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SHOP GUIDE ①

GLOBAL SHOP GUIDE ①

GLOBAL SHOP GUIDE ①

그동안 <메종>이 선보인 해외 인테리어 가구와 제품이 궁금했다면 주목하자. 아름다운 가구와 인테리어 아이템을 내 집으로 들일 수 있는 해외 라이프스타일 숍을 소개한다.

01

갈르리 아방센
Galerie Avant-Scene

 

 

독특한 외관과 색감을 지닌 오브제와 가구는 특별한 공간을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프랑스 파리에 기반을 둔 갈르리 아방센은 장식미술계에서 반드시 참고해야 하는 숍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독창적인 리빙 아이템과 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의 수장 엘리자베스 델라카르테 Elisabeth Delacarte는 1980년대 표준화된 식상한 제품 대신 차별화된 디자인의 오브제를 전시하고자 숍을 열었고 30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그 목적을 유지하고 있다. 숍을 방문하면 바로크 시대의 우아함을 작품에 녹여낸 엘리자베스 가로우스테 Elizabeth Garouste, 창의적인 스타일에 도전하는 마크 브레이저 존스 Mark Brazier Jones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꾸준히 선보이는 독특하고 다채로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철과 석고 등의 재료로 제작한 아트피스와 가구는 현재까지도 갈르리 아방센의 정체성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발판이다.

web www.avantscene.fr

 

우아함이 피어나는 듯한 형태의 곡선이 특징인 사이드 테이블과 커피 테이블, 암체어는 모두 엘리자베스 가로우스테의 작품.

 

02

미장 드뫼르
MiseenDemeure

 

세구르 더블 L’ 벽 조명.

 

프랑스의 고풍스러운 전통 가구에 마음이 간다면 미장 드뫼르를 눈여겨볼 것. 파리 6구에 위치한 미장 드뫼르는 1993년 필립 다로 Philippe Daraux가 론칭한 인테리어 디자인 브랜드로 유명 인사의 집이나 호텔, 갤러리 등에서 종종 목격될 만큼 전통 있는 프랑스 가구를 선보인다. 미장 드뫼르의 가구는 프랑스 로코코 양식을 고수하되 감각적이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고급스러우면서 트렌디하다. 대부분 장인들이 수공예로 제품을 만들어 내가 원하는 마감재를 선택해 제작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특히 프랑스 역사의 한 조각을 소유할 수 있는 앤티크 가구와 소품, 데커레이션, 조명까지 만날 수 있어 지난 세기의 향수에 빠져볼 수 있다.

web www.misendemeure.com

 

‘밤부’ 테이블.

 

‘엘레노레’ 샹들리에.

 

‘포레스트’ 테이블.

 

‘파벨라’ 테이블.

 

‘베니세 유’ 소파.

 

‘카프리 S CE’ 조명.

 

‘세인트 세바스티앙’ 스탠드 조명.

 

‘카스티글리온 유’ 암체어.

 

03

에노 스튜디오
EnoStudio

 

 

작년 9월, 새로운 쇼룸을 선보인 에노 스튜디오는 유행에 얽매이지 않고 고유의 독창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는 브랜드다. 가구, 조명, 소품 등 실용성과 독특한 멋을 동시에 거머쥔 디자인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아담하고 귀여운 오브제를 주로 만들었던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무게감 있는 고전적인 스타일과 인더스트리얼한 가구, 조명을 출시하며 다양한 디자인 영역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언제나 디자이너와 제조사 간 열린 소통과 존중을 최우선으로 하기에 스튜디오의 독창적인 정체성은 가지고 있되, 보다 혁신적이고 과감한 시도 또한 두려워하지 않는다. 에노 스튜디오가 선보이는 다채로운 제품은 낮은 톤의 컬러와 세련되고 군더더기 없는 외관을 자랑하며 아름답고 우아한 공간을 연출하는 데 제격이다.

web www.enostudio.fr

 

 

금속 소켓으로 둘러싼 링이 특징인 펜던트 램프.

 

벽에 설치하는 꽃꽂이용 화병은 유리와 황동을 혼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다채로운 색감이 매력적인 화병 오브제.

 

투명한 유리문과 가벼운 나무 소재로 이뤄진 캐비닛.

 

황동 링 주위에 유리 지구가 순환하는 듯한 벽 조명.

 

처마 장식에서 영감을 얻은 벨벳 소파.

CREDIT

assistant editor

이호준 · 윤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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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로 날아든 향기

파리로 날아든 향기

파리로 날아든 향기

힙스터들의 성지라 할 수 있는 도버 스트리트 마켓에서 프랑스를 대표하는 향수 전문 마켓을 오픈했다.

 

 

힙하다는 패션 피플이 런던에서 반드시 방문하는 도버 스트리트 마켓(이하 DSM). 2004년 콤데가르송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레이 가와쿠보 Rei Kawakubo와 그녀의 남편 아드리안 조프 Adrian Joffe가 런던에서 시작해 현재 뉴욕, 긴자, 싱가포르, 베이징, 로스앤젤레스까지 확장한 편집숍이다. DSM은 편집숍이라는 설명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다.약간의 과장을 보탠다면 스트리트 패션이 럭셔리 패션을 만난 발상의 전환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스니커즈, 모자 등 최근 출시된 럭셔리 브랜드의 제품만 떠올려봐도 그렇다. 또한 DSM은 인테리어, 디스플레이 또한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시즌별로 변화하는 독특한 매장을 탐방하러 오는 이들도 있을 만큼 디자이너의 개성을 존중하는 곳이다.

 

유명 편집숍 도버 스트리트 마켓이 프랑스 파리에 오픈한 퍼퓸 전문 숍. 크로셰 아티스트 마그나 사예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뿐더러 숲의 나무 기둥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인테리어를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패션의 성지 파리에는 안타깝게도 DSM가 없었다. 물론 콤데가르송 매장이 있기는 하나 파리를 대표했던 편집숍 콜레트가 사라진 시점에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던 차 작년 가을,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DSM이 뷰티 전문 매장인 도버 스트리트 퍼퓸 마켓 Dover Street Parfums Market을 오픈했다는 것이다. DSM 특유의 감각적인 오브제와 어우러지는 실내 인테리어는 숲속의 나무 기둥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기존 DSM의 디자인 미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얀 버밍 Yarn Bombing으로 유명한 크로셰 아티스트 마그나 사예그 Magna Sayege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참고로 얀 버밍은 털실로 뜬 재료를 그래피티 같은 방식으로 허가 없이 도시에 입히는 운동을 하고 있다. 어쩌면 단순한 인테리어처럼 보이지만 이 기둥 숲에 65개의 최신 뷰티 브랜드가 담겨 있다. 콤데가르송, 바이레도, 구찌, 최근 향수 라인을 론칭한 톰 브라운 등 향수를 메인으로 스킨케어, 보디 케어, 익스클루시브 라인 등의 다양한 뷰티 제품을 만날 수 있다.

add 5,RueAubriot-ParisIV
tel 0142720653
web laurencesimoncini.fr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데이비드 포에셀

writer

진병관(파리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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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장난감

어른을 위한 장난감

어른을 위한 장난감

핀란드의 산업디자이너 에로 아르니오는 플라스틱을 이용한 파격적인 디자인과 더불어 몸에 딱 맞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선보이며 산업디자인의 지평을 바꾼 혁신가로 평가된다.

 

에로 아르니오의 시그니처 가구 중 하나인 ‘볼 체어’에 앉아 있는 그의 모습.

 

핀란드 출신의 산업디자이너 에로 아르니오 Eero Aarnio의 가구는 유쾌한 발상과 귀여운 형태로 자칫 어린이를 위한 가구로 비쳐질 수 있지만, 엄연히 성인 사이즈에 맞춘 어른을 위한 가구다. 1932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태어난 그는 인스티튜트 오브 인더스트리얼 아츠 Institiute of Industrial Arts에서 공부한 후 1962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사무실을 열었다. 이듬해 대중문화를 반영한 ‘볼 Ball’ 체어와 ‘파스틸레 Pastille’ 체어, ‘버블 Bubble’ 체어를 출시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들 제품은 플라스틱 유리섬유를 주재료로 부드럽고 유연한 곡선을 만들어내 ‘심플한 형태이지만 기본을 지키는 디자인’이라는 그의 디자인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가 디자인한 제품은 매우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를 띠고 있어 종종 공상 과학을 주제로 한 영화의 세트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또한 조랑말을 형상화한 ‘포니 Pony’ 체어는 그 당시 어른을 위한 재미있고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플라스틱의 한계 없는 변화와 유쾌한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그의 디자인을 설명하기에 앞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인체공학적 디자인’이다. 그는 주변의 자연환경과 건물, 물건, 대중문화, 과학기술 등 많은 것에서부터 영감을 얻으며 인체공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가구와 조명, 인테리어 소품을 디자인한다. 이처럼 핀란드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인체에 대한 깊은 연구를 바탕으로 가장 효율적이고 작동이 원활한 가구일 것이다. 지난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 – 핀란드 디자인 10000년>이라는 특별전이 열렸는데, 지난 1만 년 동안 핀란드에서 변화무쌍하게 발전하는 물질과 문화, 기술을 새로운 관점에서 소개하는 전시로 핀란드 디자인의 역사와 무한한 창의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재 90세에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에 관한 끊임없는 상상과 연구를 이어오며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에로 아르니오의 끝없는 도전과 열정이 존경스럽다.

 

강아지의 형태를 단순화한 ‘퍼피’ 체어.

 

은은한 빛을 내는 물방울 모양의 ‘더블 버블’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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