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대신 향

초 대신 향

초 대신 향

향은 제사 지낼 때나 피우는 줄 알았는 데 양초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짧지만 강렬하게 후각을 자극한다. 게다가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췄으니 눈까지 즐거울 수가.

 

오이뮤 인센스 스틱 & 미니 인센스 버너  

국산 재료로 오랫동안 천연 향을 만들어 온 ‘전통향방’과 오이뮤가 협업해 만든 인센스 스틱. 느릅나무 껍질과 옥수수 전분, 녹나무 가루와 송진을 반죽하고 장인이 손으로 직접 선향을 뽑아낸 다음 수 개월간 숙성시켜 완성한다. 상큼한 귤피, 포근하고 묵직한 백단나무, 중성적인 느낌의 무화과 향이 있다. 선향을 꽂아놓는 미니 인센스 버너는 전통적인 향로에서 모티브를 얻어 삼발이 모양으로 제작되었다. 오이뮤 홈페이지에서 판매. 인센스 스틱 1만2천5백원, 버너 2만1천5백원.

오이뮤의 미니 인센스 버너와 인센스 스틱

왼쪽부터 오이뮤 인센스 스틱 귤피 향, 백단나무 향, 무화과 향

 

시나몬 프로젝트 인센스 & 버너

앤드류 시나몬, 찰리 스택하우스 두 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미국 디자인 스튜디오 시나몬 프로젝트 Cinnamon Projects는 하루 중 영감을 일으키는 특정 시간의 이미지를 향으로 표현한다. 라벤더와 오크 모스의 그윽한 향을 담은 12AM, 시나몬과 시더 우드, 꿀이 따뜻하고 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2AM, 홍차와 금잔화가 조화된 향으로 사색에 잠기게 해주는 7AM, 만다린과 아이리스 향이 매혹적인 4PM, 카네이션과 마호가니 등이 몽롱한 느낌을 주는 8PM이 있다. 스틱 한 개의 연소 시간은 25분이며, 각 향마다 25개의 스틱이 세트로 구성되었다. 또 고대의 종교 의식과 기하학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버너 서카 미네랄 Burner Circa Mineral은 황동 소재의 받침과 원석으로 만든 홀더로 구성되어 고급스럽다.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인센스 스틱 3만8천원, 버너 29만5천원.

시나몬 프로젝트의 인센스 스틱 12AM

균형의 돌인 청금석으로 만든 버너 서커 미네랄 라피즈 라줄리

활력의 돌인 벽옥이 사용된 버너 서카 미네랄 레드 재스퍼

 

C.D.W 인센스 프레그런스 & 스모크 트레이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캔디 디자인 & 웍스 Candy Design & Works에서 선보인 인센스 프레그런스 06은 천연 재료로 제작되었으며 향을 피우면 여성스러운 꽃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박스 안에는 25개가 들어 있으며 스틱 한 개는 30분간 연소된다. 향 스탠드인 스모크 트레이는 묵직한 주철로 제작되어 선향을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빈티지한 디자인이 특징이며 재떨이로도 활용할 수 있다. 챕터원에서 판매. 인센스 스틱 3만4천원, 향 스탠드 5만4천원.

C.D.W의 인센스 프레그런스 06

선향을 꽂아두거나 재떨이로 사용할 수 있는 스모크 트레이

 

아이졸라 인센스 3종

클래식하고 옛스러운 디자인의 오브제를 제안하는 미국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이졸라에서 출시한 인센스는 재료 수급부터  제작까지 모두 미국 메인 주에서 이루어지며 종류는 세 가지가 있다. 적 삼나무 향이 나는 레드 시더 인센스 Red Cedar Incense는 길이 3cm의 콘 모양 인센스가 32개 들어 있으며 나무 홀더가 함께 구성되었다. 발삼 전나무의 따뜻한 향이 나는 발삼 인센스 Balsam Incense는 약 5cm 길이의 향이 24개 들어있으며 역시 나무 홀더가 포함되어 있다. 태평양 연안에서 자생하는 오리나무로 만든 앨더 인센스 Alder Incense는 장작 냄새를 풍긴다. 벽돌 모양 인센스가 40개와 세라믹 홀더가 들어 있다. 아이졸라 홈페이지에서 판매. 각각 2만원.

적 삼나무 향이 나는 레드 시더 인센스

따뜻한 발삼 전나무의 향을 풍기는 발삼 인센스

장작향을 풍기는 앨더 인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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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의 새 이정표

트렌드의 새 이정표

트렌드의 새 이정표

뉴욕의 호텔 트렌드를 새롭게 바꿀 친환경 호텔로 주목받고 있는 원 호텔을 소개한다. 자연 속에서 잠을 자고 쉴 수 있는 호텔이다.

NEW YORK

돌의 질감을 살린 호텔 카운터

식물원에 온 것 같은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는 호텔 로비.

전 세계에서 트렌디한 것은 다 모여 있는 도시 뉴욕. 그중에서도 뉴욕의 호텔은 인테리어부터 먹는 것까지 그야말로 요즘 힙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트렌드의 이정표이기도 하다. 수년째 뉴욕 호텔계에 퍼진 모던하면서 쿨한 무드의 인테리어 흐름을 깨고, 친환경적인 요소와 현대 뉴요커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접목시킨 새로운 컨셉트의 원 One 호텔이 브루클린 브리지 옆에 새로 문을 열었다. 이 호텔은 설계부터 인테리어의 디테일까지 지속 가능하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요소를 가득 담았다. 100% 풍력발전을 사용하고 있으며 빗물을 보관했다 여름철에 호텔 주변의 공원으로 되돌려 보내는 라운드 워터 시스템을 갖춘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객실에서는 나무와 가죽을 메인 소재로 사용해 자연과 흡사한 느낌을 선사하며 삼 Hamp을 섞어 만든 매트리스로 인공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했다. 투숙객들이 신발을 벗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양말을 제공하며 객실에 요가 매트를 두어 다양한 명상 클래스를 여는 등 인간과 자연 그리고 진정한 휴식의 삼위일체를 향한 고찰이 호텔 곳곳에서 묻어난다.
또한 식음료 분야에도 같은 컨셉트를 오롯이 접목시켰는데 룸서비스 메뉴에 항상 포함되는 버거나 감자튀김 대신 지역 농장에서 공수한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음식으로 메뉴를 채웠다. 이처럼 친환경, 지속 가능한 개발 그리고 건강한 삶 등 원 호텔은 현시대 뉴요커들이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요소를 반영하고 있으며 투숙객들로 하여금 지역사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게 설계했다. 기존의 호텔 트렌드를 뒤엎고, 뉴욕 도심에 새로운 형태의 호텔을 보여준 원 호텔이 향후 호텔 트렌드를 바꿀 수 있을지 기대된다.
add 60 Furman St, Brooklyn, NY 11201 tel +1-(877)-803-111 web 1hotels.com/brooklyn-bridge

일반 객실과 스위트룸 모두 식물을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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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그림(뉴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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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으로 꽃핀 봄

청색으로 꽃핀 봄

청색으로 꽃핀 봄

뻔하지 않은 봄의 이미지를 생활 도자에 접목시킨 도예가 이정미. 늘 새로운 감각을 추구하는 도예가가 만든 봄은 어떤 형태일까? 우리의 생활 공간에서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어진 그녀의 작품을 전시에 앞서 만나봤다.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갤러리는 도예 작품을 중심으로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숍이다. 특히 예술에 가까운 생활 자기와 그릇, 가구를 구매할 수 있는 보물 창고 같은 공간이다. 이러한 이유로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갤러리의 전시는 보다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원하는 이들에게 참새 방앗간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새로운 전시가 열릴 때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 오는 3월 23일부터 4월 22일까지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갤러리에서 열리는 도예가 이정미의 <봄, 달, 새> 전시 역시 기대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방색에서 봄을 상징하는 색인 청색을 입은 생활 도자, 달의 이미지를 담은 오브제, 화려 색채의 새 모티프를 입은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실용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에 새로운 미감을 전해주는 다채로운 생활 예술품을 들고 나온 도예가 이정미. 그녀를 만나 이번 전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치 가죽처럼 보이는 옻칠 스툴.

봄꽃이 핀 듯 아름다운 형태감의 볼.

 

스스로를 어떤 도예가라고 생각하나요? 음… 늘 새로움을 시도하는 도예가 정도로 소개하고 싶어요. 전시의 주제인 ‘봄, 달, 새’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작년부터 이번 전시를 준비해왔어요. 3월에 열리는 전시여서 봄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떠오르는 영감이 있었는데 우선 오방색으로 봄을 상징하는 색깔인 청색 오브제를 만들고 싶었고요. 우물에 비친 달빛과 그림자의 이미지를 원통 안, 정사각형의 원 등으로 표현해봤어요.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 가장 화려한 형태와 색채로 표현한 새는 공방의 작은 창으로 날아든 새들을 장식적인 요소로 가미해봤어요. 달빛 하면 보통 가을이나 겨울의 빛을 연상시키는데, 봄의 달빛이라는 발상이 독특합니다. 봄이 되면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자주 들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월광 소나타’를 들으면 우울하다고 하는데 저는 반대로 봄을 기다리는 설렘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해요. 이 작업은 달 항아리를 모티프로 했는데 달이 밝은 밤, 우물에 비친 달빛과 그림자의 이미지를 정사각형이나 원형 등 가장 단순한 도형과 결합시켜 편안한 오브제로 만들어봤어요.

 

작품마다 다른 패턴으로 새겨진 멋스러운 결정유가 피어 있는 우물정 시리즈와 닭 모티프 오브제.

 

새를 장식적으로 사용한 합 시리즈 중 하나.

이정미 작가의 사과 시리즈. 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작품도 있다.

 

청색은 굉장히 강렬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지닌 것 같아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상이기도 해서 이번 작업을 통해 저만의 청색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도자기에 여러 번의 옻칠을 덧입혀 완성된 결과물인데, 특히 결정유라고 하는 꽃이 피어 있지요. 이 꽃들은 불의 온도 차에 따라 생기는데 따뜻한 곳에 있다가 차가운 기운이 돌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과 같아요. 작품 하나하나가 지니고 있는 다른 패턴은 불이 주는 선물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도자기에 옻칠을 입힌다는 것이 생소합니다. 좀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었어요. 한국에서 활동하는 작가이다 보니 오방색에 자연스럽게 주목하게 됐고 옻칠이 해답이 되어주었죠. 제가 처음 도자기에 옻칠을 했을 때는 이 기법이 굉장히 드물었는데 요즘은 몇몇 작가들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제가 하는 작업은 옻칠 장인들이 하는 것과 달리 새로운 재료를 작업에 접목한다는 느낌으로 결합한 것입니다. 스툴 시리즈 중에는 마치 가죽 같은 느낌이 나는 것도 있어요. 빈티지한 가죽처럼 보이기도 하고 철재처럼 보이기도 하죠. 이런 질감 역시 옻칠 작업을 통해 얻은 것들이에요. 흙에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 굽고 옻칠을 하고 또다시 가마에 굽고 사포질을 하는 등 수십 번의 작업을 반복한 끝에 얻은 새로운 미감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작품의 아이디어는 구체적으로 어떤 경험을 통해 얻나요? 여행을 떠났을 때의 경험에 주목합니다. 우물정 시리즈의 경우 중국 여행 때 동서남북 사각형의 우물이 있는 집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예부터 우물은 사람들의 대화가 이어지는 소통의 장소이기도 했고 행복과 건강, 화목을 기원한다는 의미도 좋았어요. 형태 자체도 건축적이고 조형적인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금을 부분적으로 입힌 작품도 눈길을 끕니다. 명함에 새긴 금토 金土라는 글자가 단서가 될 수 있어요. 흙은 자연적인 소재이긴 하지만 사실 많은 보석들이 묻혀 있기도 하죠. 제가 하는 작업은 흙으로 금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로 작품에 금을 입히기 시작했죠.

<봄, 달, 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그릇들.

 

옻칠을 입힌 스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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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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