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문인들이 즐겨 찾던 목욕탕이 부티크 호텔로 변신했다.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역사를 지닌 호텔이 있다. 목욕탕이라는 이름이 붙은 마레 지구의 호텔, 레 방 파리 Les Bains Paris가 그 주인공이다. 레 방 파리는 1885년 오거스트 게르부아 Auguste Guerbois와 그의 아들이 몽마르트르 인상파의 성지였던 카페 게르부아 Café Guerbois를 오픈하고 큰 성공을 거둔 후 그곳을 유명인들의 개인 목욕탕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가 단골이기도 했다. 이후 주인이 몇 번 바뀌었고 1978년 파리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변신, 롤링 스톤스의 믹 재거와 데이비드 보위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아지트이기도 했다. 이처럼 유서 깊은 곳이 부티크 호텔로 변신했다.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빈센트 바스티에 Vincent Bastie, 트리스탄 아우어 Tristan Auer 그리고 데니스 몽텔 Denis Montel의 공동 작업으로 탄생한 이 호텔은 레스토랑, 바, 전용 라운지, 클럽, 객실 및 스위트룸 등 모든 것에서 과거를 잊지 않고 현재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2016년 유네스코에서 상업적인 건축에 수여하는 베르사유 상 호텔 인테리어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23㎡에서 80㎡ 크기의 객실과 스위트룸은 퀸 사이즈나 킹 사이즈의 침대가 있으며, 마호가니 원목과 대리석으로 꾸민 욕실은 제니스 샤워 및 난방 시설이 있다. 대부분의 객실에 발코니나 테라스가 있어 파리의 전형적인 가정집에 머무는 느낌을 준다. 이 호텔의 또 다른 특징은 객실은 편안한 분위기이지만, 나머지 공간은 강렬하면서도 로맨틱하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각종 언론매체에서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레스토랑으로 이 호텔의 ‘록소 Roxo’를 선정한다고 하니, 파리의 밤을 즐기고 싶다면 방문해보기 바란다. 레 방 파리에서의 새로운 경험이 로맨틱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add 7 Rue du Bourg-l’Abbé 75003 Paris
tel 33 1 42 77 07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