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업무 환경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전 세계의 인테리어 트렌드를 발 빠르게 선도하는 해외 디자인 스튜디오와 사무 가구 브랜드는 코로나19를 겨냥한 다양한 솔루션을 발표하고 있다. 업무의 효율은 높이면서도 위생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사례를 통해 변화할 사무 환경을 점쳐볼 것.
우주선 같은 사무실
베르너 아이스링거 Werner Aisslinger는 가방 브랜드 로키 LOQI의 베를린 사옥을 컬러풀한 커튼과 접이식 파티션 그리고 우주선을 닮은 독특한 ‘워크 캡슐’을 주인공으로 한 사무실로 리뉴얼했다. 아티스트들과 협업해서 가방을 디자인하는 로키의 특성을 반영해 개개인의 창의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코로나19 시대에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경이다. 무겁고 딱딱한 파티션 대신 묵직한 직물 커튼으로 공간을 구획할 수 있으며, 타공한 메탈 파티션을 활용해 답답함을 줄였다. 가장 눈길을 끄는 워크 캡슐은 이미 그가 디자인했던 베를린 25 아워스 호텔에서 선보인 것으로 볼록한 유리 창문과 펠트 소재의 개인 공간에서 사적인 통화나 업무를 볼 수 있다. 그외에도 조명이설치된 대형 책상, 분홍색 타일 바, 개방된 단체 좌석 등 경쾌한 컬러와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로키의 사옥은 이 시대에 가장 이상적인 사무환경인 동시에 기분 좋은 재미와 위트까지 갖췄다.
web www.aisslinger.de
부훌렉 형제의 그리드
컨템포러리 디자인 브랜드 이스태블리시드&선스 Established&Sons에서 2019년 부훌렉 형제와 협업해 선보인 그리드 컬렉션은 이번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가정과 여가, 직장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부훌렉 형제는 한 공간이 담당하는 다양한 역할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모듈형 가구의 기능을 추가시켰다. 모듈 형태의 의자와 선반, 테이블, 충전 공간, 파티션의 기능을 더함으로써 사용자들이 다양하게 구성하고 결합해 다기능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게 한 것. 강철 소재로 만든 2.5m 길이의 U자형과 L자형 프레임이 기본이 된다. 이 프레임의 측면과 뒷면은 패널로 감쌌는데, 이때 낙엽송 또는 크바드랏의 컬러풀한 패브릭 중 선택할 수 있다. 부훌렉 형제는 프레임이 만들어내는 그리드로 자연스럽게 공간이 분리될 수 있도록 의도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공간의 역할이 필요할 때도 손쉽게 모듈을 더하고 제거함으로써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했다. 지금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유연한 가구가 아닐까!
web www.establishedandsons.com
사무실 없이 일하기
토넷에서 선보인 S 5000 리트리트 Retreat는 ‘내일의 우리는 어떤 환경에서 일하게 될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스튜디오 얼바인 Studio Irvine이 디자인한 모듈형 가구는 강철 프레임을 기본으로 하는 개인적인 사무 환경을 제공한다. 등받이와 옆면의 파티션이 높아 앉았을 때 혼자만의 아늑한 느낌을 선사하며, 소음을 차단한다. 옵션으로 사이드 테이블과 전원 소켓, 쿠션 등을 추가할 수 있어 유용한 것도 특징. 바로 옆에 있어도 들여다보이지 않아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으며 원하는 형태를 여러 개 두어 활용할 수도 있다. 일반적인 사무실에서도 유용하지만 S 5000 리트리트 하나만 집 안도 들이면 금세 나만의 홈 오피스 환경이 만들어진다.
web www.thonet.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