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 궁전에서의 하룻밤

베르사유 궁전에서의 하룻밤

베르사유 궁전에서의 하룻밤

화려하고 호화로움의 끝인 베르사유 궁전에서 하룻밤 머문다면 얼마나 황홀할까. 베르사유 궁전의 일부를 호텔로 탈바꿈해 루이 14세가 누렸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궁전에서 머무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유럽 역사에서 최고의 권력을 누렸던 루이 14세를 위해 탄생한 베르사유 궁전의 일부가 호텔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베르사유는 프랑스 왕의 사냥터와 별장만 존재했던 지역을 루이 14세의 야망 하나로 50년 넘게 공사를 진행했다. 대표적인 바로크 양식의 왕궁으로 137m의 거울의 방처럼 건물 전체가 호화로움으로 무장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소유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지만 이번에 호텔로 개조한 곳은 왕실 식구들이 아닌 재무상들이 쓰던 궁의 끝자락에 위치한 건물이다. 혁명 이후 육군이 사용했지만 실효성이 없어 방치되었고, 2016년 베르사유 궁의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유럽 최고급 럭셔리 호텔을 운영하는 스위스 에렐사에 위탁하며 에렐 샤토 베르사유 Airelles Château de Versailles, 르 그랜드 콩트롤 Le Grand Contrôle로 재탄생했다. 호텔은 2020년 봄에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팬데믹으로 인해 연기된 후 올해 6월에 문을 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톨레머 Christophe Tollemer가 디자인을 맡았으며, 딱 14개의 객실만 운영되는데 가장 비싼 객실인 네케르 스위트는 1박에 1만 유로(약 1천3백50만원)이다. 또 프랑스 최고의 인기 셰프 알랭 뒤카스 Alain Ducasse의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으며, 스파숍은 발몽 Valmont이 담당하고 있다. 무엇보다 연간 7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궁전을 매일 아침 개장 시간 전에 개별 가이드가 안내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며, 관람 시간 이후 궁전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거울의 방에 출입할 수 있는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18세기 궁전에서 실제로 입었던 의상을 입고 마카롱도 맛보고 스파도 받는 마리 앙투아네트 투어, 루이 14세의 공주들이 머물렀던 곳에서의 식사 등 다양한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다. 호텔은 2박 예약이 기본이고 1박에 1,700유로(약 2백30만원)로 높은 가격이지만 최고의 프랑스 럭셔리를 체험할 수 있다.

 

add 12 Rue de l’Indépendance Américaine, 78000 Versailles
tel 01 85 36 05 50
web https://airelles.com/en/destination/chateau-de-versailles-hotel

 

호텔 객실은 실제 18세기에 사용하던 샹들리에와 예술품 등으로 화려하고 우아하게 장식했다. 그 외에도 15m 길이의 실내 수영장과 스파, 프랑스 미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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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관(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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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데코의 새로운 컬렉션

구찌 데코의 새로운 컬렉션

구찌 데코가 2021년을 맞아 아트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를 필두로 새로운 데코 컬렉션을 공개했다.

 

©Gucci

 

구찌 데코가 2021년을 맞아 아트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를 필두로 새로운 데코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리빙 아이템을 통해 일상적인 공간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불어넣고자 했는데, 기존 컬렉션과 비슷한 의자, 테이블, 스툴을 비롯한 가구와 강렬하고 빈티지한 패턴을 입은 패브릭으로 구성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이탈리아 도자 브랜드 지노리 1735와 함께한 포슬린 테이블웨어다. 플레이트에 동식물을 모티프로 한 패턴을 주로 선보이는 구찌 데코의 특징을 십분 살린 위트 있는 그래픽 패턴이 인상적이다. 리처드 지노리만의 기술과 기하학적인 인상까지 안겨주는 패턴을 입은 그릇과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 구찌 데코의 새로운 컬렉션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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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의 힘

헤리티지의 힘, 전시 '에르메스, 가방 이야기 Once upon a Bag'

헤리티지의 힘, 전시 '에르메스, 가방 이야기 Once upon a Bag'

시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에르메스, 가방 이야기 전시’는 장인 정신과 에르메스만의 무한한 상상력과 위트가 담긴 가방의 세계로 방문자를 초대했다

잠금장치 가방 ©Inki Kang

<에르메스, 가방 이야기> 전시 전경 ©Kyungsub Shin

 

지난 5월, 성수동 디뮤지엄에서 진행된 전시 <에르메스, 가방 이야기 Once upon a Bag>는 그저 전시장을 누비는 것만으로도 눈이 반짝반짝 빛날 정도로 흥미로웠다. 누구나 한 번쯤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음직한 에르메스의 가방이 한자리에 모였으니 말이다. 프랑스 도시 루베에 위치한 ‘라 피신 LA Piscine’의 큐레이터 브루노 고디숑 Bruno Gaudichon과 시노그래퍼 로렌스 폰테인 Laurence Fontaine은 과거의 기억과 현재를 아우르며 장인정신과 창의성에 입각한 전시를 선보였다. 주제별로 구성된 전시는 20세기 초에 등장한 오뜨 아 크로아 Haut à Courroies 가방의 역사로 문을 열었다. 이어서 에르메스 크리에이티브 아카이브 Conservatoire of Creations 및 에밀 에르메스 Émile Hermès 컬렉션의 희귀하고 가치 있는 50여 개의 소장품을 선보였는데, 클러치부터 켈리 Kelly, 콘스탄스 Constance, 시몬느 에르메스 Simone Hermès 등의 여성용 가방과 삭 아 데페슈 Sac à Dépêches, 시티백 베스킷볼 백팩 Cityback Basketball Backpack 등의 남성용 가방, 플룸 24h Plume 24h, 에르백 Herbag 등의 여행용 가방과 스포츠 가방 등이 스토리텔링에 맞게 전시됐다. 에르메스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활용한 지퍼가 부착된 첫 번째 모델인 삭 푸르 로토 Sac Pour L’ auto와 같이 보다 기능적인 여성 가방을 디자인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는데, 이들의 정교한 장신정신을 엿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었고 시대적인 흐름과 트렌드를 이끄는 혜안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재미있게 둘러본 공간은 명품 시계 제작 수준의 정밀함으로 제작한 베루 Verrou, 모자이크 24 Mosaïque au 24 등의 걸쇠부를 소개하는 곳이었는데 지금 봐도 감탄이 나올 만큼 정교했다. 많은 이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던 컬렉션은 1978년부터 2006년까지 에르메스의 장 루이 뒤마 회장이 디자인한 ‘유머가 있는 가방 Bags of Mischief’ 컬렉션이다. 요리사, 택시, 티포트 등 가방에 새겨진 유머러스한 패턴이 기분 좋은 즐거움을 선사했다. 전시는 버킨 셀리에 포브르 Birkin Sellier Faubourg, 켈리 플룸 Kelly Plumes 등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독특한 작품으로 마무리된다. 에르메스가 아카이브 컬렉션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전하는 에르메스 헤리티지 시리즈 중 네 번째로 진행한 이번 전시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에르메스의 가방을 통해 장인정신과 이들이 추구하는 클래식과 위트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켈리 플룸 백 ©Inki Kang

 

버킨 셀리에 포부르 바이 나잇 백 ©Kyungsub Shin

 

<에르메스, 가방 이야기> 전시 전경 ©Kyungsub Shin

 

오뜨 아 크로아 ©Inki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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