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F 키친미니스 유리 미니믹서기
잘 챙겨먹자는 욱하는 마음으로 구입한 과일이 곰팡이가 나고 물러터져서 버리기 일쑤다. 조금 물렁물렁해진다 싶으면 깎아서 먹기가 더 귀찮아지는 것은 왜일까.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깨끗하게 씻어서 믹서에 갈아 주스로 마시는 것이다. WMF의 유리 미니믹서기는 사계절 내내 식재료를 간편하게 갈기에 제격인 제품이다. WMF 제품답게 유행을 타지 않는 모던한 디자인으로 순수한 은색에 가장 가까운 색감과 광택을 지닌 WMF 크로마간 CromarganR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는 다양한 주방 인테리어에 무난하게 어우러진다. 800ml 용량의 초소형 사이즈이지만 400W의 파워를 갖췄는데, 과일을 꽤 큼직하게 썰고 얼음을 넣어서 함께 갈아도 문제없이 잘갈렸다. 재료에 따라 5단계로 속도 조절이 가능하고 순간작동 기능이 있어 요리를 위해 재료를 분쇄하기에도 좋았다. 특히 냉동 블루베리처럼 냉동 과일이나 재료는 바로 갈면 잘 갈리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순간 작동 기능을 사용하면 남아있는 덩어리도 곱게 갈 수 있다. 또 바나나처럼 금세 갈리는 재료는 다른 재료와 섞어서 갈 때 나중에 넣는 것이 좋은데 믹서 상단에 계량이 가능한 마개가 뚜껑처럼 달려 있어 작동 중에도 음식물을 투입할 수 있었다는 점이 편리했다. 그라인딩 후 바로 들고 나갈 수는 없지만 유리 본체에 손잡이가 있어 컵에 쉽게 따르기에 편한 것도 장점. 제품을 체험하는 시간 동안 남아 있던 과일과 채소를 빠르고 쉽게 갈아서 마시고 출근할 수 있어 뿌듯했다. 소가족이라면 한번 구입으로 오랫동안 잘 사용할 수 있을 듯! 15만9천원.
밀레 트라이플렉스 HX1 프로
굳이 따지자면 청소기 한번 돌릴 시간에 빗자루질과 물걸레질을 더 선호하는 아날로그형 인간이다. 직접 눈으로 내려앉은 먼지나 머리카락 등이 말끔하게 밀리는 모습을 봐야겠다는 이상한 고집이 있어서다. 무엇보다 혼자 사는 남자인 만큼 집이 넓지 않아 청소기의 필요성이 크게 다가오진 않았지만 밀레에서 새로 출시한 트라이플렉스 HX1 프로를 처음 사용해본 이후 생각은 바뀌었다. 다른 부가 기능이나 구성은 차치하고서라도 잘 밀린다. 환기를 위해 잠시 창을 열어두면 그새 노랗게 쌓여있는 꽃가루와 먼지들을 시험 삼아 밀어보았더니 청소기가 지나간 자리와 그렇지 못한 자리의 차이가 눈에 보일 정도다. 후에 물걸레질을 해보니 노랗게 묻어나오는 부분 또한 거의 없었다. 공기 흐름을 시속 100km를 상회할 정도로 끌어올리는 보텍스 기술을 도입해 흡입력을 높였다는 설명서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특히 요즘처럼 청소기를 돌릴 일이 잦은 계절에는 필터를 제때 갈아주지 않으면 자체 여과 기능이 무용지물이 되는지라 청소는커녕 오히려 실내 공기의 질만 더욱 나빠지니 반드시 필터를 자주 비워줘야 한다. 밀레 트라이플렉스 시리즈는 청소나 교체가 불필요한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필터를 탑재해 귀찮음은 덜고 헤파 라이프타임 필터를 적용해 걸러야 하는 먼지나 이물질을 말끔히 걸러내 행여 청소기를 돌렸을 때 필터 내부에 있던 먼지가 다시금 배출되는 불상사를 막아준다. 또 한가지 눈이 갔던 건 바로 자유로운 변형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모터와 배터리, 먼지통으로 구성된 파워 유닛의 위치를 원하는대로 바꿀 수 있어 청소 구역 혹은 사용자의 선호에 따라 편한 형태로 바꿀 수 있다. 크게 상중심, 하중심, 핸디형 3가지 형태를 지원하는데, 교체법 또한 탈부착 버튼을 누르고 갈아끼우면 되는 수준으로 간단하다. 평소에는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무게중심 역할을 하는 묵직한 파워 유닛을 브러시 근처로 내려놓고 사용하는 하중심 모드를 사용하다가도 침대나 소파 밑을 청소할 경우에는 유닛을 핸들 근처로 이동시킨 상중심 모드로 교체하면 된다. 물론, 기능이 많으니 꽤 무게가 나가긴 하지만 내겐 그저 이 청소 밖에 모르는 우직한 가전이 지닌 믿음직한 든든함으로 다가왔다. 1백28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