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한 면에 3653일과 약 522주 그리고 120개월과 대략 40번 정도의 계절이 몇 개의 글자와 숫자의 조합으로 담겨 있다. 10년의 시간을 계획하고 기록하고 기억할 수 있는, 특별한 달력을 만든 김성렬 대표와 나눈 대화의 기록.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반 그래픽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다양한 분야, 특히 예술가나 문화기관의 각종 시각물을 의뢰 받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무엇인가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대부분 뛰어난 작가들의 도록입니다.
달력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요?
달력 작업은 오래전부터 간간이 해왔고 이번 작업은 기간이 더 길어진 정도랄까요.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서 1년보다는 더 긴 시간을 작업해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왜 10년인가요?
1년이 짧다고 느꼈습니다. 실제로 1년 이상 지속되는 일이 종종 있기도 하고요. 더 긴 호흡으로 끊어짐 없이 연속적으로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디자인 컨셉트는 무엇인가요?
국제 규격의 한 장 포스터에 최소한의 재료, 즉 몇 개의 알파벳과 숫자로만 이루어진 10년의 시간을 담았습니다.
보통 달력은 연초에 나오는데 지금 만든 이유는요?
한 해는 이 달력의 작은 부분일 뿐이고 좀 더 일찍 나왔으면 더 좋을 수도 있었겠지만, 조금 늦었다고 해서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달력을 통해 특별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은 편리에 의해 세분화되어 있을 뿐 한번도 멈추거나 단절된 적이 없습니다. 즉 연속된 시간입니다. 우리 삶이란게 결국 시간이 끊임없이 지속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2021년 버전도 출시되나요?
해가 바뀔 때마다 만들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가능한 한 느슨하고 헐렁하게, 할 일 없이 공상하는 것을 많이 경험하는 것이 계획 아닌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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