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미술관에서 특별한 컬러 전시가 진행 중이다. ‘Color Your Life – 색, 다른 공간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일차원적으로 인식되어왔던 컬러라는 요소를 다른 각도로 바라보게 한다.
통의동에 위치한 대림미술관에 컬러의 물결이 넘실거린다. 8월 21일까지 진행되는 <Color Your Life – 색, 다른 공간의 이야기>의 전시 이야기다. ‘색 色’을 주제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와 세계적인 브랜드 제품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다른 시선으로 컬러를 바라볼 수 있게 유도한다. 여러 가지 신선한 제안으로 색깔을 바라볼 수 있는 색다른 전시다. 관람객은 일상 속 숨겨진 컬러를 새롭게 재발견한 아티스트 여섯 명의 사진 작품을 시작으로 유리, 패브릭, 가죽, 금속 등 다른 물성을 지닌 재료와 만난 컬러,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가구 디자이너들이 독창적인 방식으로 표현한 컬러 등 각 층을 오가며 컬러의 향연에 빠져들 수 있다. 2016년 팬톤 트렌드 컬러를 세계적인 유명 가구와 공간에 적용한 전시를 마지막으로 컬러를 향한 전시 여정은 마무리된다.
일상에서 컬러가 갖는 의미나 영향력은 대단하다. 컬러는 마케팅의 핵심이 될 수도 있고 매년 트렌드 예측 업체에서 ‘올해의 트렌드 컬러’라는 이름으로 발표하는 컬러는 패션뿐만 아니라 가구, 가전제품, 인테리어 등에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인테리어 분야에 DIY 바람이 불면서 좋아하는 색깔의 페인트나 벽지를 사서 직접 시공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그 어느 때보다도 일상에 과감하게 컬러를 적용하는 요즘, <Color Your Life – 색, 다른 공간의 이야기>는 컬러의 다양한 모습을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다. 시각적으로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고 즉각적으로 마음을 출렁이게 하는 데 컬러만큼 강력한 힘을 가진 요소가 있을까? 미적인 아름다움을 넘어서 컬러의 창의적인 활용을 감상하고 탐색할 수 있는 는 다가오는 봄, 마음을 보드랍게 어루만져줄 흥미로운 기회다.
COLOR IS EVERYWHERE
일상의 발견 ‘색’을 주제로 한 아티스트 여섯 명의 사진 작품들을 통해 인물, 음식, 풍경, 사물 등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는 색을 새롭게 발견하고, 일상에 숨겨진 미적 감성을 깨울 수 있다.
COLOR MEETS MATERIAL
재료와의 만남 유리, 패브릭, 가죽, 금속 등 서로 다른 물성을 지닌 재료와 만나 발현되는 컬러를 경험하고 브랜드 및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대형 구조물들을 통해 다채로운 컬러 구성을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
COLOR CHALLENGES DESIGN
디자이너의 영감 세계적인 컨템포러리 가구 디자이너들이 독창적인 방식으로 색을 발전시키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코너. 위는 모르텐&요나스의 작품, 아래는 힐다 헬스트롬의 작품.
COLOR COMPLETES FURNITURE
가구로의 완성 미적인 아름다움과 기능적인 효용성을 동시에 갖춘 명품 가구들의 시그니처 디자인 가구를 컬러와 함께 선보임으로써 구조의 형태, 재료의 텍스처, 디자인의 색 사이에서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다.
COLOR PAINTS SPACE
2016년 올해의 색 Color of the Year 2016을 비롯해 네 가지 주제와 각 주제별 색채의 범위를 이용해 침실, 주방, 거실과 같은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공간에 다채로운 조합의 색을 연출한다. 빈티지 마스터 피스 가구와 함께 ‘색’의 네 가지 이야기를 담아낸다.
MINI INTERVIEW
<Color Your Life – 색, 다른 공간의 이야기> 전시에서 ‘디자이너의 영감’ 파트에 참여한 모르텐 & 요나스 Morten & Jonas와 힐다 헬스트롬 Hilda Hellstrom과 짧은 서면 인터뷰를 나눴다.
사회를 위한 디자인 모르텐 & 요나스
디자인이 사회적인 아젠다 Agenda를 공론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 모르텐 앤 요나스는 노르웨이 출신의 듀엣 디자이너다. 베르겐 교도소 수감자와 협업한 조명 ‘베이크 미 어 케이크 Bake Me a Cake’는 사회적인 의의를 인정받아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세계 곳곳에서 전시되었고 소파 ‘호프 Hoff’는 서로 다른 색과 형태를 사용자가 자유롭게 결합하는 뉴 모듈 New Module 시스템을 도입한 독창적 디자인으로 2015년 밀라노에서 주목받았다.
‘Bake Me a Cake’를 봐도 알 수 있듯 당신들은 사회적인 아젠다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Bake Me a Cake’ 조명은 우리와 베르겐 교도소의 수감자 그리고 노르턴 라이팅 Northern Lighting 브랜드와 함께 작업한 것이다. 교도소와는 처음 작업한 것이고 브랜드와 수감자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었다. 디자이너는 사람과 사회를 긍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데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듈 형식이나 사용자가 재배열할 수 있는 디자인을 선호하는 것 같다. 모든 제품을 모듈 형식으로 만들려는 것은 아니지만 사용자에게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고 환경에 맞는 새로운 것을 창조할 기회를 주고 싶다.
호프 소파는 2015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서 주목을 받았다. 호프는 어떤 소파인가? 우리는 소파의 전체 형태보다는 늘 마지막에 고려하는 패브릭의 컬러를 중시한 오브제처럼 소파를 생각해보기로 했다. 형태와 패브릭이 동등한 위치에서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면 얼마나 흥미로울까? 호프는 그런 소파다.
앞두고 있는 전시나 프로젝트가 있다면? 올해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많을 것 같다. 먼저 5월 13일부터 16일까지 웹사이트 (www.seenunseen.com)와 협업한 전시가 뉴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신비로운 자연의 힘 힐다 헬스트롬
스웨덴 출신이지만 코펜하겐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힐다 엘스트롬은 익숙하지 않은 재료를 사용해 일반적으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작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디자이너다. 그녀의 작품은 빅토리아앤알버트 뮤지엄, 스위스 로잔 현대디자인 미술관 등에 전시되었고 오스트리아 응용미술관에 영구 소장되었다. 지질학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자연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과정을 공예적인 기법으로 풀어낸다. 제스모나이트Jesmonite를 배합해 퇴적층이 쌓여 있는 암석을 다듬어 만든 도자기 시리즈인 ‘세디멘테이션 Sedimentations’은 그녀의 대표작이다.
자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지질학에 흥미를 느낀다고 들었는데 무엇 때문인가? 자연의 거대한 힘에 흥미를 느낀다. 인류보다 더 강력한 자연의 힘에서 나는 겸손함을 느낀다. 특히 인간이 살기 시작한 ‘인간 시대 Human Era’를 가장 좋아하는데 이름에서부터 인간이 자연을 압도했다는 강력한 파워가 느껴진다.
다른 북유럽 작가들과 달리 당신의 작품은 실용적이기보다는 오브제 성격이 강한 것 같다. 작품에 대한 철학이 있나? 나 스스로를 본질적으로 조각가라고 생각한다. 나의 주된 관심사는 기능적인 것이나 건축적인 것에 있지 않다. 이런 생각은 내가 ‘디자인 오브제’를 만들 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자주 사용하는 소재인 제스모나이트에 대해 소개해달라. 제스모나이트는 보통 건물을 지을 때 사용하는 혼합 재료다. 나무처럼 자르거나 빻을 수 있고 세라믹처럼 캐스트에 넣어 굳히거나 염색을 할 수도 있다. 또 석재처럼 광을 낼 수도 있는 재료다. 나는 제스모나이트의 이런 다양성을 좋아한다. 다양한 전통에서 얻은 기술로 제스모나이트를 즉각적으로 이용하는 편이다.
크래프트를 정의한다면? 나에게 있어 크래프트는 수작업과 소재와의 관계, 기교와 기술의 관계와 같은 것이다. 늘 사용해온 소재를 적용해야 할 필요 없이 크래프트를 통해서 창의적인 무언가를 생산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