Neuilly-sur-Seine
web www.goodmoods.com/en/news/goodmoods-studio-en

 

다양한 분위기로 연출된 굿모드 스튜디오는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부터 휴식 공간,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곳 등 공유와 창조를 아우르는 특별한 공유 오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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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관(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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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T’AIME JACQUEMUS

JE T’AIME JACQUEMUS

JE T’AIME JACQUEMUS

범접할 수 없는 남다른 감각과 취향을 가진 이들을 보면 부러움을 넘어 동경의 대상 그 이상이 된다.

 

 

나에게 있어 자크뮈스는 그런 사람이다. 나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패션 디자이너 시몽 포르트 자크뮈스가 벌이는 일은 모두 범상치 않고 그저 감탄만 불러일으킨다. 프랑스 라벤더 밭과 밀밭에서 쇼를 진행해 아름답고 진귀한 풍경을 선보이기도 하고, 그가 인스타그램에 직접 업로드하는 컨셉추얼하고 영감이 되는 이미지는 좋아요를 백만 개를 누르고 싶게 만든다. 그가 외신에서 나눈 인터뷰 중 이미지를 사랑한다는 말처럼 이미지에 대한 열정은 2권의 아트북만 봐도 알 수 있다. 첫 아트북은 <Marseille je T’aime>로 그가 사랑하는 도시 마르세유에서 영감을 받은 이미지와 14명의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한 이미지로 엮었다. 최근 발간한 <Images>는 2010년부터 시몽이 직접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으로 구성한 책이다. 그의 아이폰에는 85041장의 사진이 있는데 그중에서 321장을 선별한 것이다. 사실 두 권 중 굳이 하나를 꼽자면 이번 <Images> 아트북이 그의 눈을 통해 본 아름다운 피사체라 그런지 더 자크뮈스의 창의적인 개성이 녹아 있어 특별하게 다가온다. 하나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그의 이미지를 소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아트북은 소장 가치가 있다. 이 책의 하드커버를 열어 이미지를 감상하다 보면 자크뮈스에 빠져들어 현실을 잊은 채 아름다운 세계에 머무는 듯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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