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공간이자 모두를 위한 투명한 서재를 찾았다. 하나의 공간처럼 보이지만 분리되어 있는 유리문의 서재는 특히 어린 아기가 있는 집에 꼭 알맞다.
서재는 원래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방을 뜻하지만 요즘 주거공간에서는 간단하게 업무도 보고, 음악도 듣고, 컴퓨터 작업도 하는 다용도 공간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아크몽 스튜디오에서 소개한 김소연 씨의 집은 아기가 있는 집으로, 거실에 딸린 알파룸이 서재로 변신했다. 알파룸은 최근 신축 아파트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공간을 뜻한다. 보통은 복도 끝이나 방과 방 사이에 위치하지만, 이 아파트는 거실과 알파룸이 맞닿아 있어 거실의 연장선에 서재를 만들 수 있었다. 김소연 씨는 알파룸에 투명한 문과 벽을 설치해 안과 밖을 모두 볼 수 있는 서재를 만들었다. “집을 공사하고 입주했을 때는 거의 만삭이어서 서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어요. 평소에 듣는 오디오와 남편과 제가 구입한 책들을 올려두는 정도였죠. 작은 간이 책상도 두었는데 아기를 보느라 바빠서 앉아 있을 시간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조금 여유가 생겨서 틈틈이 서재에 들어가 책도 보고 음악도 들어요. 남편이 업무를 보는 방이기도 하고요.” 아기가 밖에서 뭘 하는지 바로 볼 수 있어 서재에 있어도 마음이 편하고 벽과 문이 투명하기 때문에 공간이 넓고 시원해 보인다. 서재 옆으로는 슬라이딩 도어 형태의 책장도 설치했다. 주방 안쪽 공간을 가릴 수도 있고 표지가 보이게끔 책을 수납할 수 있어 평소 자주 보는 요리책이나 아기 이유식책 등을 꽂아두었다. 투명한 서재와 파란색 책장이 어우러져 더욱 산뜻하다. 서재에는 흰색 스틸 프레임의 책장과 책상을 주문 제작해 밖에서 봐도 깔끔한 분위기다. 다양한 색깔의 책이 놓여 있어도 지저분해 보이지 않으며 선반 형태로 앞뒤가 뚫린 책장이라 공간이 좁아 보이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아기가 걷기 시작하면서 손으로 방문을 열려고 해 문을 떼어버릴까 생각 중이에요. 슬라이딩 도어를 만들기에는 윗부분의 길이가 애매했거든요. 문 없이 드나들 수 있는 서재로 바꿔서 아기가 크면서 쉽게 책을 꺼내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많은 것을 품을 수 있는 투명한 서재는 또 다른 가족 공간으로 쓰임새를 더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