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동반자

늦가을의 동반자

늦가을의 동반자

추운 겨울을 따듯하게 데워줄 전기 주전자 3종을 소개한다.

 

WMF 로노 무선 주전자

 

1 WMF의 로노 무선 주전자는 1.6L 용량에 최대 2400W의 강력한 파워가 특징이다. 넉넉한 양의 물을 단시간에 끓일 수 있다.

tel 080-857-8585

 

테팔 세이프티 무선 주전자

 

2 내부는 스테인리스, 외부는 플라스틱의 이중 단열 구조를 갖춘 테팔의 세이프티 무선 주전자. 1L의 미니 사이즈로 물을 끓이면 30분간 80° C로 따뜻하게 유지된다.

tel 080-733-7878

 

브라운 전기 주전자

3 브라운 전기 주전자 WK3000는 900g의 콤팩트한 사이즈로 손목에 무리가 없다. 45초 내에 빠르게 가열되며, 인체에 무해한 BPA프리 재질로 만들었다.

tel 080-64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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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정 라이프스타일 에디터의 먹어도 먹어도

문은정 라이프스타일 에디터의 먹어도 먹어도

문은정 라이프스타일 에디터의 먹어도 먹어도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인데, 왜 내가 살찌는가. 바닥에 나뒹구는 감자칩 봉다리를 바라보며 잠시 깊은 생각에 잠긴다.

 

르메르디앙 셰프 팔레트

Ⓒ르메르디앙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으니, 성장기인가? 이럴 때는 그냥 욕망에 충실하려 뷔페로 향한다. 뷔페는 스칸디나비아의 바이킹들이 널빤지에 술과 음식을 잔뜩 올려놓고 먹던 것에서 유래했다. 국립의료원 안에 있던 우리나라 최초의 뷔페가 ‘스칸디나비안 클럽’이었던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임대 계약이 끝나며 스모가스라는 이름으로 재오픈했다가 결국 아쉽게도 문을 닫았지만, 1958년부터 청어절임 같은 것을 내던 북유럽 스타일의 최전선이었다고 볼 수 있다. 뷔페는 한때 푸짐하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기호를 반영해 가짓수로 승부하던 때도 있었고, 샐러드 뷔페나 시푸드 뷔페 등 한 가지 음식을 특징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좀 먹을 줄 안다는 사람들은 호텔 뷔페로 향했다. 조선호텔 아리아, 신라호텔 더 파크뷰, 롯데 호텔 라세느…. 최근에 오픈한 호텔 뷔페는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컨셉트로 무장했다. 르메르디앙 서울에 위치한 셰프 팔레트는 애주가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유러피언 럭셔리 뷔페’를 표방하는데, 뷔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1인당 반병 꼴의 와인을 제공한다. 메뉴도 아뮤즈부쉬나 타파스 등 술에 어울리게 잘 구성되었다. 스페인식 대파구이인 칼솟타다를 내는 곳은 이곳에서 처음 보았다. 최근 리뉴얼하여 오픈한 JW 메리어트 서울의 플레이버즈 Flavors에 대한 반응도 좋은 편이다. 뷔페 음식은 주로 차게 식거나 오랫동안 불에 올려 적당한 조리 상태를 잃기 십상인데, 곳곳에 주문과 동시에 조리해주는 라이브 스테이션을 많이 두었다. 특히 피자를 꼭 맛보자. 이탈리아 베니스 출신의 페데리코 로시 셰프가 총괄을 맡아 본토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본다. 포크와 나이프로 양 어깨살과 안심, 치킨을 썬다. 한식 코너에서 서성이며 나만의 비빔밥도 만들어본다. 더 이상 못 먹겠다 싶을 땐 상큼한 초밥도 집어 먹는다. 디저트로 이미 터질 것 같은 배를 꾹꾹 눌러 채우곤, 나오는 길에는 미처 채 먹지 못한 것들을 떠올리며 미련을 떤다. 녹차 와플, 초코 케이크, 티라미수, 어혈교, 하가우, 매생이전, 문어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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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쉐@의 특별한 씨앗밥상

마르쉐@의 특별한 씨앗밥상

마르쉐@의 특별한 씨앗밥상

농부의 작물로 셰프가 개발한 레시피를 선보이는 도시형 장터 마르쉐@의 씨앗밥상이 16번째를 맞이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밍글스의 강민구, 주옥의 신창호, 오프레의 이지원 셰프가 준혁이네 농장 이장욱 농부가 재배한 채소로 다채로운 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시간을 가졌다.

 

마르쉐@ 씨앗밥상

 

지난 10월 7일 청담동의 컨템포러리 한식 다이닝 레스토랑 ‘밍글스’에서 농부와 요리사가 함께 차리는 마르쉐@의 16번째 씨앗밥상 행사가 진행됐다. 밍글스의 강민구, 코리안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주옥’의 신창호, 컨템포러리 프렌치 레스토랑 ‘오프레’의 이지원 셰프가 남양주 ‘준혁이네 농장’에서 정성껏 기른 채소를 활용해 코스 메뉴를 선보였다. 남양주시 도농역 근처에 위치한 준혁이네 농장은 25년간 근교 농업의 길을 걸어온 이장욱 농부의 농장이다. 2012년 마르쉐에 참가한 뒤 다품종 소량생산,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무경운 방식으로 농법을 전환해 현재 700여 평의 하우스에서 200여 가지의 작물을 생산하고 있다. 마르쉐@에서 만난 셰프들에게 식자재를 공급할 뿐 아니라, 얼마 전부터는 셰프들이 직접 작물을 기르고 수확할 수 있는 ‘쉐프스팜’ 시설을 조성하여 공동 운영하고 있다. 즉 준혁이네 농장은 댄 바버 셰프의 블루힐처럼 한국형 팜투테이블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준혁이네 농장은 행복주택, 신혼희망주택에 의한 개발 논의로 위기에 처한 상태다. 십수년간 가꾸어온 농지를 잃어버릴 위기에 놓인 농부를 위해 셰프들은 채소를 주제로 행사 메뉴를 선보였다. 채소의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나날이 각광받고 있다. 건강과 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며 건강한 채소의 자연스럽고 신선한 맛을 즐기려는 문화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식의 주재료인 우리나라 채소는 생각보다 품질과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요리는 빈부 격차가 없잖아요. 그런데 해외 생활을 해보니 요리에 빈부 격차가 있더군요. 그 차이는 재료에서 나요. 해외의 유명 식당과 한국 식당에서 쓰이는 재료, 특히 채소의 품질 차이가 상당히 크더라고요.” 강민구 셰프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특히 채소는 유통 과정이 긴 편이라 도소매를 거치는 사이 맛이 많이 변할 수밖에 없다. 서울 근교의 농장에서 갓 딴 채소를 맛본 셰프들이 그 맛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16번째 씨앗밥상은 ‘오직 채소로 만든 코스 요리’로 준비됐다. 이장욱 농부가 농장에서 갓 따온 비트, 미즈나스, 에그플랜트 등의 신선한 채소를 판매하는 시간을 가진 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새의 정경화 대표와 3년째 마르쉐@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재일교포 3세 김수향 씨 그리고 준혁이네 농장 이장욱 농부의 인사말이 진행됐다. 이와 동시에 채소를 주제로 한 진귀한 코스 메뉴가 테이블 위에 하나 둘씩 놓이기 시작했다. 뿌리채소 응이와 무화과 타르트, 준혁이네 채소 타코 같은 한입 요리로 시작된 코스는 채소 미역국수, 호박선과 호박증편, 호박꽃튀김과 감자 밀푀유, 백화과 라비올리와 어니언 크림, 볼오방 등의 메뉴로 이어졌다. 행사에 참여한 손님들은 천천히 그 맛을 음미하며, 채소만으로도 이렇게 훌륭한 요리가 탄생할 수 있음에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행사의 끝에서 이장욱 농부는 “현재는 외국 채소를 중심으로 재배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만의 채소를 재배하려 한다”며 “차이니스 캐비지가 코리안 캐비지로 불릴 수 있도록 한국 채소의 세계화에 힘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좋은 재료가 있어야 좋은 음식이 나올 수 있다. 훌륭한 음식은 셰프가 만들지만 좋은 재료는 농부가 키운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셰프뿐 아니라 농부에 대한 후원과 관심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바로 지금, 우리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준혁이네 농장

아침에 갓 따온 준혁이네 농장의 채소들.

 

마르쉐@ 셰프

(왼쪽부터)강민구 셰프, 이장욱 농부, 신창호 셰프, 이지원 셰프.

 

채소 타코

채소를 타코에 응용한 메뉴는 큰 호응을 얻었다.

 

이장욱 농부

준혁이네 농장의 이장욱 농부.

 

신창호 셰프

 

이지원 셰프

메뉴를 준비하는 신창호, 이지원 셰프의 모습.

 

수카라 김수향 대표

수카라 김수향 대표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민구 셰프

준혁이네 농장의 시작을 함께한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

 

밍글스 씨앗밥상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코스 요리를 하나씩 맛보며 채소의 참된 맛을 음미했다.

 

호박꽃튀김 감자 밀푀유

 

백화과 라비올리

 

호박선

각종 버섯으로 만든 ‘호박꽃튀김과 감자 밀푀유’와 ‘백화과 라비올리’, ‘호박선’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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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차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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