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결성된 디자인 스튜디오 티엘 TIEL이 한남동에 마련된 ‘서플라이 서울 Supply Seoul’ 에서 첫 전시 ‘어 프로스펙티브 A Prospective’를 열었다. 스위스 태생의 샤를로트 테르 Charlotte Therre와 한국의 이중한으로 구성된 티엘은 국내에 갓 모습을 드러낸 신인이지만 미국, 네덜란드, 스위스 등 여러 나라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경험하면서 차분히 내공을 쌓아왔다. 그래서 이들의 디자인에는 품질과 기능, 그래픽적인 스위스 디자인과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에 능한 네덜란드 디자인의 특징들이 적절히 배합되어 있다. 커튼의 주름에서 모티브를 따온 ‘드레이프 Drape’ 시리즈와 알파벳 I자 모양의 철근 구조물을 축소시켜 만든 ‘조이스트 Joist’ 등 새롭게 선보인 7점의 신작은 상황과 필요에 따라 변형될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이 포인트다. 다양한 쓰임새와 이야기를 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보인 티엘의 전시는 29일까지 이어진다.
Interview
티엘의 시작이 궁금하다.
네덜란드 디자인 아카데미 아인트호벤에서 공부할 때 만났다. 2012년에 결혼하고 각자 활동을 하다가 한국에 들어온 지는 1년 정도 되었다. 그러다 함께 하면 시너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년 11월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결성하게 되었다.
티엘의 뜻은?
샤를로트 테르와 이중한의 성에서 알파벳을 따와서 추상적인 단어로 만든 거다. 찾아보니 네덜란드에 있는 조그만 마을 이름이었는데 우리 두 사람을 대변할 수 있는 단어인 것 같아서 마음에 들어서 결정하게 되었다.
디자이너로서 두 사람의 성향은?
우리는 너무 다르다. 샤를로트는 다양한 소재에 관심이 많고 감성적인 반면, 중한은 아이디어를 효율적이고 산업적으로 풀어내는 데에 더 트였다. 이번 전시의 결과물은 우리 두 사람의 성향이 적절히 조율이 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전시에 대해 더 소개해달라.
우리가 같이 시작했다는 걸 처음 알리는 자리다. 그 동안 스케치해온 것 중에 우리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을 선별해서 만들었다. 서울은 다양한 재료와 기술자들을 비교적 찾기가 쉬운 곳이라 그걸 최대한 활용해보고 싶었다. 전시장에서 선보인 7개의 아이템은 알루미늄, 유리, 황동, 대리석, 나무 등 다양한 재료로 제작되었다. 한 가지에 국한되고 싶지 않은 욕심 덕에 꽤나 고생했다.
티엘이 지향하는 디자인은?
우리, 특히 샤를로트는 오브제와 사람이 교감할 수 있는 디자인을 좋아한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들고 싶어서 대부분 모듈형으로 디자인했다. 그래서 이번 전시 주제도 ‘가능성이 있다’라는 뜻의 ‘Prospective’다. 이 단어는 지금 우리를 가장 잘 대변하는 아주 중요한 말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서울 말고도 제네바에 기점을 두고 한국과 스위스 양국을 오가며 활동하려고 한다. 5월 말에는 온라인 스토어를 열 계획인데, 유럽과 한국 시장은 차이점이 있어서 어떤 아이템이 누구의 마음에 들 지 우리도 궁금하다. 앞으로 경험할 모든 일들이 다 도전이다.
web www.tiel.ch
instagram @tieldesign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