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Blue Sea

Deep Blue Sea

Deep Blue Sea

태양마저 녹여버릴 것 같은 8월에는 얼음처럼 청량한 푸른 바다의 이미지를 입을 것.


DAVID KOMA 

 

 


DIOR 

 

 


일렁이는 물 표면을 그린 실크 스카프는 루이 비통.

 

 


블루 다이얼과 스트랩을 매치한 손목시계는 로저 드뷔. 

 

 


푸른색의 파나마 모자는 빔바이롤라.

 

 


세르지 카펫은 아르토. 

 

 


마크 스포타 디자인의 드럼 체어는 카펠리니.

 

 


시원한 색감이 돋보이는 주얼 뱅글은 피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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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째 방문

16번째 방문

16번째 방문

르네 휘테르 프랑스 본사의 질레스 도르 사장을 서울에서 만났다.


‘한국’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뷰티대국. 이렇게 생각하는 외국인이 많다. 유럽에서의 뷰티는 프랑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란 인식이 있다. 

르네 휘테르의 특징을 세 가지만 꼽는다면? 첫째, 헤어 케어에 관한 전문성. 둘째, 식물 성분의 자연 친화 브랜드. 셋째, 컬러와 텍스처, 향이 좋은 감각적인 제품.

헤어 케어에 관해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두피가 지성이라고 해서 모발도 지성은 아니다. 특히 긴 머리의 경우는 두피 가까이와 머리카락 끝부분의 컨디션이 매우 다르다. 그래서 두피 제품과 모발 제품은 따로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르네 휘테르 커비시아 샴푸를 사용해서 지성 두피를 관리하고, 샴푸 후에는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까리떼 에센스를 바르는 식으로 말이다.

한국에서만 보이는 특이한 현상이 있나? 민감성 두피를 개선해주는 아스테라 라인의 경우 사용법과 효능에 대한 전문적 이해가 필요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힘든 제품으로 보았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 제품이 잘 팔린다. 어려운 제품이라는 점이 성공 요인인 것 같다. 한국 소비자는 뷰티 제품에 대한 경험이 다양하기 때문에 새로운 제품에 대한 이해가 빠르다. 

사소하지만 효과적인 헤어스타일링 방법이 있다면? 드라이 샴푸를 헤어스타일링에 활용할 것. 쉽고 빠르게 볼륨감 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축 처지는 모발 때문에 고민이라면 즉효다.

친한 친구에게 선물하는 르네 휘테르 제품은? 두피 건강에 도움을 주는 콤플렉스5. 모발을 풍성하게 가꿔주는 포티샤 샴푸도 함께 선물하는 편이다.

좋은 제품인데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친 제품은? 멜랄류카. 이 제품을 마케팅할 때 비듬이 있는 사람만 사용해야 하는 것처럼 홍보한 것 같다. 두피를 깨끗하게 관리해주는 제품이기 때문에 비듬이 없는 사람에게도 정말 좋은 제품이다. 

주말에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 많이 걷는다. 자연 속에서 걷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조깅을 하고, 겨울에는 스키를 탄다.

어떤 공간에 있을 때 편안하고 유쾌한가? 문화적 공간을 좋아한다. 최근에 가본 곳 중에는 일본 교토가 정말 아름다웠다. 포르투갈 마데이라 섬도 다시 가고 싶다. 15년 전부터 올해까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데, 한국은 장소보다 사람이 주는 인상이 훨씬 강렬하다. 매우 유쾌하고 리액션이 커서 사람 사는 곳에 와 있구나 하는 느낌을 준다.

어떤 여성을 보면 아름답다고 느끼나? 전형적인 미인이나 일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표준화된 외모는 좋아하지 않는다. 생각과 신체가 건강한 여자가 아름답다. 아니 사실 모든 여자가 아름답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 그리고 열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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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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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품의 세계

초고가품의 세계

초고가품의 세계

돈만 있으면 뭐든지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돈이 있어도 사기 어려운 것이 있다.


1 초정밀 워치 와인더와 전자 습도 장치가 탑재된 되틀링 금고. 2 1728가지 부품으로 제작한 파텍 필립 ‘칼리버 89’.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회중시계로 손꼽힌다. 3 최상급 에메랄드를 감상할 수 있는 반클리프 아펠 ‘에메랄드 엉 마제스테’ 목걸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계로 알려진 쇼파드의 손목시계는 한화로 약 2백70억원을 호가한다. 네 가지 빛의 다이아몬드가 총 201캐럿이나 세팅된 이 시계는 호화로운 디자인이 압권. 

두 번째로 비싼 시계는 소더비 경매에서 약 2백40억원에 낙찰된 회중시계로, 시계 경매 역사상 최고가 시계로 꼽힌다. 한편,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장인의 아틀리에에는 특정한 제품도, 카탈로그도 없다. 모든 것은 제작을 의뢰하는 고객의 이야기로 시작되며, 그것을 경청하는 귀만 있을 뿐이다. 미술사에 심취한 고객은 시계 문자반에 걸작 미술품 중 하나를 그려줄 것을 요구하기도 하고, 감성적인 고객은 1년에 단 한번 애인의 생일에만 차임이 울리는 시계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렇게 제작되는 시계는 제작 기간만 8년 이상 소요되고, 그것에 담긴 의미가 브랜드의 철학과도 맞닿아야 하기 때문에 비용을 지불한다고 해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데마 피게의 ‘레이디 로열 오크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역시 오로지 주문에 의해서만 제작된다. 8각형 베젤 위에 6각형 모양의 8개 스크루를 견고하게 맞물려 놓은 이 시계는 문자반, 베젤, 케이스와 스트랩을 잇는 모든 부분이 521개의 다이아몬드로 감싸여 있다. 이토록 숨막히게 화려한 시계의 가격은 상상에 맡기겠다. 

부쉐론은 올해 7월에 주얼리와 옷의 경계를 허문 ‘케이프 드 뤼미에르 : 빛의 망토’를 발표했다. 세공을 거쳐 금을 망사처럼 연결하는 데에는 925시간의 작업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성질 급한 사람은 애가 좀 탈 것이다. 반클리프 아펠이 선보인 ‘에메랄드 엉 마제스테’ 컬렉션 역시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보석 감정 전문가들이 세계 각지에서 수십 년 동안 수집해온 1500캐럿의 에메랄드가 목걸이와 반지, 브로치로 재탄생된 것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경이롭다는 감탄을 기꺼이 하게 된다. 이토록 값진 시계와 보석, 애장품을 보관하기 위해서는 금고 역시 중요하다. 유럽의 왕실과 상류층으로부터 신뢰를 쌓아온 되틀링 금고는 디자인, 설계, 소재 선택에 이르는 모든 공정을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제작한다. 드릴로도 뚫리지 않는 케이스, 암호 코드와 지문 인식 잠금 장치, GPS 탑재 등 첨단 기술은 수세기 동안 계승해온 장인정신과 고난이 테스트를 거쳐 차원이 다른 완성도를 보여준다. 덕분에 가격 역시 수억원대를 호가하지만, 19세기 이전에 만들어진 빈티지 금고를 소유하려면 그 역사적 가치를 이해하고 계승할 수 있는 고객인지를 확인하는 까다로운 인증 절차도 거쳐야 한다. 명품에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예술성이 필요하다. 최고의 재료, 최고의 기술, 최고의 디자인, 최고의 이야기를 담아낸 명품은 예술을 통해 값을 매길 수 없는 작품으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4 고객이 직접 그린 여러 장의 스케치와 정보를 바탕으로 제작한 바쉐론 콘스탄틴 ‘댄서 워치’. 5 정교한 세공이 돋보이는 부쉐론 ‘케이프 드 뤼미에르’. 6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계로 알려진 쇼파드의 하이 주얼리 워치. 7 주문에 의해서만 제작되는 오데마 피게 ‘레이디 로열 오크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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