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LOUIS VUITTON

Art & LOUIS VUITTON

Art & LOUIS VUITTON

루이 비통의 핵심 철학은 여행 예술 Art of Travel이지만 이번에 오픈한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은 여행 예술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아우르는 경험을 선사한다. 프랭크 게리의 건축과 함께하는 루이 비통 메종 서울로의 예술 여행이 시작됐다.

 

봄보카 소파, 아틀리에 오이 오리가미 플라워, 2020 크루즈 컬렉션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캄파나 형제의 봄보카 소파. 아틀리에 오이의 오리가미 플라워를 천장에 연출해 화려함을 더했다. 앞쪽의 마네킹 의상은 지난 5월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의 TWA 터미널에서 개최한 2020 크루즈 컬렉션.

 

프랭크 게리, 건축 디자이너, 루이 비통 메종 서울

 

10월의 마지막 날, 청담동에 희고 우아한 몸짓의 학이 내려앉았다. 2년 전 재건축에 들어간 루이 비통 메종 서울 매장이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 Frank Gehry의 지휘 아래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것. 프랭크 게리가 건축을 담당하고, 주요 명품 브랜드의 매장을 디렉팅해온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피터 마리노 Peter Marino가 인테리어를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프랭크 게리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잘 이해하는 건축가다. 그는 가족 여행으로 서울의 종묘를 찾았을 만큼 섬세하고 시적인 한국의 미를 꿰뚫어보는 건축가로 이번 루이 비통 메종 서울 역시 흰 도포자락을 너울거려 학의 몸짓을 표현한 한국 전통의 동래학춤과 18세기 건축물인 수원 화성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는 “25년 전 처음 서울을 방문했을 때 건축물과 자연경관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다. 종묘에 들어섰을 때 받았던 강렬한 인상이 아직도 또렷이 기억난다. 한국 문화의 전통적인 가치에서 영감을 받아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을 디자인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루이 비통 메종 서울, 프랭크 게리, 동래학춤 수원화성, 건축미

청담동 명품 패션 거리에서 당당한 자태를 뽐내는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모습. 프랭크 게리는 한국 전통 동래학춤과 수원 화성에서 영감을 받아 이곳을 설계했다. 네모반듯한 건물 사이에서 그가 선사하는 우아하고 역동적인 건축미를 감상할 수 있다. 외관은 석재와 철, 유리로 이뤄져 남성적인 느낌이지만 쇼윈도의 유리부터 건물 윗부분까지 유리 패널로 마감해 오히려 가볍고 산뜻한 분위기마저 든다.

 

굵직한 선과 비정형의 건축 디자인은 프랭크 게리의 개성인데, 루이 비통 메종 서울 역시 역동적이지만 무겁지 않으며 우아하다. 그는 트레이드마크인 곡선형 유리로 만든 패널을 격자 형태의 철 구조에 부착했고, 입구부터 테라스까지의 외관을 유리 패널로 마감해 가볍고 우아한 느낌을 살렸다. 이런 외관을 강조하기 위해 피터 마리노 역시 유리와 철강을 주로 사용했으며, 지하 1층의 남성 컬렉션 공간부터 여성 컬렉션, 가죽 제품과 향수, 파인 주얼리, 프라이빗 살롱까지 내부 역시 외관 못지않은 리듬을 타며 이어진다. 특히 4층에 마련된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 Espace Louis Vuitton Seoul은 내부와 외관의 아름다움이 극대화된 공간이다. 오랜 시간 예술과 함께해온 루이 비통의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한 공간으로, 이곳에 서서 천장을 바라보면 건물 전체를 감싸고 있는 유리 창문과 유리 패널 덕분에 두둥실 떠오른 거대한 열기구 안에 있는 기분이 든다.

 

루이 비통 남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 버질 아블로, 네온 컬러 3D 마네킹

계단 코너 곳곳에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루이 비통 남성 컬렉션의 아티스틱 디렉터 버질 아블로의 모델 마네킹을 만나볼 수 있다. 네온 컬러로 만들어진 3D 모델 마네킹은 젊어지고 활기찬 루이 비통의 새로운 모습을 대변한다.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이 소장한 컬렉션 중 미공개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프로젝트 ‘미술관 벽 너머 Hors-les-murs’의 일환으로 현재는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대표적인 조각 작품 8점이 개관전으로 전시되고 있다. 패션의 완성이 구두나 신발이라면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화룡점정은 공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아트피스다. 매장 이름 앞에 붙인 메종이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아우르기 때문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천장에 설치한 아틀리에 오이의 ‘스파이럴 램프’ 시리즈와 아틀리에 오이의 ‘오리가미 플라워’와 함께 연출한 캄파나 형제의 ‘봄보카’ 소파 등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 Louis Vuitton Objets Nomades의 작품도 이제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마크 하겐, 안젤름 라일, 마르셀로 로귀다이스 등 피터 마리노가 직접 선별한 작가들의 화려한 예술 작품과 가구로 각 층을 연출해 공간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예술은 어디에나 있다 Art is everywhere!’는 그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으로 설계된 내부 계단을 통해 층을 오르내리다 보면 이곳이 갤러리인지 헷갈릴 정도다. 패션 제품뿐만 아니라 건축과 예술 작품, 디자이너의 공예 작품까지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분야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는 루이 비통 메종 서울. 프랭크 게리가 서울에서 처음 선보이는 건축물이기도 한 이곳에서라면 루이 비통의 브랜드 철학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피터 마리노, 아틀리에 오이, 스파이럴 램프, 오브제 노마드

이번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인테리어를 맡은 피터 마리노는 층이 같더라도 천장의 높이를 조금씩 달리해 공간에 양감을 불어넣었다. 1층에서부터 3층까지 관통하며 이어지는 아틀리에 오이의 스파이럴 램프는 루이 비통의 오브제 노마드 작품 중 하나다.

 

프라이빗 살롱 테라스, 캄파나 형제, 코쿤 체어

3층 프라이빗 살롱의 테라스에 연출한 캄파나 형제의 코쿤 체어. 연두색 코쿤 체어와 녹색 식물이 어우러져 시각적으로 편안한 휴식을 선사한다.

 

여성 슈즈 공간, 피터 마리노

2층에 위치한 여성 슈즈 공간은 따스하고 아늑한 느낌이다. 피터 마리노가 인테리어를 총괄하며 가구도 직접 선별했다. 제품을 둘러보다 쉬거나 착용해보기 위해 앉는 가구 하나도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세르주 알랭 니테가카, 그래픽 패브릭, 프라이빗 살롱, 갤러리

세르주 알랭 니테가카 Serge Alain Nitegaka의 그래픽적인 작품과 패브릭, 나무로 만든 가구로 연출한 3층 프라이빗 살롱의 모습. 이곳만 보더라도 갤러리나 가구점으로 착각할 만큼 다른 패션 매장과는 차별화된 공간 구성을 보여준다.

 

에스파스 루이 비통, 전시, 미술관 알베르토 자코메티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제일 위층은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이다. 누구나 매장을 둘러보다 이곳에서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현재는 개관전으로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이 소장한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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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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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0년 인테리어 되돌아보기

지난 50년 인테리어 되돌아보기

지난 50년 인테리어 되돌아보기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기념해 개봉한 영화 <바우하우스>와 20세기 산업디자인의 역사를 바꾼 디터 람스를 다룬 영화 <디터 람스> 등 레트로 인기에 힘입어 아이코닉한 디자인이 각광받고 있다. 현대 가구 디자인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지난 50년의 디자인 흐름을 살펴보자.

 

티타월, 텍스타일 뮤지엄, 행잉 테이블 조명, 사이드 테이블, 마리안느 브란트, 미뗌 바우하우스

티타월은 키티 판 데르 메일 Kitty van der Mijill 디자인으로 텍스타일 뮤지엄, 행잉 조명 ‘DMB26’과 테이블 조명 ‘WG27’은 테크노루멘 Tecnolumen. 의자와 사이드 테이블은 토넷 Tonet. 바닥에 놓인 포스터는 1924년 마리안느 브란트의 주전자를 그래픽으로 표현한 작품. 모두 미뗌 바우하우스에서 판매.

 

BAUHAUS SIGNATURE COLORS
기능주의를 강조한 1920~30년대 바우하우스는 단순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모더니즘의 시작을 알렸다. 빨강, 노랑, 파랑 등 바우하우스 시대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컬러와 상징적인 가구 및 오브제가 한데 어우러져 레트로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우하우스, 테크노루멘, 비트라, 미뗌 바우하우스

문손잡이는 바우하우스의 대표 디자이너 월터 그로피우스 Walter Gropius가 디자인했으며 테크노라인 Tecnoline. 테이블 조명 ‘WG24’는 테크노루멘. 돛단배 모양의 장난감 ‘바우하우스 바우슈필’은 네프 바우슈필 Naef Bauspiel. 미니어처 바실리 Wassily 체어는 비트라. 캔들 스틱은 테크노루멘. 스케일 룰러는 산포완 Cinqpoints. 스탠드 조명 ‘BST23’은 테크노루멘. 의자는 마르셀 브로이어. 모두 미뗌 바우하우스에서 판매.

 

POINT WALL DÉCOR
바우하우스 시대에 제작된 문손잡이부터 미니어처 오브제와 조명으로 널찍하고 밋밋한 벽을 개성 있게 연출했다. 백색이 아닌 은은한 노란빛이 감도는 벽이 공간을 더욱 아늑하고 감각적으로 만든다.

 

텍타, 네모, 에이치픽스

테이블 조명 ‘L61 사튀른 Saturn 데스크 램프’는 텍타, ‘S43 캐비닛’과 ‘M45 데스크 위드 코모드 Desk with Commode’는 마르셀 브루이어가 디자인한 것으로 텍타. 의자 ‘B1 쓰리 레그드 암체어’와 노란색과 흰색 사이드 테이블 ‘K3A-C 오블리크 네스팅 테이블’은 텍타. 벽 조명 ‘폰텐스 피보탄테 Pontence Pivotante’는 네모 Nemo. 모두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BLACK&WHITE SPACE
블랙&화이트의 캐비닛과 테이블, 조명으로 꾸민 서재. 바우하우스 디자인을 현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재생산하는 독일 브랜드 텍타의 현대식 의자와 사이드 테이블, 오브제가 한데 어우러져 풍성한 장면이 연출됐다.

 

루이스 폴센, 보르도 레드 테이블 램프, 루멘, 디저트 트롤리. 컵 아필코

펜던트 조명 ‘PH3 1/2-3’은 루이스 폴센. 테이블 조명 ‘보르도 레드 테이블 램프’는 루멘 Lumen. 캐비닛 ‘대니시 티크 콤팩트 크레덴자’는 1970년대 빈티지 제품. 러그 ‘랩스울 펠든 Lambswool Feilden’은 월레스&스웰 Wallace&Sewell. 룸 디바이더 ‘파라벤트 Paravent’는 1930년대 프랑스 빈티지. 책상 ‘카운터 포인트 데스크’는 1960년대 미국 빈티지. 의자 ‘J39 체어’는 프레델시아. 커피 그라인더는 1930년대 프랑스 빈티지. 플로라 그린 커피 컵은 아필코 Apilco. 디저트 트롤리는 앙드레 소르네 André Sornay 디자인.

 

MID-CENTURY MODERN VINTAGE LOUNGE
20세기 중반의 모던하면서도 실용적인 미드센트리 모던 빈티지 스타일로 꾸민 라운지. 각기 다른 원목의 섬세한 커팅과 색감에서 정교함이 느껴진다.

 

안비아 행잉 램프, 카스텔리, 오디오 라마, 그룬딕, 뱅앤올룹슨, 원오디너리맨션

펜던트 조명 ‘카운터 밸런스 행잉 램프’는 안비아 Anvia. 학생용 책상 의자 ‘DSC 106’은 카스텔리 Castelli. 둥근 형태의 오디오 ‘오디오라마 Audiorama 7000’은 그룬딕 Grundig. 검은색 스피커는 뱅앤올룹슨. 모두 원오디너리맨션에서 판매.

 

70’S AUDIO ROOM
마치 펜과 종이를 들고 작곡을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의 1970년대식 오디오룸. 의자와 조명, 오디오만으로 이뤄진 단조로운 모습이지만 각각의 아이템에서 그 당시 만들어졌다고는 믿기 어려울만한 정교함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할라 제이스트, 디터람스, 프리소 크라메르, 허먼밀러, 마리오 벨리니 디자인

왼쪽 파란색 그림은 오세열 작가의 작품. 노란색 데스크 램프는 할라 제이스트 Hala Zeist. 양쪽에 놓인 검은색 스피커 ‘L01’과 왼쪽 선반에 있는 앰프 ‘CSV 300’, 회색 오디오 ‘L450’은 디터 람스가 디자인한 것으로 브라운 Braun. ‘리폼 테이블’은 프리소 크라메르 Friso Kramer 디자인. 오피스 체어는 찰스&레이 임스의 허먼밀러. 플로어 조명 ‘세르펜테 Serpente’는 마르티넬리 루체 Martinelli Luce. 벽시계 ‘ABW41’은 브라운. TV ‘브리온 베가 TV’는 마리오 벨리니 디자인. 모두 원오디너리맨션에서 판매.

 

INDUSTRIAL DESIGN
1980년대 정보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디자인 분야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현재 애플의 롤모델이 되어준 디터 람스는 산업디자인을 대표하는 거장 디자이너다. 그의 상징성이 도드라진 제품을 모아 워킹 스페이스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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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준 ·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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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고급스러움을 담은 복층 공간

편안한 고급스러움을 담은 복층 공간

편안한 고급스러움을 담은 복층 공간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 아늑함과 자연스러움이 공존하는 청담동의 복층 빌라.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리듬감 있는 천장과 크고 넓은 창을 만들었다. 여기에 아트 작품까지 더하니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

 

청담동 복층 빌라, 복층 인테리어, 아트 워크, 스타스키 브리네스

거실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창과 부엌에 걸린 스타스키 브리네스의 그림 작품, 그 옆 창문에서 들어오는 채광이 집을 한껏 아늑하게 만든다.

 

원목 그레이, 현관 스타일링

밝은 실내 인테리어와 달리 원목과 그레이 톤으로 은은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현관 입구.

 

자연과 함께하는 전원주택은 한적해서 좋지만 가끔 불편함이 뒤따른다. 반대로 현대식으로 지어진 깨끗한 새 아파트는 획일화된 구조로 지루함을 안길 수 있다. 그런데 전원주택과 아파트가 주는 장점만을 취합해 집주인의 취향을 여실히 담아낸 집을 만났다. 바로 PR 대행사 온피알 박윤정 대표의 집이다. 집 밖을 나서면 청담동의 명품 거리가 즐비한 동시에 강원도 어딘가의 한적한 자연 풍광이 펼쳐지기도 하는 이 집은 두 가지 매력이 공존하고 있다. 이 집은 고급 주택을 설계한 경험이 많은 디자인에이쓰리의 한광현 실장이 집주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완전히 뜯어고쳤다. “중간 계단만 제외하고 모든 구조가 바뀌었다고 보면 돼요. 50년 넘은 오래된 빌라였기 때문에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어요. 구조를 세밀하게 검토한 후 철거를 진행했고 재설계를 시작했죠.” 거의 재건축 수준의 공사가 들어간 셈이다. 한광현 실장은 “이 빌라 자체가 가지고 있는 풍광을 살리고 싶었어요. 저 역시 청담동 한복판에 이렇게 숲으로 둘러싸인 아지트 같은 집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죠. 우선 가장 먼저 주변의 자연 풍광을 살려야겠다는 것이 주된 목표였고 집의 분위기는 기본적으로 고객이 원하는 화이트 베이스에 모던한 원목 마루를 깔았어요”라고 말했다.

 

e15, 원목 다이닝 테이블, 놀 체어, 보치 펜던트 조명, 거실 다이닝 공간 인테리어

e15의 원목 다이닝 테이블과 놀 체어, 보치의 펜던트 조명으로 완성한 다이닝 겸 거실.

 

하이엔드 스피커, 매지코, 흡음 패널, 벽면 스타일링 인테리어

미국의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 매지코의 스피커. 소리를 잡아주는 흡음 패널이 마치 작품 같다.

 

설계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작년 여름 내내 힘들게 완성한 프로젝트였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 “오래된 빌라지만 무엇보다 주변에 나무가 많은 것이 마음에 들었어요. 채광을 우선시해달라고 실장님께 요청했는데 아주 잘 반영해주었어요. 1층에서 2층으로,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계단이 꺾이는 곳마다 큰 창과 작품을 활용해 포인트를 주었죠.” 박윤정 대표가 덧붙였다. 이 집은 거실 풍경이 독특하다. 커다란 소파가 거실 한가운데 자리하는 평범한 거실 모습과 달리 길고 너른 다이닝 테이블과 오디오 시스템이 있다. “저는 손님들이 방문했을 때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테이블에 앉아 와인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과감히 거실에 테이블을 두고 소파는 다락 층에 두어 쉴 수 있도록 했어요.” 그녀의 설명이다. 이 집은 원체 층고가 낮아 천장에 심혈을 기울인 케이스다. “이 집의 단점 중 하나가 굉장히 낮은 층고예요. 높이 2m 30cm 정도로 성인이 팔을 들었을 때 쉽게 닿을 수 있을 만큼 낮고 플랫해요. 공사 시 에어컨을 위한 공간도 확보해야 했고 상당히 많은 변수가 뒤따랐지만 살릴 곳은 살리고 장소에 따라 낮출 곳은 낮추면서 리듬감을 부여했어요”라며 한광현 실장이 설명했다.

 

아톰 피규어, 허명욱, 이우환 그림, 포인트 소품, 키덜트

허명욱 작가의 아톰 피규어와 이우환의 그림으로 장식한 2층 복도.

 

안방으로 들어가는 복도 천장은 단차를 줘 리듬감을 부여했다.

 

3층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도 역시 커다란 창문을 만들었다.

 

2층 안방으로 가는 복도의 천장 역시 계단식으로 단차를 줘 경쾌한 느낌이며, 침실은 낮은 층고를 살려 감싸안은 듯 아늑하다. 집 안 곳곳을 살펴보니 쉽사리 집주인 박윤정 대표의 취미를 알 수 있었다. 거실 한 벽면을 가득 메운 오디오 시스템과 와인냉장고, 곳곳에 있는 그림 작품 그리고 안방만큼이나 크게 자리 잡은 2층 트레이닝룸 등 그녀에게 집은 바쁜 일상에서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는 요소다. 물론 뛰어난 안목만으로도 고급스럽고 멋있는 집을 가질 수는 있지만,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짜 ‘내 집’이 무엇인지, 어느 공간에서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지, 세월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집은 어떤 모습인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주방 인테리어, 슈퍼 미러, 냄새 방지

가정집 주방에서는 사용하기 까다로운 슈퍼 미러 소재를 과감히 사용했다. 안쪽으로 보조 주방을 만들어 냄새가 새어나올 걱정이 없다.

 

침실 테라스, 이국적 인테리어, 침실 스타일링

낮은 천장으로 침실이 갖추어야 할 최상의 아늑함을 선사한다. 테라스로 나가면 마치 이국적인 도시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화이트 톤 대리석, 모던 욕실 인테리어

화이트 대리석으로 마감해 모던한 욕실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트레이닝룸, 무지주 계단

매일 아침 2시간 정도 운동을 즐기는 박윤정 대표를 위해 마련한 트레이닝룸. 벽에 붙어 있는 무지주 계단으로 답답함을 덜어냈다

 

게스트룸, 소파, 다락방 활용 스타일 인테리어

게스트룸으로 사용하는 3층 다락방. 일을 하거나 소파에서 휴식을 취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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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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