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을 마주한 남아메리카의 작은 나라가 아티스트, 백만장자, 히피, 생태주의자를 모두 불러 모은다. 고래가 노래를 부르고, 홍학이 춤을 추는 그곳은 우르과이다.
남쪽에서 불어온 대초원의 건조한 바람 ‘팜페로 Pampero’의 따뜻한 숨결이 모래사장에 정박한 컬러풀한 보트 위를 지나간다. 이 보트들은 새벽녘에 이미 바다에 다녀온 터다. 작은 항구 호세 이그나시오 Jose Ignacio는 등대의 보호 아 래 잠에서 깬다. 페드레라 Pedrera나 카보 폴로니오 Cabo Polonio, 바라 데 발리자스 Barra de Valizas 같은 몬테비데오 Montevideo 동부에 자리한 어촌 마을들은 돈 많은 젯셋족과 배낭을 멘 히피들이 모두 모여드는 휴양지다. 이들 코스모폴리탄들은 이곳에서 선원과 목동들 틈에 뒤섞여 바람 부는 날씨를 즐기며 휴식을 취한다. 이곳의 바람은 코파카바나 Copacabana보다는 롱 아일랜드를 연상시킨다. 오래전부터 이웃 나라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사람들에게 점령 당해왔던 해안에서 사람들은 느지막이 일어난다. 파란듈라 Farandula들은 이 지역의 마이애미 격인 푼타 델 에스테 Punta del Este를 떠나 해변으로 향했다. 파란듈라는 톱 모델과 미인대회 출신들, 셀러브러티, 재력가를 통틀어 부르는 라틴의 관용적 표현이다. 그들은 블링블링한 것보다 잘 보존된 자연환경을 더 좋아한다. 노르웨이의 억만장자가 오페라 드 바스티유 Opera de Bastille를 지은 건축가 카를로스 오트 Carlos Ott에게 의뢰해 지은 호텔 플라야 비크 Playa Vik도 티타늄으로 된 멋진 건물을 작은 나무들의 잎 아래에 감춰져 있다. 저 멀리에서 온 야행성 여행객들이 긴 밤의 허공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서퍼들은 부서지는 파도 위를 달린다. 그리고 금색 샌들을 신고 리넨 시폰 드레스를 입은 여자들은 북소리에 맞춰 춤을 춘다. 바다 코 앞에 나무와 돌, 유리로 지은 모던한 빌라(좀 더 투박한 작은 집들과 뒤섞여 있다)에 머무는 시크한 보헤미안들은 번쩍거리는 사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로차 Rocha 지방의 드넓은 야생의 땅을 활보할 준비를 한다. 로차 지방의 황량한 해변과 라군은 팜파스 한가운데까지 이어져 시냇물과 늪을 이룬다. 푸에블로 가르존 Pueblo Garzon에는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우르과이 최고의 셰프 프란시스 말만 Francis Mallmann의 레스토랑이 그곳이다. 그는 암소를 키우며 살아가는 이 작은 시골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온전히 사로잡아버렸다. 좀 더 멀리 가면 검은 바위로 장식된 거대한 사구와 몸통과 가지가 괴상한 소용돌이 모양으로 꼬여 있는 거대한 나무가 점점이 박힌 언덕을 볼 수 있다. 우르과이에서 자라는 이 독특한 나무는 직선으로 뻗은 종려나무 ‘부티아 Butia’와 조화를 이룬다. 흰 기러기 함대와 마젤란 Magellan이라 불리는 가마우지가 바람을 가르며 하늘을 날아간다. 저 멀리 고래의 노랫소리가 철새의 비행에 리듬을 맞춘다. 우르과이에서는 자연 역시 축제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