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에 위치한 갤러리 ‘쌈룽게’는 이름만큼이나 조금 특별한 갤러리다. 색다른 독일 앤틱 가구를 만나보고 싶은 이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평창동에 위치한 쌈룽게 갤러리
어떤 국가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독일 앤틱 가구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것은 튼튼한 내구성과 단순명료하고 기계적인 디자인이었다. 어쩌면 세계2차대전 때문에 생긴 독일에 대한 오해(?)일지도 모른다. 평창동에 위치한 갤러리 쌈룽게를 방문하면 독일 가구의 다른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뮌펜시립뮤지엄의 골동품숍과 파트너십을 맺어 독일 앤틱 가구와 조명을 선보이는 쌈룽게는 독일어로 ‘이야기 수집’이란 뜻을 담고 있다. 모든 제품이 그렇겠지만 특히 앤틱 제품은 우리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더 많을 것이다.
쌈룽게에서는 귀족을 위한 화려한 가구가 아니라 사회전계층을 위해 만들어졌던 바우엔묘벨(독일어로 농가의 가구를 뜻한다)를 만날 수 있다. 투박해보이는 디자인이지만 가구에 소박한 패턴이 그려져 있어서 ‘그림가구’로 불리기도 한다. 독일 문화재 보존가들이 바우엔묘벨을 최초의 상태로 복원하고 보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쌈룽에게서 소개하고 있다.
1828년에 만들어진 바우엔묘벨
바우엔묘벨 외에도 쌈룽게에서는 오래된 독일 물건을 소개한다. 특히 뮌헨시립뮤지엄의 골동품숍인 둘트라덴 Dultladen의 대표이기도 한 파울 아힝거와 파트너십을 맺어 쌈룽게의 모든 독일 물건은 둘트라덴을 통해 정식으로 들어온다.
뮌헨시립뮤지엄 골동품숍 둘트라덴
또 뮌헨의 비즈공예가인 잉게 켄이 수 천개의 비즈를 꿰어 만드는 묵직한 목걸이와 크리스찬 델, 마리안느 브란드, 커트 피셔 등 전설적인 바우하우스 금속공예가들이 디자인한 조명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램프라는 기록을 지닌 카이저 이델 조명도 소개한다.
비즈공예가 잉게 켄
바우하우스 시대의 조명들
트렌디하고 모던한 가구나 작품 전시가 많지만 색다른 앤틱 가구 전시를 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쌈룽게 갤러리. 오래된 독일 앤틱 가구에 귀를 기울여볼까? 지금까지 잘 알지 못했던 재미있는 정보들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문의 02-394-9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