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 하면 옷 잘 입는 연예인이라는 수식어가 먼저 생각난다. 물론 패션은 그녀를 수식하는 키워드지만 이제부터는 타임리스 디자인을 사랑하는 라이프스타일러라고 불러도 좋겠다.
주목해야 하는 라이프스타일 키워드나 트렌드는? 자연이다. 내가 사람들과 소통하는 유일한 방법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인데 새로 이사한 집 마당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렸더니 많은 사람이 부자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연과 가까이 있는 것이 새로운 럭셔리의 기준이 되는 것 같다.
좋은 디자인의 조건은? 디터 람스 디자인 10계명. 문구가 너무 좋아 프린트해서 냉장고에 붙여뒀다. 특히 좋은 디자인은 정직하고 절제해야 하며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말에 사람도 저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애착이 가는 물건이 있나? 결혼 1주년을 기념해 기자 출신의 사진가 장우철의 작품을 구입했다. 아이를 임신했을 때 구입한 프랑크 보봇의 수영장 사진 작품은 내가 수영장을 좋아해서인지 볼 때마다 그 공간에서 느껴지는 향기까지 나는 것 같다.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다녀왔다. 어떤 것을 보고 느꼈는지. 가구 편집숍 에이스에비뉴와의 일 때문에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전시장 부스는 많이 보지 못했지만 박스터 Baxter 쇼룸에서 열린 전시가 인상적이었다. 분명 가구 브랜드 전시인데도 가구보다 전체적인 컨셉트에 집중하는 것에 감동받았다.
인테리어 제품을 고를 때 기준이 있나? 특히 가구는 패션 제품과 다르게 쓰다가 싫증이 나면 곤란해지기 때문에 구입하기 전에 신중하게 선택한다. 정석 같은 클래식 제품을 선택하거나 시간을 입은 아이템을 선호한다.
신혼 때부터 빈티지 제품을 사용했는데 빈티지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나? 새것들만 놓여 있는 공간은 왠지 촌스럽게 느껴진다.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 멋스럽다. 특히 거실에 있는 LC2 소파에서 나는 가죽 냄새는 아이가 커서도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제품인 것 같다.
집 안을 데커레이션하는 나만의 비법이 있다면? 인테리어를 할 때 따로 컨셉트를 정해놓지 않는다. 하지만 다양한 물성을 믹스&매치하는 것을 선호한다. 예를 들면 나무, 유리, 메탈, 돌 등 다양한 재료가 뒤섞여 있을 때 조화로운 공간이 멋스러운 것 같다.
좋아하는 공간이 있나? 청담동에 있는 레스토랑 뚜또 베네. 오래 두고 봐도 멋스러운 고급스러운 취향이 묻어나는 인테리어가 좋다.
최근에 구입한 제품은 뭔가? 가우디의 플라스틱 체어인데 가볍게 우주를 연상시키는 코스믹 디자인이 재미있다. 이곳에 아이가 앉아서 미끄럼틀을 타듯 즐기는 모습을 보곤 한다.
닮고 싶은 취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지난여름 이탈리아 카프리에서 열린 토즈 행사에 다녀왔는데 토즈 사장님 와이프의 소탈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많은 사람을 초청한 자리지만 스스럼 없이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다웠고 그 장면이 기억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