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에 거꾸로 매달린 박쥐 스티커를 보자마자 그림책 서점인 ‘박쥐’를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다.
5.5평가량의 작은 공간은 한쪽 벽이 나무 책장과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스툴, 둥근 원형 테이블로 채워졌다. 박쥐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 그림책과 관련된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민영 대표의 고민과 바람이 담겨 있다. “손에 잡히는 대로, 때로는 아이가 받아온 책을 아무 생각 없이 읽어주었어요. 그런데 막상 그림책 공부를 시작하고 보니 아이들이 어떤 책을 봐야 할지 기준이 세워지더라고요. 내용도 그렇고 다른 사람의 그림을 그대로 베낀 그림책도 참 많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책을 고르기 시작했고,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진 엄마들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박쥐를 오픈했어요.” 박쥐는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토미 웅거러의 그림책 <루푸스 Rufus>의 주인공이자, 거꾸로 매달린 박쥐처럼 때로는 세상을 다르게 보길 바란다는 뜻이 담겨 있다. 작은 가게이지만 서비스는 풍성하다. 매달 주제를 바꿔 그달에 집중하고 싶은 책을 소개하고, 정기구독 형식으로 책을 보내는 서비스와 아이들을 위한 책 읽기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혼자서 하기에는 분명 버겁지만, 그럼에도 좋은 그림책을 보여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이곳을 계속 찾고 싶게 만든다. 어른이 들러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을 추천 받을 수 있으니 편하게 들러볼 것.
add 경기도 구리시 아치울길 27
web www.rufusbooks.kr
open 화~금요일 오후 1시~5시, 토요일 낮 12시~오후 5시(토요일 격주 휴무), 일요일· 공휴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