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와 생활 공간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아무런 개성 없이 기능에만 충실했던 사무실에 테마가 있는 문구를 가미해 감각적인 홈 오피스로 변신해보는 건 어떨까.
MODERN CLASSIC
우아한 클래식과 깔끔한 모던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아이템.
업무와 생활 공간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아무런 개성 없이 기능에만 충실했던 사무실에 테마가 있는 문구를 가미해 감각적인 홈 오피스로 변신해보는 건 어떨까.
MODERN CLASSIC
우아한 클래식과 깔끔한 모던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아이템.
에디터
업무와 생활 공간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아무런 개성 없이 기능에만 충실했던 사무실에 테마가 있는 문구를 가미해 감각적인 홈 오피스로 변신해보는 건 어떨까.
COLORFUL
무채색 일색인 사무실에서 벗어나 알록달록한 색으로 리듬감 있는 환경을 연출해보자.
에디터
한옥의 서까래 아래 동심을 자극하는 형형색색의 도형이 잔잔하게 춤을 춘다. 서윤정 작가의 드로잉과 디자인 오브제는 그녀를 닮아 기분을 좋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
하얀 눈이 기와지붕을 소복이 덮은 설경이 한 폭의 그림같은 서촌의 골목길에 기하학의 경쾌한 그림이 독특한 아담한 한옥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풍경화 같은 그림이 동화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누가 봐도 유쾌한 아티스트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이곳은 순수미술을 기반으로 디자인 작업을 선보이는 서윤정 작가의 작업실이자 서윤정 회사의 쇼룸이다.
“회사를 다니고 싶어 서윤정 회사로 이름을 지었어요(웃음).” 심오한 의미가 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브랜드 이름을 설명했다. 브랜드명처럼 작품 또한 간결하면서 어린아이의 순수함이 느껴졌는데, 작가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서윤정 회사는 그녀의 페인팅과 드로잉 작업에서 시작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공간에 대한 애착이 컸어요. 집에서 나만의 장소를 만드는 것을 정말 좋아했거든요. 유학을 떠나서도 이러한 갈망이 컸는데 공간과 감정을 엮어 캔버스에 풀어내고 싶었어요. 입체적인 공간을 평면에 그려내면서 나만의 느낌을 표현한 거죠.” 시카고와 런던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그녀는 공간을 구성하는 기본요소인 점, 선, 면, 수직, 수평 요소를 활용해 페인팅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그림의 이미지 요소를 패턴화해 디자인 오브제로 만들어내며 작품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라이프스타일 제품에 관심이 많아요. 페인팅 작업에서 보이는 저만의 이미지를 오브제에 접목시켜도 좋을 것 같아서 디자인 오브제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림 작품의 요소를 그래픽화해서 직접 오브제에 그림을 그려요. 재료를 제한하지 않고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는데, 도예가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기도 하고 기존의 기물과 패브릭 등 손이 자주 닿는 것에도 그림을 그려요.” 그녀에게 있어 패브릭부터 러그, 화병, 그릇, 오브제 등 다양한 물건은 캔버스가 된다. 장르를 제한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통해 그녀가 라이프스타일을 충분히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서까래 아래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오브제와 그녀를 닮은 유쾌한 컬러의 기하학 도형이 어우러져 의외의 합을 보여주는 쇼룸 옆에는 그녀의 작업실이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새하얀 공간에 알록달록한 물감이 떨어져있고 작업 테이블 앞에 있는 창문 너머로 커다란 나무가 있는 정원이 보였다. 한없이 맑고 화사한 그녀의 작품과 이곳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순식간에 감성적인 풍경을 만들어냈다. “아무래도 작품이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저도 모르게 색을 쓰거나 패턴을 만들 때 좋아하고 자주 보는 이미지가 녹아들더라고요. 활자가 읽고 싶을 때도 내용보다는 아름다운 묘사가 돋보이는 산문 시를 많이 읽게 되고, 영화도 미장센이 훌륭한 작품을 찾게 돼요.”
아름다움을 탐미할 줄 아는 그녀의 작품과 더불어 취향까지 엿볼 수 있는 이곳이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다. 새로운 작품을 구상 중인 그녀는 봄이 오면 다른 작가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와 벽만 한 크기의 캔버스에 페인팅 작업을 할 계획이라며 조심스럽지만 눈을 반짝이며 전했다. 순수미술과 디자인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자신만의 색을 간직한 채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는 서윤정 작가. 그녀의 새로운 작품을 기대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뭘까.