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패션, 가구 디자인의 경계를 오가며 고유한 스타일을 구축해낸 헤이 Hay. 덴마크 디자인을 이끌어가는 차세대 브랜드로 인정받았지만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는다.
1 로낭&에르완 부홀렉이 디자인한 아웃도어 가구 팔리사데 Palissade. 2 종이로 만든 실로 짠 러그 투 웨이 Two Ways.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북유럽 브랜드로 손꼽히는 덴마크 디자인 브랜드 헤이 Hay. 설립된 지 이제 14년 된 헤이는 10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견딘 다른 북유럽 가구에 비하면 역사는 짧지만 그 성과만큼은 어느 가구 브랜드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가구 하나에만 집중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을 재빨리 흡수해 헤이만의 스타일로 선보이는 것은 창립자 롤프 헤이 Rolf Hay가 패션 업계에 종사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가 처음 가구를 접한 건 1992년에 우연히 구비 Gubi에서 일하게 되면서였다. 4~5년 뒤 덴마크 패션 회사인 베스트셀러 Bestseller의 대표인 트로엘스 홀크 포블센 Troels Holch Povlsen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가구에 대해 공통된 흥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2002년 10월, 파트너십을 맺으며 헤이를 설립했다. 그리고 이듬해 독일 쾰른의 IMM 박람회에서 첫 컬렉션을 선보이게 된 헤이는 론칭 당시부터 건축에서 모티프를 얻은 구조와 컬러풀한 디자인으로 주목을 끌었다. 1950~60년대 가장 부흥했던 덴마크 가구 디자인을 현대적이고 젊은 감각으로 새롭게 변신시킨 헤이는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두 겸비하며 급성장하게 된다. 가구에 정통하지 않았기에 건축이나 패션 등 다른 분야의 요소들과 융합하는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었고 가구, 리빙 시장에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성공에 대한 야망보다 가구에 대한 열망이 컸던 롤프는 지금도 헤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제너럴 매니저로 일하며 가구 디자인과 생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헤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인물이 또 있다. 롤프의 아내이자 헤이의 공동 대표인 메테 헤이 Mette Hay다. 론칭 당시부터 함께했던 그녀는 2005년에 본격적으로 리빙 소품, 액세서리를 강화하기 시작했고 패셔너블한 리빙 브랜드로 헤이의 입지를 다져놓았다. 전 세계 헤이 쇼룸의 인테리어를 담당하며 새로운 액세서리 라인의 개발에도 힘쓰고 있는 메테는 기존의 브랜드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위트 있고 독특한 이미지를 입히는 데 성공했다. 간결하면서도 재미있고 기능적인 가구와 소품,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군을 아우르는 헤이는 이미 자리 잡은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은 물론 재능 있는 신진 디자이너들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면서 덴마크 디자인의 역사를 다시 쓰는 중이다.
POWER OF LIGHTING
2013년 탄생시킨 자매 브랜드 롱포헤이 Wrong for Hay. 최근 ‘롱런던 Wrong.london’으로 이름을 바꾸고 조명 브랜드로 재정비했다.
30DEGREE
오크 무늬목 소재의 펜던트 조명 ‘30디그리 30Degree’는 우드 그레인 무늬를 30도로 일정하게 내어 자연적이면서도 인위적인 느낌을 동시에 풍기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NOC CLAMP
선반이나 기둥에 매달아 사용하는 조명인 ‘녹 클램프 Noc Clamp’는 알루미늄 소재를 면으로 깎아 만든 듯한 전등갓이 특징이다.
CLOCHE
종 모양의 여성용 모자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테이블 조명 ‘클로슈 Cloche’는 노르웨이 출신 디자이너 라스 벨레 피제츠란드 Lars Beller Fjetland가 디자인한 것이다.
ACCORDION SHADE
무독성 PP 소재에 패브릭을 결합한 테이블 조명 ‘아코디언 셰이드 Accordion Shade’는 화려한 색감과 주름 잡힌 전등갓이 특징이다.
COME TO HAY MARKET
국내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지만 헤이는 2011년부터 문구, 테이블웨어, 욕실 용품 등 생활용품을 아우르는 헤이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잡다하고 소소한 물건으로도 집 안을 얼마든지 멋지게 꾸밀 수 있는 헤이의 소품들.
DECORATION
도형미가 느껴지는 트레이, 시계 등 아이템.
KITCHEN
팝적인 색감과 각진 면이 강조된 독특한 주방용품.
PLAY
도형 블록과 유쾌한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인형 등 오브제로 사용해도 좋은 장난감들.
STORAGE
모아놓으면 더욱 예쁜 톤온톤의 다양한 박스.
*자료협조 이노메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