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인 영혼이 담긴 건물에 오픈한 프리핸드 호텔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뉴욕의 프리핸드 Freehand는 지난 2세기 동안 수많은 예술가들이 거친 유서 깊은 건물에 새롭게 오픈한 호텔이다. 사실 오래전에 지어진 이 건물의 첫 주인은 조지 워싱턴 호텔이었다. 뉴욕의 도시개발이 가파르게 이루어졌던 1928년에 지어진 호텔로, 미국의 저명한 작가인 W. H. 오든과 크리스토퍼 아이셔우드가 오랫동안 머물면서 집필했던 곳이기도 하다. 호텔이 철수된 이후에는 뉴욕의 아트 스쿨인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 School of Visual Art의 기숙사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때 학생 중 한 명이 팝아트로 유명한 키스 해링이며 일본의 건축가 미노루 야마사키가 뉴욕에 체류할 때 이곳에 머물며 뉴욕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설계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이처럼 수많은 예술가를 품어온 이 건물의 새로운 주인이 된 프리핸드 호텔은 건물이 보유한 예술적 유산과 자신들이 가진 철학을 영민하게 버무렸다. 기존 건물의 뼈대와 외관을 그대로 보존해 건물의 역사적 특징을 살렸으며, 인테리어와 가구는 최대한 프리핸드만의 모던한 스타일을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지난 예술가들의 영혼을 계승하기 위해 이 호텔에 걸려 있는 모든 작품은 바드 대학의 라이브 아트 프로그램 Bard College’s Live Arts Program에 있는 학생들의 작품이다. 호텔로서의 모습도 제대로 갖췄다. 로비와 외관은 이전 호텔의 모습을 간직했지만 2층 라운지는 뉴요커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식물로 가득한 편안한 공간이다. 395개의 다양한 객실 중에는 독특하게 3인실이 있어서 여러 명이 함께 묵기에도 편리하다. 프리핸드 호텔만의 스타일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은 다름아닌 식당이다. 웨스트 빌리지 지역에서 가장 힙한 레스토랑인 제프리스 그로서리를 만든 해피 쿠킹 그룹이 프리핸드가 보여주고자했던 지극한 모던 스타일을 선사한다. 이처럼 과거에 대한 보존과 현대 예술에 대한 오마주가 절묘하게 녹아 있는 프리핸드 호텔은 예술가들의 러브콜을 듬뿍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add 23 Lexington Avenue, New York, NY
web freehandhotels.com/new-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