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색감에 한번, 유려한 곡선에 또 한번, 마지막에는 아름다움에 버금가는 그 기능에 또 놀란다. 빈티지 컬렉터 사보가 꾸민 플라스틱 월드 <PLA-PLA PLASTIC>전은 조은숙 아트 앤 라이프스타일 갤러리에서 3월 4일부터 4월 8일까지 진행된다.
1970년대 베르너 팬톤 Verner Panton의 빅 플라워 팟 램프 Big Flower Pot Lamp, 1960년대 유르겐 랑에 Jürgen Lange의 쉔부흐 Schönbuch 옷걸이, 1970년대 세르지오 미아차 Sergio Miazza의 델포 거울, 1970년대 올레 예를뢰브 크누엔 Olle Gjerlöv Knudsen과 토르벤 린트 Torben Lind의 스코파 정원 의자, 1970년대 앨런 플레처 Alan Fletcher의 클람 재떨이.
ORANGE FANTASY
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세계적으로 큰 붐을 일으켰던 플라스틱 디자인의 대표 컬러는 바로 오렌지였다. 옷걸이부터 조명, 라운지 체어까지 통통 튀는 오렌지 컬러로 가득한 이곳은 다른 차원의 세계로 들어온 듯 환상적인 기분을 안긴다.
1970년대 베르너 팬톤의 빅 플라워 팟 램프, 빨간색 체어는 1970년대 베르너 팬톤의 파이버 글라스 팬톤 체어, 주황색 라운지 암체어와 테이블은 1960년대 베르너 팬톤의 모델 270F, 1970년대 베르너 팬톤의 판텔라 Panthella 라운지 스탠드, 벽에 건 그림은 사보의 ‘뉴욕 2017’.
VERNER PANTON WORLD
덴마크 디자이너 베르너 팬톤은 플라스틱이라는 소재를 예술로 승화시키며 플라스틱계의 아버지로도 불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려한 곡선과 색감이 돋보이는 그의 디자인 제품으로 꾸민 팬톤 월드를 연출했다. 여기에 우주 행성을 떠올리게 하는 사보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이 더해져 한껏 유니크한 무드가 연출됐다.
1960년대 찰스 켈러 Charles Keller와 St 갤런 Gallen의 템데 다이닝 램프, 1960년대 아킬레 카스티글리오니 Achille Castiglioni의 브리온 베가 RR-126 오디오, 1970년대 찰스&레이 임스 Charles&Ray Eames의 벤치, 블랙&화이트 스툴은 1960년대 지안카를로 피레티 Giancarlo Piretti의 플러프 호커 Pluff Hocker. 1960년대 폴 카도비우스 Poul Cadovius의 카도 티크목 벽장.
PLASTIC&WOOD COLLABORATION
플라스틱과 정반대의 성질을 지닌 나무나 메탈 소재를 활용하면 공간을 꾸미는 데 있어 세련미를 더한다. 플라스틱 제품만 놓여 있는 공간과 달리 집처럼 아늑하고 편안한 상반되는 매력을 보여준다.
다이얼과 핸드셋이 통합된 플라스틱 전화기 코브라 에리코 폰 Cobra Ericofon은 1950년대 제품, 1970년대 하인리히 쉔레 Heinrich Soehnle와 에른스트 쉔레 Ernst Soehnle 디자인의 부엌 저울, 1960년대 로베옵타 Loweopta 라디오, 1970년대 ITT 텔레비전, 1960년대 폴 카도비우스 Poul Cadovius의 벽장.
PLASTIC COLLECTIBLES
당시 일상에서 사용되었던 평범한 물건이 세월의 흐름이 더해져 빛을 발한다. 단순하지만 디자인적인 매력이 뚜렷한 플라스틱 소품은 존재만으로도 그 가치가 충분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플라스틱 조명과 가구는 물론 공간에 생동감을 더해주는 작은 소품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1970년대 유르겐 랑에의 쉔부흐 벽 옷걸이 모듈 세트, 1970년대 아르베이 구치니 Harvey Guzzini의 플로어 스탠드, 1950~70년대 지안카를로 피레티의 책상 세트, 1970년대 에토레 소트사스 Ettore Sottsass와 페리 킹 Perry King 디자인의 올리베티 Olivetti 타자기, 사보의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려 넣은 숄더백은 전시 기간에 판매할 예정이다.
1970’S LIBRARY
1970년대 독일의 플라스틱 모듈 옷걸이 세트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퍼즐을 맞춘 듯 거울과 코트 랙이 뒤섞여 텅 빈 벽을 가득 메웠다. 그 아래로 수납이 용이하고 실용적인 지안카를로 피레티의 폴딩 체어와 테이블을 두어 마치 1970년대 어느 학생의 방을 엿보는 듯하다.
전구 모양의 플로어 조명은 1970년대 잉고 마우러 Ingo Maurer의 빅 벌브 플라스틱 램프 Big Bulb Plastic Lamp, 화장 거울은 1970년대 알리베르트 Allibert, 라운지 체어는 1960년대 페테르 그히치 Peter Ghyczy의 에그 Egg 체어, 라운지 테이블은 1970년대 마리오 벨리니 Mario Bellini 디자인, 1970년대 플라스틱 벽장은 프란코 안노니 Franco Annoni 디자인.
FUNCTIONAL PLASTIC
1950~70년대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 제품은 시각적 아름다움만큼이나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공간 활용에 따라 등받이를 여닫을 수 있는 라운지 체어가 있는가 하면, 탈착 가능한 데스트 톱을 갖춘 벽장 등 필요에 따라 변화하는 실용성을 겸비한 것.
1970년대 코작 Kojak의 플로어&팬던트 조명, 1960년대 스위스 베르크 슈타트의 알루미늄 옷걸이, 1960년대 알프 스벤손의 갤럭시 체어, 1960년대 조 콜롬보의 엘다 라운지 체어.
SPACE AGE LOUNGE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산업디자이너 조 콜롬보 Joe Colombo의 엘다 체어 Elda Chair와 스웨덴 디자이너 알프 스벤손 Alf Svensson의 갤럭시 체어 Galaxy Chair 역시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디자인 라운지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이곳은 무게감 있는 블랙이 더해져 균형을 이룬다.
1950년대 야샤 헤이페츠의 로타플렉스 다이닝 램프, 1970년대 아르베이 구치니의 플로어 스탠드, 1970년대 찰스&레이 임스의 다이닝 테이블, 1970년대 빈프리트 스타프 Winfried Staeb의 사이드 호커(보조의자).
VINTAGE DINING SCENE
일본식 등불을 연상시키는 야샤 헤이페츠 Jascha Heifetz의 로타플렉스 Rotaflex 행잉 조명은 플라스틱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정교하고 둥근 셰이프가 특징이다. 은은하게 퍼져나오는 빛으로 벽에 아름다운 그림자가 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