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자카파 박용인의 뮤직 페어링

어반자카파 박용인의 뮤직 페어링

어반자카파 박용인의 뮤직 페어링

미식가로 소문난 어반자카파 박용인이 와인과 음악을 페어링해줬다. 그가 보내온 음악만 들었을 뿐인데, 코르크를 채 따지도 않은 와인의 아름다운 향이 두둥실 떠올랐다.

카스텔로 폰테루톨리 필리프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와인이 아닌 검은 과일의 향을 그대로 들이키는 것 같았다. 산미가 강하고 드라이한 와인이라 데일리로 가볍게 즐기기는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 그럴 때 생각나는 와인이 아닐까 싶다.” -박용인(어반자카파) 

Info
까스텔로 폰테루톨리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최고급 와이너리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끼안티 와인’이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한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다. 그 중 까스텔로 폰테루톨리 필리프는 미국 독립 선언문에 영향을 준 필리프 마쩨이 헌정 와인. 연간 2만병만 생산되어 더욱 가치있다. 가격미정, 하이트진로.

 

His Recommendation
어반자카파 박용인이 카스텔로 폰테루톨리 필리프를 마시다 떠오른 음악 리스트다. 아래의 음악을 안주삼아 술을 마셔보자. 분명 색다른 조합일거다.

1 김광석,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김광석의 솔로 3집의 수록 곡 중 하나다. 작년 말, 가수 정인과의 듀엣곡으로 재탄생 되기도 했다.

2 Yoshimata Ryo, History
영화, TV, 드라마의 OST로 유명한 일본의 음악가 ‘요시마타 료’의 곡이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에 삽입되어 유명세를 탔다.

3 Kio, Old movie
90년대를 수놓은 그룹 ‘빛과 소금’의 멤버였던 장기호의 곡이다. 평소 좋아하던 샤갈의 이미지를 반영한 <Chagall Out Of Town>에 수록되었다. 잔잔하면서도 편안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4 조규찬, 그리움
조규찬의 5집 앨범 수록곡. 피아노의 잔잔한 선율로 가득한 곡에 어우러진 조규찬의 미성을 감상할 수 있는 발라드 곡이다.

5 카더가든, 너의 그늘
메이슨 더 소울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하기도 했던 카더가든의 곡이다. 그는 ‘2014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분야 및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분양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몽환적인 목소리와 비트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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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Finds] 혼돈의 마오타이주

[Friday Finds] 혼돈의 마오타이주

[Friday Finds] 혼돈의 마오타이주

중국의 8대 명주라는 마오타이주를 샀다. 진짜인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건대 앞 차이나타운을 거닐다 마오타이주를 한 병 샀다. 호기심에 중국 식료품 파는 가게에 들어갔고, 선반에 진열되어있던 마오타이주가 섬광처럼 눈에 띄었고, 정신 차려보니 어느새 품에 술병이 안겨 있었고…중국의 8대 명주라 불리는 마오타이주는 그렇게 운명처럼 다가왔다. 수수(고량)를 주원료로 하는 백주白酒는 숙성 기간에 따라 농(濃), 장(醬), 청(淸), 미(米) 등으로 나뉜다. 마오타이주는 간장 냄새가 나는 장향醬香형의 백주다. 15년산, 30년산, 50년산 등 그 종류만 해도 160여가지나 되는데, 에디터가 산 것은 2013년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마오타이주를 샀다고 신이나서 떠들었더니, 술 좀 마신다는 지인이 혀를 차며 말했다. “그거, 짝퉁 아냐?” 그럴리가. 아무리 ‘메이드 인 차이나’라지만 그럴 리 없었다. 분명 에디터가 산 것은 1915년 샌프란시스코 만국박람회에서 최고의 술로 선정된, 닉슨 대통령의 환영 만찬 건배주로 나오기도 했던 그 마오타이주였다. 하지만 인터넷을 검색할수록 미간의 주름은 깊어지고, 마음 속은 혼돈의 소용돌이 속으로 깊게 빠져들었다(중국 고위 공무원에게 선물 받았다고 해도 믿지 못할 것이 마오타이주의 진품 여부라는 말까지 있었다).

촬영차 만난 셰프에게 고민을 토로했더니 그는 부처처럼 넉넉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도 마오타이를 여러 번 먹었는데, 뭐가 진짠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가짜도 먹을만 할거예요. 가짜를 만들려고 해도 비싼 재료를 써야 하거든요. 야, 이거 진짜 맛없어, 가짜야. 이러는 사람들은 한 번도 못봤고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셰프는 에디터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콕 집어 해주었다. 그래. 이미 산 것을 어쩌겠는가. 양장피를 안주 삼아 귀여운 전용잔에 마오타이주를 따른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명주를 입에 털어 넣는다. 목이 타 들어갈 듯한 짜릿함 뒤에 깊은 간장 향이 오래 남는다. 흐뭇한 표정으로 양장피를 먹으며 중얼거려 본다. 에이, 이거 진짜 맞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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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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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미

동양의 미

동양의 미

접시에 담긴 한 폭의 고고한 미학.

山水
꼿꼿한 자태의 소나무와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 차가운 물성의 돌까지 자연의 다채로운 얼굴은 동양적인 무드의 단골 소재다. 함께 등장하는 토끼, 새, 사자 등의 동물은 다소 묵직할 수 있는 분위기에 위트를 더한다.

녹색 테이블 위 작은 콩 접시와 소바컵, 오른쪽 페이지의 백로가 그려진 팔각 접시와 그 앞의 작은 접시, 트레이 위의 튤립 무늬로 장식된 접시는 모두 아마브로 제품으로 TWL. 왼쪽의 검은색 차주전자는 아즈마야 제품으로 TWL. 사자가 그려진 화병과 그 위의 포개진 접시는 모두 태오홈. 본래의 뚜껑이 아닌, 다른 태오홈 제품과 믹스해도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왼쪽의 검은색, 파란색, 붉은색 찻잔은 모두 하빌랜드. 소나무가 그려진 차주전자와 접시는 모두 레이노. 검은색 뿔 소재의 접시와 에스닉한 패턴의 트레이는 모두 자라홈. 녹색 테이블과 그 위의 붉은 전등갓, 여자 그림이 그려진 거울, 분재 앞의 붓걸이는 모두 대부앤틱. 바닥과 뒤편의 대리석은 윤현상재. 푸른색 화기에 담긴 분재는 분재박물관.

 

 

文樣
전통적인 동양의 패턴을 모티프로 한 회화적인 그릇들. 다양한 컬러 접시에 하나만 믹스해도 손쉽게 동양적인 분위기를 더할 수 있다.

오른쪽 상단의 푸른색 접시들은 청자에서 모티프를 얻어 디자인한 블루다이여 시리즈로 에르메스. 기하학적인 패턴을 살린 붉은색과 검은색 볼은 리차드 지노리 제품으로 피손. 유니크한 별 문양이 새겨진 차주전자와 찻잔, 스트라이프 볼과 지그재그 패턴의 도자 접시는 모두 태오홈. 그레이 톤의 길쭉한 병과 은색 화기는 모두 자라홈. 바닥에 깔린 다다미 느낌의 대리석과 뒷면의 회색 대리석은 모두 윤현상재. 빈티지 문살은 대부앤틱.

 

 


봄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꽃은 가장 화려한 색을 입는다. 나비와 새가 날아드는 틈바구니에서 농후한 향기를 내뿜는 봄꽃의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했다.

오른쪽 상단과 상자 속 가운데에 놓인 푸른색 접시, 그 위의 푸른색 접시와 찻잔, 왼쪽 하단의 꽃무늬 접시는 모두 트위그뉴욕 것으로 Alt729. 동양적인 패턴과 화려한 꽃무늬가 더해진 오른쪽 하단의 접시와 찻잔은 모두 지앙. 상자 속 꽃나무 가지에 앉은 앵무새가 그려진 접시와 맨 뒤쪽의 연보라색 접시는 모두 하빌랜드. 왼쪽의 푸른색 화기들과 촛대, 꽃무늬 컵은 모두 자라홈. 왼쪽의 나무 테이블과 접시가 담긴 붉은색 나무 상자는 대부앤틱. 바닥의 갈색 대리석은 윤현상재.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이과용

assistant

박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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