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Styling Ideas 5

Home Styling Ideas 5

Home Styling Ideas 5

결혼을 앞둔 이들에게 신혼집을 꾸미는 계획은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남다른 신혼집을 꾸미고 싶은 이들을 위한 다섯 가지 홈 스타일링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침실 인테리어

휴양지 같은 침실

신혼부부가 가장 공들이는 공간 중 하나인 침실은 계절마다 색다른 스타일링을 즐기기 좋은 공간이다. 케인 소재의 가구는 이국적이고 시원해 보이지만 어떤 베딩을 연출하느냐에 따라 겨울에도 포근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여름에는 산뜻한 컬러의 베딩과 매치해볼 것.
1,8,13,14 케인 소재로 만든 우아한 디자인의 침대와 접이식 파티션, 옷장과 벤치는 모두 언와인드. 2 초록색 유리 저그는 아티피코 제품으로 짐블랑. 3 표면에 잔물결 무늬로 포인트를 준 유리컵은 펌리빙 제품으로 짐블랑. 4 나무의 형태가 그대로 굳어져서 화석화된 규화목 사이드 테이블은 갤러리로얄. 5 베이지색 라탄 슬리퍼는 자라홈. 6 라벤더 컬러 블랭킷은 자라홈. 7 천연섬유 소재의 ‘시그니처 옐로 리넨 침구 세트’는 드로잉엣홈. 9,10 라임색, 와인색 리넨 쿠션 커버는 프로플락스 제품으로 이헤베뜨.11 테두리에 스티치로 포인트를 준 미스티 로즈 컬러 쿠션은 마요. 12 라탄 소재로 만든 펜던트 조명은 이케아. 15 레드 세라믹에 담긴 무화과 향초는 펌리빙 제품으로 짐블랑. 16 연한 핑크색 블랭킷은 브로스테 코펜하겐 제품으로 덴스크. 17 그러데이션이 돋보이는 ‘그레이스 카펫’은 유앤어스.

 

 

주방 인테리어

애주가 부부를 위한 바

함께 술 한잔하는 걸 즐기는 이들이라면 집 안의 한 코너에 술 마시기 좋은 바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높은 테이블과 바 체어를 두고 다른 공간에서 시도해보지 못했던 과감한 벽지나 조명을 곁들이면 여느 바처럼 매력적인 공간으로 변신한다.
1 직선과 원형으로 이뤄진 심플한 펜던트 조명 ‘IC 펜던트’는 플로스 제품으로 두오모. 2 발레 스커트를 닮은 옐로 ‘투투 글라스’는 챕터원. 3 은행나무 플레이트는 임정주 작가의 작품으로 챕터원에디트. 4 겹쳐진 컬러 유리잔은 모두 페르마타. 5 원형 테이블 매트는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마요. 6,7,10 6개의 세트로 구성된 서로 다른 과일 모양의 마트료시카 오브제는 챕터원에디트. 8,12 그레이 글라스 베이스와 브라운 보틀은 모두 폴스포튼 제품으로 더패브. 9 굽이 있는 빈티지 접시는 페르마타. 11,14 와인이 담긴 연한 그린 컬러의 와인잔은 모두 페르마타. 13 투명 유리 저그는 페르마타. 15 블랙 컬러의 원숭이 오브제는 자라홈. 16 빈티지 커틀러리는 뷰로. 17 월넛 샌드위치 플레이트는 물건연구소 제품으로 챕터원. 18,19 외제 차 시트에 쓰이는 알칸타라 패브릭으로 만든 골드 프레임의 ‘후드 바 스툴’은 모두 황주란 작가의 작품.

 

 

다이닝 인테리어

다이닝 공간의 변신

보통 주방 옆에 식탁을 두기 마련이지만 주방 옆에 작은 방이 있다면 방 전체를 다이닝 공간으로 꾸며보자. 공간 효율성을 위해 벽에 고정하는 수납 가구를 설치하고 식탁과 의자를 둔다면 손님이 왔을 때도 아늑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1 얼룩덜룩한 무늬의 파일 홀더는 에잇컬러스. 2 벽에 설치된 수납장은 모두 모듈 가구 브랜드인 몬타나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3,4 탁상용 거울과 각이 진 연회색 머그는 각각 하우스닥터와 렉슨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5 메탈 소재의 움직이는 조각 모빌 ‘볼타’는 프린트베이커리. 6,22 굽이 있는 화이트 컬러 접시는 모두 쿤케라믹 제품으로 짐블랑. 7 미니 사이즈의 ‘PH5’ 화이트 펜던트 조명은 루이스폴센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8 브라운, 민트 컬러의 에스프레소 ‘애크미’ 잔과 소서는 모두 에잇컬러스. 9,11,21 드로잉이 그려진 직사각 접시와 원형 접시, 흰색 볼은 모두 본아시시 제품으로 프린트베이커리. 10 투명한 플랫 유리컵은 모두 이딸라. 12 블랙 스트라이프 화병은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13 주름진 유리 꽃병은 아티피코 제품으로 짐블랑. 14 네이비 컬러 머그는 권나리 작가와 챕터원의 협업 작품으로 챕터원. 15,18 노란색, 핑크색, 연보라색, 파란색 테이블클로스는 모두 뷰로. 16,23 핑크와 옐로 컬러의 시트와 흰색 메탈 다리의 대비가 상큼한 ‘시리즈 430 체어’는 모두 베르판 제품으로 보에. 17 아랫부분을 테라조 스톤으로 포인트를 준 라운드 테이블은 헤이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19,20 유리잔과 마블 무늬의 접시는 모두 헤이 제품으로 이노메싸. 24 그레이 컬러 러그는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홈 오피스

거실에 꾸민 홈 오피스
월 시스템 가구로 소파 옆에 작은 홈 오피스 공간을 꾸민 거실. 집에서 간단한 업무도 보고 컴퓨터 작업도 할 수 있는 공간인 서재를 방 하나에 꾸밀 필요는 없다. 여유 방이 없다면 장식을 위한 선반 겸 간이 책상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월 시스템 가구를 눈여겨볼 것.
1 레트로풍의 녹색 스토리지는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2 입으로 불어 만들어 컬러가 섞이면서 자연스러운 패턴이 나타나는 유리컵은 오르에르아카이브. 3,4 블루와 레드 컬러의 유리 수납함은 이케아. 안에 꽂은 블루 컬러 만년필은 라미. 5 원하는 위치에 선반을 고정하고 책상 상판을 만들 수도 있는 벽 고정식 가구 ‘스트링 시스템’은 에잇컬러스. 6 이니셜이 그려진 블랙 노트는 디자인레터스 제품으로 이노메싸. 7 책상 위에 펼친 아트북 <Represent:Royal Tichelaar Makkum>은 M.K.B.C. 8 둥근 나무 소재의 ‘펜코’ 연필꽂이와 줄무늬 자, 펜은 모두 에잇컬러스. 9 와인 컬러의 테이블 조명은 무토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10 청록색 탁상시계는 렉슨 제품. 11 등받이와 시트 부분의 색상 대비가 아름다운 모던한 디자인의 ‘알루 체어’는 짐블랑. 12,15 매거진 랙으로 활용할 수 있는 ‘팬톤 와이어 모듈 가구’와 실크 레더 소재의 ‘브라운 아웃 라인 소파’는 모두 에잇컬러스. 13 초를 꽂을 수 있고 트레이로도 활용할 수 있는 캔들 홀더는 무토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14 브라운 컬러의 꽃병은 김유정 작가의 작품.16 스트라이프 쿠션은 하우스라벨에서 판매. 17 핑크색 직사각형 쿠션은 이노메싸.

 

홈 데코

창가의 얼굴

모빌과 다양한 유리 오브제로 창가를 꾸몄다. 계절감을 살려 청량하고 시원해 보이는 다양한 컬러의 유리 제품으로 연출한 창가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자투리 공간으로 시선이 머물게 한다.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연출을 하기에도 좋다.
1 골드 컬러의 도트 무늬 유리 볼은 양유완 작가의 작품으로 모모와니. 2 화학 실험기구를 연상시키는 투명한 꽃병은 아티피코 제품으로 짐블랑. 3 골드 링 손잡이가 포인트인 유리잔은 먼데이에디션×양유완 작가의 작품으로 모모와니. 4,5 옐로 톤의 유리잔과 빈티지 스톤은 모두 오르에르아카이브. 6 꽃병 겸 티라이트 홀더는 볼리아 제품으로 에이치픽스. 7 청록색 유리 인센스 버너는 크래프트컴바인. 8 아크릴 소재의 ‘여린 바람’ 모빌은 오시영 작가의 작품. 9 노란색 ‘비타민 컨테이너’는 무토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10 파란색 유리 저그는 양유완 작가의 작품으로 모모와니. 11 꽃봉오리를 모티프로 한 불투명한 유리 오브제는 크래프트컴바인 제품으로 에이치픽스. 12,14 나무 도마와 골드 와이어 바스켓은 모두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13 아랫부분의 핑크색 볼이 달린 넓은 유리컵은 양유완 작가의 작품으로 모모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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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stylist

문지윤 · 황남주(뷰로드끌로디아)

assistant

장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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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 SL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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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 숙면을 위한 첫걸음은 최적의 침실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호텔, 가정집, 상업 공간에서 찾은 따라 하고 싶은 침실 꾸밈 아이디어로 홈케이션할 수 있는 침실을 연출해보시길.

 

몇 가지 아이템으로 감각적인 침실 공간 만들기

MINIMAL & COLORFUL

영상, 그래픽을 전공한 프리랜서 정성은 씨와 산업디자이너 이서화 씨 부부의 침실. 짙은 마루 색상에 맞춰 어두운 색으로 벽을 칠해 무거운 색조의 공간을 만들었다. 다소 무거워 보이는 공간을 밝게 승화시킨 것은 집 모양의 벽 소품과 색상대비가 멋진 침구의 역할이 컸다. 침실에 꼭 필요한 몇 가지 아이템만으로도 감각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

 

 

창가가 있는 침실 인테리어 방법

창가에 만든 갤러리

자연의 향을 디자인하는 숍 리디아 김은아 대표의 침실은 창문이 이웃해 있는 침실에 적용해볼 만한 사례다. 창문 앞에 만든 수납공간에 액자와 소품을 연출해 작은 갤러리 공간을 만든 것이 이색적이다. 창문 옆에 침대를 배치할 때는 암막 커튼이 필수라는 것도 잊지 말자.

 

 

골드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침실

푸른 에너지

제주도 애월에 위치한 숙박 시설 모노가든의 객실은 디자인 서다의 홍희수 대표의 솜씨로 완성됐다. 그중 B2 객실은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아트 월이 눈길을 끈다. 파란색 벽만 있었다면 심심해 보일 수도 있지만 군데군데 포인트를 준 골드 장식이 리드미컬해 보이며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파리지앵 스타일 침실 스타일링

파리지앵 스타일의 다락방 침실

프랑스 파리 16구에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사라 라부안이 자신의 이름으로 오픈한 라이프스타일숍이 있다. 1957년 철공소로 쓰였던 공간을 개조해 만든 이곳은 아늑한 지붕과 붉은색 벽돌로 이루어진 창고형 스타일이다. 로프트에 꾸민 침실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빈티지스러운 마감재에 컬러감 있는 가구와 소품을 대비시킨 것으로, 요즘 파리지앵들이 꽂혀 있는 스타일링 감각을 엿볼 수 있다.

 

 

한옥 침실

디자이너 양태오와 영국 사보이어 베드가 협업해 만든 ‘문 Moon 베드’는 헤드보드가 벽에 걸린 듯 예술 작품 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에 많은 스타일링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보름달을 닮은 푸근한 ‘문 베드’ 앞으로는 사다리처럼 보이는 매킨토시 의자 ‘힐 하우스’를 배치했다. 마치 달나라로 올라가기라도 할 듯 연출한 동화 같은 공간이 새롭다. ‘문 베드’는 크리에이티브랩에서 만날 수 있다.

 

 

패션 하우스 디젤리빙 침실

DARK CHIC

햇살이 많이 들어오는 밝은 침실보다 어두운 스타일을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주목! 올해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선보인 패션 하우스 디젤 리빙이 선보인 공간으로, 특유의 경쾌하고 자유분방한 감성을 침실에 적용했다. 특히 침대 아래로 떨어지는 기다란 펜던트 조명 디스플레이를 눈여겨보시길.

 

부부 침실 아이디어

따로 또 같이

커플이지만 잠잘 때만큼은 각자 편한 것을 추구하는 이들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 오래된 적산가옥을 개조해 만든 렌털 하우스 N2의 침실은 헤드보드는 하나지만 1인용 베드 2개를 나란히 배치했고, 침대 벽면을 사진 작품으로 꾸몄다.

 

이탈리아 베로나 비블로스호텔 침실

FANTASTIC BEDROOM

이탈리아의 베로나에 위치한 비블로스 호텔은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아트 디렉팅한 곳으로 세계 화랑가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총집합해 있기도 하다. 이곳은 호텔 객실 중 하나로 침대 주변을 판타스틱하면서도 아늑한 구조로 둘러쌌다. 화려한 패턴의 침구와 벽지를 사용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데, 맥시멀리즘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모던클래식 스타일 침실

모던클래식 스타일

침실에 클래식한 스타일을 가미하고 싶지만 너무 과한 스타일이 부담스럽다면, 인테리어 회사 비타민 디자인 이웅기 소장과 음악감독 전수경 대표의 침실을 참고해보자. 이탈리아 디자인을 국내에 10여 년 동안 전파해온 이웅기 소장의 내공이 느껴지는 이 침실은 몰딩 벽과 벨벳 소재의 매치만으로 색다른 감각의 모던클래식 스타일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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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KEYWORD 17

KITCHEN KEYWORD 17

KITCHEN KEYWORD 17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2년에 한 번씩 선보이는 에우로쿠치나 Eurocucina는 전 세계 주방 브랜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식문화가 중요해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에우로쿠치나에서 찾은 키워드를 소개한다.

 

달라진 아일랜드의 역할

세사르 Cesar에서 소개한 아일랜드 ‘윌리엄스버그 Williamsburg’. 강을 잇는 교량에서 모티프를 얻은 다리가 특징인 아일랜드로 조리대 역할은 물론 식탁이나 작업대로 사용하기에 여유롭다.

이제 주방과 다이닝 공간은 단순히 음식을 만들고 밥을 먹는 장소라는 개념을 넘어서 다양한 역할을 겸하고 있다. 정형화된 주방 시스템에서 탈피해 오픈형 주방이 대세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키친 아일랜드의 형태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블록처럼 꽉 막힌 아일랜드 식탁이 아니라 일반 식탁처럼 하단부가 뚫려있고 주방과 연결된 형태가 등장하고 있는 것. 식재료를 올려두거나 요리할 때 보조적인 용도로 머물렀던 키친 아일랜드처럼 활용하거나 간단한 업무를 보기 위한 홈 오피스 공간, 저녁 식사 후에 와인이나 차를 즐길 수 있는 다용도 주방 가구로 떠올랐다. 또 인덕션이나 가스레인지, 그릇을 닦을 수 있는 싱크대를 겸한 아일랜드가 많아지면서 주방을 더욱 공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일랜드를 ‘워크톱 Work Top’으로 명명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만 봐도 달라진 아일랜드의 역할을 짐작할 수 있다.

디자이너 마크 새들러 Marc Sadler가 브랜드 에우로모빌 쿠치네 Euromobil Cucine에서 선보인 ‘세이 Sei’ 키친. 완전히 오픈된 주방으로 아일랜드와 식탁을 연결해서 활용할 수 있다.

 

 

예술품이 된 주방 가전

그리스 사원을 모티프로 장식된 ‘KT90DGC’. ‘시칠리 이즈 마이 러브’ 시리즈의 패턴은 시칠리아의 아티스트가 수작업으로 그려 넣은 것이다.

주방 가전은 한번 구입하면 수십 년은 쓰기 때문에 구매 기준의 1순위로 성능을 염두에 두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홈 퍼니싱이 인기를 끌며 성능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주방에서 큰 부피를 차지하던 백색가전이 컬러와 디자인을 입더니, 이제는 패턴까지 담고 있다. 스메그 Smeg에서 출시한 ‘시칠리 이즈 마이 러브 Sicily Is My love’는 마치 하나의 오브제처럼 아름다운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패션 브랜드 돌체앤가바나 Dolce&Gabbana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제품으로, 획일화된 취향이 아닌 오직 나만의 개성이 담긴 주방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망을 충족시켰다.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번 컬렉션은 한정판이라 더욱 소장 가치가 있다. 주방 가전은 한번 사면 오래 쓰기 때문에 반드시 아름다워야 한다.

(왼쪽 이미지) 이탈리아 남부의 아름다운 해안과 풍경에서 영감을 얻은 무늬로 장식한 스메그의 토스터 ‘TSF03DGEU’. 이번 돌체앤가바나와의 협업은 토스터와 착즙기, 커피 머신, 주전자, 믹서 등 다양한 소형 가전에도 적용됐다. (오른쪽 이미지) 시칠리아의 전통적인 장식과 기하학적인 모양을 적용한 키친 레인지 ‘TR90DGC9’. 이탈리아 남부는 돌체앤가바나의 설립자인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의 고향이기도 하다.

 

 

좀 더 가까워진 사물인터넷

립벨 Liebherr은 냉장고 안에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앱 App으로 연동하면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재료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그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제공 받을 수 있다.

‘키친 홈 커넥션 Kitchen Home Connection’은 최근의 주방 트렌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조명과 가전, 난방이나 보안 시스템 등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즉 IoT가 주방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것.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주방 가전에 연결하면 사용자가 어디에 있든 간단한 조작만으로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식기세척기를 작동해 세척할 수 있고, 장을 보면서 지금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확인할 수도 있다. 외출하고 돌아가면서 오븐을 예열해두거나 집에 있는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그 자리에서 찾아볼 수도 있다. 사물인터넷을 통해 주방가전을 더욱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나무가 드리운 주방

큐브 형태의 주방 가구 중앙에서 나무가 자라는 걸 볼 수 있는 오아시 주방. 나무 아래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설거지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아란 쿠치네 Aran Cucine에서 선보인 오아시 Oasi 주방은 많은 이들이 한 번쯤 꿈꾼 주방일지도 모른다. 단단하게 자리 잡은 과일 나무가 중심이 되어 잎이 나고, 과일이 열리고, 낙엽이 지는 일련의 과정을 주방이라는 공간에서 가족이 함께 느낄 수 있다. 나무가 있다고 해서 불편할 이유는 없다. 큐브 형태의 오아시 주방에서는 음식의 준비부터 수납, 인덕션 사용, 설거지까지 모든 것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으며 아랫부분을 나무로 만들어 자연적인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오아시 주방의 디자인은 빌딩에 나무를 심어 수직 숲처럼 연출하기로 유명한 건축회사 스테파노 보에리 아키테티 Stefano Boeri Architetti에서 맡았다. 나무와 식물로 상생하는 도시 건축을 선보이는 이들은 과일이 열린 나무 아래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멋진 경험을 선사한다. 친환경 디자인을 이보다 더 시각적으로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왼쪽 이미지)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오아시 주방. (오른쪽 이미지) 원목으로 시스템 전체를 마감해 내추럴한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현대판 석기 시대

슈트라서의 ‘ST-ONE Unit l 284 앤타르크틱’은 브라질에서 찾아낸 천연 규암이다. 대리석처럼 보이는 앤타르크틱은 남극의 빙하처럼 차가우면서도 우아한 인상을 준다.

 

최고의 마감재를 찾으려는 브랜드 간의 경쟁은 여전히 뜨겁다. 최근 몇 년간 인기 있는 마감재에 순위를 매긴다면 1위는 단연 석재다. 특히 무늬가 아름다운 대리석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정글에서 찾아낸 자연석을 쓰는 등 새로운 스토리를 지닌 브랜드도 눈에 띈다. 슈트라서 Strasser의 경우 총 7가지의 자연석 아일랜드 식탁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특히 브라질에서 가져온 ‘앤타르크틱 Antarctic’은 빙하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다. 자연스럽고도 편안한 분위기를 주는 나무와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고 관리하기 편한 스테인리스 스틸 등의 인기도 꾸준하지만 아름답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지닌 돌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듯하다.

 

 

COOKING OUTDOOR 

바퀴가 달려 있어 이동이 편리하고 수납 시스템을 갖췄으며 튀김과 그릴 요리도 가능한 알페스 Alpes의 아웃도어 주방. 관리가 편리하도록 스테인리스를 선택했고 내추럴한 느낌을 더하기 위해 전면에 나무 무늬의 필름을 입혔다.

 

자연과 가까워지고 싶은 바람이 아웃도어 가구에 이어 아웃도어 키친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아웃도어 키친을 별도로 선보인 브랜드가 많았다. 대부분 하나의 블록 같은 일체형 주방 시스템으로, 소재는 관리가 쉬운 스테인리스가 단연 인기였다. 특히 야외에서 자주 먹는 바비큐와 그릴이나 튀김 요리에 특화된 주방을 선보인 브랜드가 많았고, 사용자가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방식이 주를 이뤘다. 야외에서 사용하는 주방이니만큼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는 마감재를 적용하고 다양한 도구나 냄비, 그릇 등의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구비한 점도 아웃도어 키친의 특징 중 하나였다.

 

 

HIDE AND SEEK

상단에 위치한 센서에 손을 대면 문이 천천히 열리면서 수납공간이 나오고, 다시 센서에 손을 대면 문이 닫혀 깔끔한 외관을 유지할 수 있는 발쿠치네의 ‘로지카 첼라타’

 

유독 자질구레한 도구나 소품이 많은 주방은 쉽게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공간이다. 올해는 겉으로 보이는 부분을 최소화한 주방 시스템이 많았다. 미니멀리즘이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최근 주방 디자인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깔끔하게 빌트인으로 숨길 수 있는 것이 특징. 일반 수납장처럼 보이지만 문을 열면 간단하게 빵을 썰거나 그릇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오거나 슬라이딩 도어로 주방 전체를 가리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발쿠치네 Valcucine는 현재 주방 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주는 로지카 첼라타 logica Celata 주방 시스템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상부장에 있는 불빛 센서에 손을 대면 하나의 벽체처럼 보였던 문이 천천히 들어올려지고, 그 안에 싱크대부터 쿡톱, 바, 백라이트가 있는 오픈 선반이 나온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상부장의 문을 닫아 심플한 모습을 유지한다.

 

 

여전히 심플함 

보피의 ‘콤바인 키친 앰비언트 5 Combine Kitchen Ambient 5’. 미니멀리즘의 대표 색상이라 할 수 있는 화이트를 적용해 절제된 조형미를 보여준다.

 

다양한 디자인 트렌드가 쏟아지고 있지만, 주방업계의 미니멀리즘은 여전히 강세다. 올해도 미니멀리즘을 전면에 내세운 많은 브랜드에서는 기능주의적인 면을 강조하면서도 심플한 아름다움을 지닌 곳이 많았다. 이탈리아 브랜드 보피 Boffi는 미니멀리즘의 대가로 불리는 디자이너 피에로 리소니 Piero lissoni가 디자인한 ‘콤바인 키친 Combine Kitchen’을 소개했다. 미니멀리즘적인 디자인을 베이스로 특유의 실용성을 더한 콤바인 키친은 흰색의 모노 블록 같은 주방 시스템으로, 미니멀한 디자인의 진수를 보여준다. 지그재그, 직선 등 원하는 형태의 주방을 만들 수 있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충분히 고려해 작은 공간에서 사용하기 좋은 콤팩트 주방뿐만 아니라, 확장된 형태의 다이닝 공간까지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다.

 

 

골라 쓰는 불 맛 

가게나우의 ‘바리오 400’. 밀레와 마찬가지로 원하는 기능이 적용된 모듈을 장착해 나만의 쿡톱을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불 맛이 요리를 좌우한다’는 말처럼 열원이 조리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인덕션이다. 심플한 디자인과 뛰어난 에너지 효율성을 갖춘 인덕션은 조리 시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가스레인지의 이슈로 인해 그 주가가 다시 한번 올라갔다. 실제처럼 전자 불꽃의 세기를 조절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나 화구의 경계를 없애 공간 활용도를 높인 제품이 출시되는 등 나날이 인덕션의 기술은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불 맛이 그리운 사람들을 위해 원하는 열원을 추가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쿡톱도 출시됐다. 가게나우 Gaggenau에서 출시한 모듈 형태의 쿡톱 바리오 400 Vario 400 시리즈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인덕션과 가스레인지, 전기 그릴, 스티머, 철판, 튀김기 등의 조리 도구를 추가할 수 있다. 요리 애호가들이 주방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욱 즐거운 이유다.

 

 

주방 디자인의 카멜레온 

칠판으로 제작된 네프의 ‘쿨 크리에이티비티’. 원하는 것을 적어두거나, 사진이나 그림을 붙일 수 있어 아날로그적인 주방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립벨의 ‘마이스타일’. 다양한 스타일의 사진과 레터링을 추가해 남다른 솜씨 없이도 손쉽게 주방을 꾸밀 수 있다.

 

홈 퍼니싱의 세계적인 인기에 따라 각 브랜드에서는 주변 환경 변화에 용이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보쉬 Bosch의 냉장고 ‘바리오 스타일 Vario Style’은 총 19가지의 컬러 패널이 있어 기분에 따라 컬러에 변화를 줄 수 있다. 특별한 도구 없이도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눈에 시선을 끄는 립벨 liebherr의 ‘마이스타일 Mystyle’은 색상부터 레터링, 패턴뿐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사진까지 냉장고 전면에 넣을 수 있다. 네프 Neff의 ‘쿨 크리에이티비티 Cool Creativity’는 냉장고 전면에 칠판 소재를 적용해 레시피나 쇼핑 리스트를 적어둘 수 있으며 자석을 사용해 엽서, 사진 등을 붙여 아날로그 스타일의 장식도 가능하다.

 

 

오븐의 뉴에이지 

밀레의 ‘더 다이알로그 오븐’. 내부에 장착된 센서가 조리 중인 재료가 부분별로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흡수했는지 파악한다. 이 과정을 통해 부위별 온도와 익힘 정도를 파악한 뒤 마이크로웨이브를 어느 정도의 세기로 쏠지 결정한다. 고기처럼 익히기 힘든 재료도 바깥쪽과 안쪽을 균일하게 조리할 수 있는 이유다. 조리 속도도 70%나 빨라졌다.

 

오븐은 그간 트랜스포머급 진화를 거듭했다. 본연의 굽기 기능뿐 아니라 건조, 발효, 스팀, 전자레인지, 토스트, 에어프라이까지 오븐 하나로도 수많은 조리가 가능한 시대다. 특히 이번 에우로쿠치나에서 선보인 밀레 Miele의 ‘더 다이얼로그 오븐 The Dialogue Oven’은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볼 만하다. 주파수의 전자기파를 사용해 음식을 조리하는 ‘M셰프’ 기술을 적용해 음식이 조리되는 과정을 스스로 감지하고, 원하는 부분에만 전자파를 쏘아 식재료를 골고루 촉촉하게 조리한다. 밀레는 그 예시로 얼음 속에 파묻은 생선을 조리했는데, 얼음은 그대로 있고 생선만 촉촉하게 구워내는 마법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스팀을 통해 음식의 칼로리를 낮추고 영양소를 보존하는 스메그의 제품과 오븐 도어에 특수 기술을 적용해 오븐을 열지 않고도 식재료의 조리 정도를 관찰할 수 있는 캔디 Candy의 ‘워치 앤 터치 Watch and Touch’ 같은 오븐도 있다.

 

 

지속 가능한 주방

손으로 애벌 세척할 필요가 없는 핫포인트의 식기세척기. 조리 과정을 단순화시키는 것도 핫포인트가 주장하는 ‘푸드 케어 컬처’ 캠페인의 주요 요소다.

 

최근 식품업계의 화두는 지속 가능성이다. 음식을 만들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파괴의 수준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핫포인트는 오늘날 사람들이 소비하는 음식의 3분의 1이 버려지고, 2020년까지 그 수치가 약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주방업계도 이러한 지속 가능성의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에우로쿠치나에서 ‘2019 빌트인 컬렉션’과 ‘액티브 콰트로 프렌치 도어 냉장고’ 등의 신제품을 들고 나온 핫포인트 Hot Point는 영국의 유명 셰프 제이미 올리버 Jamie Oliver와 손잡고 ‘푸드 케어 컬처 Food Care Culture’ 운동을 전개했다. 그는 “요리에 대한 지식을 쌓고 알맞은 레시피를 선택하며 현명하게 장을 보는 것, 그리고 식재료를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하고 효율적으로 얼리는 과정을 통해 식재료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핫포인트는 높은 기술과 품질의 주방 가전이 필요한 이유를 여기서 찾았다. 꽝꽝 언 식재료를 오븐에 넣어 조리 과정을 단순화하고, 홈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으로 원하는 레시피를 찾아 조리하며, 뛰어난 냉장 기술을 통해 식재료를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하는 것. 큰 범주에서 볼 때 이 모든 것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일이다.

 

 

ONE BLOCK KITCHEN

알페스 Alpes에서 선보인 이 주방의 이름은 ‘레디 투 무브 Ready to Move’다. 이름처럼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는 주방 시스템으로 가전제품까지 알차게 수납할 수 있다. 가스레인지를 들어올리면 조리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세계적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위한 작은 주방도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크기가 작아졌을 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함과 하나의 시스템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실용성을 갖췄다. 일본 주방 브랜드 산와 컴퍼니 Sanwa Company는 일본 특유의 미니멀한 디자인에 실용성을 갖춘 주방 시스템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스타일리시한 캐비닛처럼 보이지만 문을 열면 인덕션부터 싱크대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키친 시스템 ‘AM01’은 평소에는 가구처럼 연출할 수 있는 매력까지 겸비했다. 알페스 Alpes에서는 이동이 용이한 스테인리스 소재의 키친 시스템을 선보였다. 가스레인지를 위로 들어올릴 수 있어 사용하지 않을 때는 그 공간을 조리대로 활용할 수 있으며, 하단부에는 수납을 위한 서랍까지 갖춰 어디든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넓지 않은 공간에서도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을 원하는 이들에게 블록 형태의 멀티 주방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액세서리 후드 

상부 수납 시스템처럼 보이지만 실은 후드를 숨기고 있는 ‘스파치오’. 조리 도구도 걸어두거나 그릇을 수납할 수 있고 때로는 조명으로 활용할 수 있는 팔방미인 제품이다.

 

하단부에 장착하는 후드가 트렌드로 떠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벽에 고정하거나 천장에 설치하는 형태의 후드가 대중적이다. 팔멕 Falmec에서 선보인 후드 ‘스파치오 Spazio’는 자세히 들여다봐야 후드임을 알 수 있다. 윗부분을 수납장처럼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도구를 수납할 수 있는 훅과 lED 조명까지 갖췄으니 말이다. 답답해 보일 수 있는 후드의 윗부분을 첨단 기술과 디자인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후드 제품으로 유명한 엘리카 Elica의 ‘룰라바이 lullaby’ 역시 가로로 긴 라이트 패널처럼 보이지만 실은 후드다. 빛의 색 온도와 디밍 조절이 가능한 제품으로 따뜻한 느낌의 오크나무 패널은 실용적이면서 주방에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인덕션과 결합한 후드

레트로풍의 조절 스위치가 매력적인 보라 Bora의 후드는 하나의 흡입구로 양쪽의 연기를 강력하게 빨아들인다.

 

다운드래프트 Downdraft 방식으로 불리는 하단 후드는 1970년대부터 있었지만 설치가 어렵고 기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외면 받아왔다. 하지만 디자인 공간으로 주방의 위상이 달라지면서 거추장스럽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후드가 점차 아래로 내려오는 추세다. 이는 인덕션의 역할이 큰데, 가스레인지와 달리 아래에서 연기를 빨아들여도 불꽃의 흔들림이 없어 음식을 조리할 때 방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덕션과 결합된 후드는 조리 시 발생하는 냄새와 수증기를 바로 흡입함으로써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사용 후에는 커버를 닫을 수 있으며, 인덕션의 일부분처럼 보여 미관상으로도 깔끔하고 원래 후드가 있어야 하는 상부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스테인리스의 무한한 매력 

 

에우로루체에서 단연 돋보인 두 가지 소재를 꼽는다면 돌과 스테인리스다. 황동이나 브론즈는 디테일에 사용하기 좋은 소재이지만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전체 주방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스테인리스는 다르다. 물이 닿아도 녹슬지 않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세척도 간편하며 무엇보다 튼튼한 만능 소재다. 많은 주방 브랜드에서 스테인리스를 활용한 각종 주방 시스템과 수전, 싱크대 등을 선보였지만 아비미스 Abimis의 ‘에고 Ego’ 주방이 특히 시선을 사로잡았다. 에고에 적용된 소재는 단순한 스테인리스가 아니다. 공정을 거쳐 거울처럼 모든 것을 반사하는 AISI 304 스틸 소재로, 바닥이나 주변에 놓인 사물들이 주방 가구에 고스란히 비친다. 반사되는 모습만으로도 색다른 주방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어 금속 소재지만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셰프의 실력을 훔치다 

아리탈의 ‘AKB_08’은 ‘셰프스 테이블’처럼 lED 조명이 달려 식재료를 더욱 면밀하게 관찰하며 조리할 수 있다.

 

이탈리아 브랜드 아리탈 Arrital에서 선보인 ‘AKB_08’은 셰프의 실력을 가져올 수 있는 제품이다. 유명 셰프 안드레아 벌튼 Andrea Berton의 자문을 받아 제작했기에 셰프의 디테일을 담은 기능으로 빼곡하다. 조리 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워크톱의 경우 필요에 따라 높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조리대에 lED 조명을 달아 레스토랑 셰프의 테이블 위에 달린 조명처럼 식재료를 더욱 섬세하게 관찰할 수 있다. 2단 컨테이너를 갖춘 ‘AKB 케이스’는 식재료를 정리하다 잠시 위에 올려둘 수 있어 조리 공간의 활용을 최적화할 수 있다. 음식을 동일한 온도로 유지할 수 있는 ‘살라만드라’ 기능뿐만 아니라, 음식의 온도를 단시간에 떨어트려 냉장과 냉동에 용이하도록 돕는 기능도 갖춰 이 제품 하나만으로도 셰프의 실력을 뽐낼 수 있을 듯. 또한 스메그의 진공 밀봉 서랍 Vaccum Sealing Drawer 같은 제품도 유용하다. 식재료를 진공 상태로 만듦으로써 재료의 향과 육즙, 영양소 보존에 뛰어난 진공 저온 조리법 수비드 Sousvide를 시도할 수도 있다. 또한 레스토랑처럼 고기를 에이징 Aging시킬 때도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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